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포골프장을 운영하는 웅포관광개발의 파산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익산시와 전라북도는 그 책임이 막중하다.

KPGA와 그 회장 김승학은 비영리법인과 그 구성원으로 처음부터 사업 추진 능력이 없는 사업자였기에 오늘의 웅포골프장 사태는 예고된 수순이다.

익산시는 그것을 잘 알고 있으면서도 골프장 조성과정에서 온갖 특혜를 제공했다.

또 골프월드컵 유치를 위해 필요하다는 사업자의 기망에 넘어가 골프장을 9홀 더 늘려 주는 바람에 당초 협약상 웅포관광지 제3지구 사업을 사실상 불가능한 상태로 만들었다.

이렇게 공공사업부지를 잠식한 채 700억원 가량 소요되는 공익사업 부문은 손 조차 대지 않고 편법으로 영리사업만 하던 사업자가 '먹튀'를 선택한 지점이다.

특히, 웅포관광지 조성과 골프장 확장의 근거가 됐던 골프월드컵이 무산되자 원천무료론이 일었지만, 익산시와 전라북도는 모르쇠로 일관했다.

또한 완공되지 않은 웅포관광지 제3지구에서 영업활동만 하는 파렴치한 행위를 장기간 방치해 사업자가 골프장 시세를 초과하는 무려 1,700억원어치를 판매케 하는 등 문제를 키웠다.

지금은 김승학 일당들에 의해 수천억원의 돈잔치가 벌어진 뒤 쓰레기만 널려있는 상태다.

이 국면에서 웅포골프장의 회원권을 소유하고 있는 회원들이 가장 딱하게 됐다. 하지만 웅포관광개발이 파산되는 순간 회원권은 완전히 휴지조각이 되는 수 밖에 없다. 편법으로 운영되는 골프장의 회원권을 매입한 댓가를 치르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익산시는 이렇게 처음부터 부담을 안고 회원권을 매입한 사람들의 사유재산을 지나치게 의식한 나머지 가당치도 않는 공수표를 남발하고 있다.

지난 15일 익산시 전략산업국장이 웅포관광개발이 파산해도 회원권이 승계된다고 언급한 것이다.한울아이엔씨든 제3의 사업자든 골프장 시세 600여억원과는 별도로 미완료된 공공사업비 700여억원을 추가로 투입해야 골프장의 재산권을 지킬 수 있다.

공공사업이 완료되지 않는다면 익산시로서는 관광지조성계획 자체를 폐기처분해야 하고, 체육시설로 국토변경된 골프장 부지는 임야로 원상복귀 시켜야 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당장 1,300억원도 제3의 사업자에게 부담인데, 1,700억원의 회원권을 누가 더 안고 골프장을 인수하겠는가.

익산시는 지금부터라도 웅포골프장 사태를 원칙대로 수습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그간 스스로 산더미 처럼 쌓은 책임을 한꺼번에 져야 할 상황에 직면 할 것이다. 

경제민주화에 역행하는 부끄러운 (주)하림

우리지역 향토기업인 하림의 계란산업 진출을 놓고 대한양계협회와 한국계란유통협회의 반발이 극심하다.

양계협회는 지난 7일부터 수도권 일원에서 하림 계란산업 지출 철회 100만인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핵심은 대기업이 중소 양계농가들의 밥을 잠식하는 부도덕성에 대한 규탄이다.

하림은 계란 유통사업만 하고 계란생산에는 간여하지 않는다고 주장하지만, 추후 하림의 계란시장 점유율이 시장가격을 주도할 단계에 접어들면, 하림이 보유하고 있는 기존 육계농가시스템을 도입해 결국 계란 생산시설을 갖춰 채란농가를 속박하면서 계란 가격을 상승시킬 것이 뻔하다는 것이다.

특히 하림은 기존에 구축해 놓은 닭고기 유통망을 통해 시장을 급속도로 점유할 것이고, 소상인들은 거기에 비례해 일자리를 잃어갈 것이라는 게 하림의 계란산업 진출 철회 요구의 골자다.

하림의 눈에는 양계농가와 계란유통상인들의 절박한 생존권이 보이지 않는 것이다. 단지, 하림계란을 매장에서 전면 철수시킨 롯데마트를 향해 계란유통사업 참여의 정당성을 주장하면서 매장에 재입점 시키려고 지속적인 압력을 가하고 있다고 전해지고 있다.  

또한 하림과 소상공인들의 갈등이 고조되자 이마트도 하림의 계란을 유통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하림은 여전히 물러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장기전에 돌입한 양상이다. 기업의 독식구조를 해체해 분배정의를 바로세우자는 경제민주화 담론이 치열한 마당에 부끄러운 기업의 현주소가 아닐 수 없다.

시대에 역행하는 기업의 마인드와 이윤극대화에 혈안이 된 하림의 행태는 기업 전반에 대한 국민적 저항에 부딪힐 수 있다는 점에 안타깝다.

익산에서 태어나고 도민들이 키운 기업이 앞서간 재벌들의 부도덕한 전철을 밟고 있다. 도민들이 우려하는 까닭이다.

계란 생산농가와 유통상인들도 현실을 자각해야 한다. 하림이 내세우는 친환경 고품질 또는 안심계란이라는 명분을 깨기 위한 체계를 하루빨리 구축해 하림에 대응하는 것만이 가장 효과적인 방어수단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