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 YMCA가 최근 회관 건물에 대한 매각절차에 돌입했다. 쇠락과 부도위기로부터 YMCA를 재건하기 위한 극약처방이다. YMCA 관계자들은 재건을 위해 불철주야 노력하고 있다.

익산 YMCA는 1982년에 익산에서 첫발을 내디딘 이후 성장을 거듭해 2000년 9월 25일 영등동에 회관을 건립하고 시민들과 가까이서 애환을 함께 했다. 1995년 12월에는 이현식 초대 이사장이 25억원에 이르는 자신의 재산을 헌납했다. 아기스포츠단을 비롯한 각종 청소년 단체를 만들어 교육문화에도 기여해 왔다. 익산 여성의 전화도 익산 YMCA를 모태로 해 탄생했다. 청소년폭력예방센터를 설치했고 사회교육센터를 만들었으며 예술단을 창단해 익산 문화발전의 주춧돌 역할을 해왔다.

또한 청소년 지도자들을 양성해 지역인재 배출에도 한몫했다. 2001년에는 청소년수련관을 개관해 갈 곳 없는 청소년들을 위한 각종 유익한 프로그램, 맞벌이 부부를 위한 청소년 지도 프로그램, 수련프로그램 등을 운영해 지역사회를 위해서 많은 공헌을 해왔다.

이처럼 지역사회를 위해 노력하던 YMCA가 더 많은 일들을 하고자 하는 원의를 갖고 회관을 건립할 당시 무리한 회관 건축을 감행한 후에는 방만한 이자를 감당하기에 역부족이었다. 회원들의 회비와 회관 운영 수익금은 대출이자를 갚기에 급급했고 임금이 밀리면서 적자가 누적되기 시작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신재생자원센터에 설치한 익산문화체육센터의 수영장 개장으로 인해 결국은 YMCA 회관의 수영장을 폐쇄하기에 이르렀다. 40여 명의 직원들이 일자리를 잃었고 이들의 급여마져 해결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굴러야 했다. 부도위기에 직면해 결국은 회관 매각을 결정하기에 이르렀다.

익산YMCA는 현재 기초적인 프로그램 이외의 발전적인 사업들을 중단하고 참회하는 마음과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모든 적자요인을 분석해서 비용을 줄이고 있다. 또한 목적사업에만 주력하면서 재건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시민사회단체는 지역사회에 새로운 피를 공급하는 기관이다. 시민들의 마음을 맑게 하고 사회를 긍정적으로 변화시키는 정화장치다. 이러한 시민사회단체의 하나인 익산 YMCA의 재건에 시민들의 동참을 바란다. 더욱 더 적극적인 시민들의 참여와 후원을 기대한다.

신도심 개발, 전통상권 붕괴로 이어지나

해가 갈수록 전통 상권과 새로운 상권, 기존 상인과 새로운 상인간의 갈등이 커지고 있다.

익산시가 개발 축을 어떻게 설정하느냐에 따라 상권의 명암이 갈리는데다, 지방으로 진출하려는 대기업에 맞서 지역 토착 중소상인들이 생존권을 걸고 싸우고 있다.

일단 익산시의 도시개발계획에 의해 지금까지 진행된 신시가지 개발로 상권의 침체를 몸소 체험한 구도심 상인들은 새로운 지역의 개발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또 전국의 모든 지방 도시로 영업망을 확대, 시장을 지배하려는 대형 유통업체의 전략적 움직임 때문에 전국의 소상공인들이 몸살을 앓고 있다.

따라서 행정기관과 전통시장 상인들, 대기업과 중소상공인의 갈등은 2000년대 이후 익산뿐만 아니라 거의 모든 지방 도시들의 문제가 됐다.

이 시점에서 고민해야 할 점은 자치단체가 도시개발과 관련해 어떤 전략을 갖고 갈 것인가이다.

서구의 많은 도시들에서는 상업지역과 주거지역, 업무지역이 명확히 구분되며, 주거지역과 상업지역은 지리적으로 상당히 떨어진 곳에 자리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의 도시들은 신시가지 개발계획을 세울 때 주택지구, 근린생활시설 및 업무지원시설, 공원과 함께 반드시 일반상업지역을 포함시키고 있다.

따라서 주거지역 길 건너 바로 옆에 상업지역이 들어서기 때문에 신시가지가 개발될 때마다 상권이 재편되고 있다.

개발업체 측의 입장에서는 주택밀집지역 인근에 상업지구를 개발해야 토지 및 시설 분양에 따른 수익을 낼 수 있고, 집 앞에서 쇼핑하기를 원하는 우리 국민들의 성격 탓도 있다.

익산의 경에도 영등·부송지구 개발로 옛 상권이 한 차례 침몰한 데 이어 모현·송학지구가 개발돼 또 한 차례의 상권 재편을 겪고 있는 중이다.

여기에다 고속철 익산역 뒤편에 상업시설을 갖춘 복합환승센터 개발사업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익산시는 최근 수년간 전통시장에 대해 시설 현대화사업, 주차장 조성, 화장실 개선, 전선 지중화사업, 상인교육 등에 많은 예산을 쏟았다. 

하지만 서부권 신도심 개발과 복합환승센터 조성 계획으로 다시 구도심 상인들의 원망에 직면했다. 신시가지 개발계획을 세우는 과정에서 상권 재편에 대한 영향 분석을 신중히 해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