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시가 하수슬러지 소각시설을 추진하면서, '건조에너지회수'라는 모호한 말로 시민을 우롱하고 있다.

국가 정책은 하수슬러지를 건조해서 연료로 가공하는 것인데, 익산시는 이에 정면으로 역행한다.

하수슬러지에 열을 가해 함수율 40% ~ 60%까지 건조하고, 건조슬러지를 소각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열을 건조 공정에 환원해서 다시 쓴다는 게 익산시의 계획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에 따르면, 함수율 40% ~ 60%의 하수슬러지를 소각할 때 슬러지에서 발생하는 열을 회수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간단한 화학공식으로 설명된다.

익산시가 회수해서 건조공정에 다시 쓰겠다는 열은, 소각되는 하수슬러지에서 얻어지는 열이 아니라 하수슬러지를 소각하기 위해 투입하는 열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소각공정에서 발생하는 열을 회수하여 활용하겠다는 계획을 보면 익산시가 화학공학의 기초이론은 제대로 적용하고 있는지 의심케 한다.

40%~60%로 건조된 슬러지를 소각하면 이론적으로 약간의 열이 발생하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입도 분포의 폭이 넓고 균일하지 않은 폐기물 소각에서는 연소도 방지를 위해 과잉공기비와 연소온도를 높이기 때문에 추가 에너지가 필요하다.

또한 열회수공정에 많은 공학적 제약이 수반되기 때문에 소각시설에서의 열회수는 소각에 필요한 공기의 예열에 한정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익산시 관계자는 비용이 가장 싼 처리방식을 채택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지금 발주되고 있는 익산 하수슬러지자원화시설의 운영비는 결코 적지 않다.

차라리 기존 소각장에 위탁처리하는 것이 처리운영비보다 절반가량 싸다.

또, 시설 투자비 198억으로 10년을 위탁처리 할 수 있다.

특히, 익산시 관계자는 하수슬러지를 건조 가공해 연료로 만들어 파는 것을 검토했더니 톤당 가격이 1만원밖에 되지 않아 이를 배제했다고 하는데 실소를 금할 수 없다.

익산시 입장에서는 가공연료 가격을 따질 일이 아니다. 슬러지를 연료로 만들어 팔면 톤당 처리비용이 10만원 가까운 소각잔재 처리를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더 중요한 것은 똑같은 조건에서 가공연료로 만드는데 드는 비용이 톤당 3만원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톤당 8만원씩 들어가는 익산하수슬러지자원화시설에 비교했을 때 소각 과정이 생략되기 때문이다.

설령 시멘트 공장이나 발전소에서 가격을 지불하지 않고 무상으로 가져간다고 해도 백번 이익이다.

익산시는 무슨 이유에서인지 생산적인 것을 애써 배제하고 소모적이며 과다한 비용이 들어가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재정손실을 방지하는 것이 공무원의 제1 의무이자 책임인데도 그렇다.

더구나 건조후 연료화는, 환경오염을 최소하하면서 폐기되는 자원을 재활용하려는 정부가 기울이는 노력의 결정판이다.

당장 쓰레기를 재활용할 수 있는데도 환경을 오염시키는 시설을 운영하면서 과도한 비용을 낭비하겠다는 익산시의 의도에 의구심이 이는 지점이다.

나아가 익산시는 하수슬러지처리시설 설치사업 발주를 한국환경공단에 위탁했기 때문에 아무런 책임이 없는냥 하는 인상이 짙은데, 그 시설과 관련된 모든 책임은 익산시에 있다.
익산시에는 우선 기본계획을 검토 할 책임이 있고, 한국환경공단은 기본계획을 바탕으로 발주를 하게 된다.

또 시설 공사와 준공 최종 감독 책임이 익산시에 있고, 공사 부실이나 오류에 따른 재정 손실, 혹은 실패의 책임도 익산시가 져야 한다. 게다가 향후 운영비는 익산시가 부담해야 한다.
똑바로 해야 한다. 잘 할 자신이 없으면 하지 않는 게 낫다. 사업비를 반납하고 다른 방법을 찾아보아야 할 시점이다.

문제 발생이 뻔한 일을 강행하는 것은 짚단을 짊어지고 불속에 뛰어드는 격이다.

세심한 도로관리가 필요하다 

해마다 겨울철이 되면 도로에 파인 웅덩이 때문에 운전자들이 몸살을 앓고 있다. 보행자 또한 눈살이 찌푸려지기는 마찬가지다. 곳곳에 땜질공사가 벌어진다. 겨울에만 그런 게 아니라 평소에도 그렇다. 이게 다 돈 낭비, 인력 낭비다.

전문가들과 언론보도를 종합해 보면, 웅덩이는 도로에 눈이 내릴 때 뿌린 염화칼슘이 녹아 틈새로 스며들면서 얼었다 녹았다를 반복해 생긴다고 한다. 균열이 더 심해진 상태에서 차량들이 그 위를 달리면서 아스콘 덩어리들이 부서지고, 그 위에 눈이 내리면 또 염화칼슘을 뿌려 웅덩이는 더 커진다. 자동차가 파손되고 교통사고가 일어나며, 아스콘 덩어리가 튕겨 보행자들이 이차피해를 입는다. 염화칼슘은 환경 오염도 부추긴다.

하지만 염화칼슘을 도로 파괴의 주범으로 몰아가기에는 어딘가 석연치 않다. 웅덩이가 생긴 곳만 뿌려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우선 도로 시공을 잘 해야 한다. 부실공사를 하면 도로가 쉽게 금 가고 이곳에 물과 염화칼슘 성분이 스며드는 것이다. 둘째는 땜질식 공사관행을 없애는 것이다. 땜질한 곳은 다음에 또 땜질이 이뤄진다. 고속도로 보수와 같이 말끔한 일처리가 절실하다. 마지막으로, 염화칼슘을 덜 쓰도록 하는 정책을 도입해야 한다. 유럽과 중국은 염화칼슘 사용을 금지했다고 한다. 그렇지 않아도 가뜩이나 누더기 같은 도로에 웅덩이까지 있으니, 시민들의 짜증이 이만저만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