서동콜택시와 보석콜택시가 다음달부터 택시를 부를 경우 호출비 1천원을 받기로 해 시민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이용자 대부분들이 서민들이어서 호출비를 받지 말아야 한다는 여론이다. 

익산시는 2010년 시민의 세금 12억 원을 들여 브랜드콜택시 시스템을 구축했다. 그동안 보석콜택시와 서동콜택시는 호출비를 받지 않으면서 시민들에게 편의를 제공하고 택시업계에도 유익을 안겨줬다. 콜택시시스템이 구축된 후 고객들은 가장 가까운 거리에 있는 택시를 불러 이용할 수 있었기 때문에 급한 일로 택시를 타야 하는 시민들에게 도움이 됐다. 또 손님을 찾기 위해 빈 차로 운행하던 택시들도 연료를 절약해 그동안 무리 없이 시민들로부터 사랑 받으면서 운행해 왔다.

그런데 갑자기 두 브랜드콜택시 업계가 시민들로부터 호출비를 받겠다고 담합했다. 콜센터 운영비가 적자라는 게 이유다.

시민의 세금 12억 원을 들였는데도 자신들의 운영비를 서민들에게 전가하는 택시회사들의 행동은 잘못됐다.

시민 반발을 의식한 익산시가 혹시 운영비를 보조해주지 않을까 하는 속셈이라면 더욱 문제다.

익산시는 올해 운행하지 않고 등록만 되어 있는 택시 감차를 위해 16억 원이나 쏟아 부었다. 운영하지도 않는 택시 숫자를 줄인다면서 업계들에게 이익을 안겨줬는데도 불구하고 택시업계들이 또 다시 시민들로부터 돈을 거둬들이려는 행태는 용납받을 수 없는 처사다.

또한 현재 콜택시를 이용하고 있는 대부분의 시민이 자가용 승용차를 소유하고 있지 않은 서민들이거나 학생, 여성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가뜩이나 가계경제가 어려운 이 때 콜비를 받아 챙기려는 것은 지나친 업계 이기주의다. 

호출비 1천원을 부과할 경우 실제 택시 기본요금은 1천원 인상된 3,200원이 된다. 게다가 전라북도에서 내년도부터 택시비를 인상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결국 서민들에게는 택시비가 두번씩이나 인상되는 결과를 가져온다.

이렇게 될 경우 서민들이 대부분인 이용자들의 택시 이용률이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브랜드콜택시 업계는 현재 매일 3,4천여 건의 호출 건수를 기록하고 있다.

브랜드콜택시 업계는 약 1천여 건의 콜이 줄어들 것으로 예측하면서도 강행한다는 입장이다. 세금을 들여 시스템을 구축했다면 운영은 알아서 하는 것이 도리다. 콜택시업체는 담합을 철회하고 서민들의 입장에 서야 한다. 그게 오래 돈 벌 수 있는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