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지역 교원들이 잇단 물의를 일으키고 있어 자율통제가 시급하다.

지난달 18일 익산시 모현동 초등학교 교사가 금품을 수수해 직위해제 되고, 남중동의 한 고등학교 교사도 금품을 받아 도교육청 징계위원회에 회부됐었다.

이어 망성면 초등학교 교장에 대한 각종 비위행위들이 도교육청에 접수돼 한달간의 감사를 거쳐 31일 직위해제 됐다.

일선 교육현장에서 학생들을 직접 대면하는 교원들의 문제를 지켜보면서 교원에 대한 문제는 교원 스스로가 자율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점을 주문하고 싶다.

교원들의 비위행위가 불거지는 것은 교원들 사이에서의 갈등에서도 원인을 찾을 수 있지만,  가장 큰 원인은 교사들이 과거의 나쁜 습관과 의식을 아직도 버리지 못하고 있기 때문인 것이다.

교육환경은 날로 투명성과 민주성, 의사결정의 쌍방향성을 요구하는데, 많은 교원들이 과거의 경험에 매몰된 채 변화하기를 거부하고 있는 것이다.

‘옛날에는 이러지 않았는데’라는 푸념은 이제 박물관 속에 안치시켜야 할 낡은 사고방식이다.

과거의 교육현장에서는 교원들과 학생, 교원과 학부모, 교사 상호간에 오가는 정이 많았을지 모르지만, 교사와 학생, 학생과 학생 간 학교폭력이 당연시됐으며 군대식 문화가 판을 쳤었다.

과거는 과거일 뿐이다. 어린이들이 스마트폰을 들고 세계적으로 유통되는 실시간 정보를 확인하고, 학부모들의 학력 수준이 나날이 높아져가고 있으며, 인권과 민주주의의 보편적 가치가 강조되는 오늘날에 과거를 회상하는 일은 시대에 맞지 않을뿐더러 지나치게 한가한 일이다.

현대사회는 인정이 아니라 시스템과 제도로 운영되는 사회다.

물론 급격한 사회 변화로 인해 교원들 사이에서 세대 갈등이 일어나고, 책임은 방기한 채 권리만 주장하는 경향도 없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상황일수록 원칙을 지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교육자로서의 초심으로 돌아가 교사 개개인이 자율적으로 심성을 통제하는 것이 강조돼야 하는 이유다.

창인시장 문제 익산시가 적극 나서야

정부가 전통시장 현대화사업으로 아케이드, 냉동창고, 주차장 설치 등 시설개선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익산 창인시장이 진흙탕 싸움터로 변질됐다.

특히 아케이드공사가 진행되면서 당시 담당공무원이 상인들과 술을 먹고, 상인회장은 자신과 친한 언론사 사장과 친분 있는 타 지역 업체와 수의계약을 하는 등 이권개입을 했다.

이 때문에 전통시장 상인들 간 위화감이 조성되고 고소와 고발이 난무했으며 많은 공무원들이 감사에서 징계를 당했다.

특히 이번에 퇴출된 창인시장 상인회장은 정관을 마음대로 변경하고 상인회를 독단적으로 운영하면서 사기와 횡령으로 형사처벌을 받아 급기야 상인들에 의해 해임됐다.

상인회장은 해임 이후에도 사무실을 잠근 채 업무를 이관하지 않고 파행운영을 지속하고 있다. 급기야 상인들은 독단과 전횡을 일삼는 상인회장을 퇴출시킨데 따른 사실을 명확히 하기 위해 전주지방법원 군산지원에 '이사직 해임 확인, 상인회장 및 이사 직무수행 금지, 상인회 관련 서류 및 업무 인계'를 골자로 하는 소송까지 진행하기에 이르렀다.

이런 가운데 상인회장의 업무를 대행하고 있는 수석부회장을 비롯한 임원진들은 ‘익산시 전통시장 및 상점가 육성을 위한 운영조례’ 25조에 따르는 법규와 정식절차를 밟아 익산시에 이를 보고했다.

대표자의 변경사실을 제출받은 익산시는 정상적인 행정절차를 통해 상인회가 정상화되도록 해야 한다. 하지만 익산시는 상인회 임원들이 법원에 제기한 민사소송의 결과를 보고 이 결과에 따라 처리하겠다는 어처구니 없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 직무를 해태하고 있는 것이다.

민원이 접수되면 처리기한이 있고 법률 자문이 필요할 경우 자문변호사 등을 통해 사건을 해결해야 함에도 사인들이 제기한 소송의 결과를 보고 처리하겠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

창인시장 상인회가 그동안 진흙탕 싸움터로 변질되고 고소고발이 난무하고 공무원들이 징계를 당한데는 이같은 공무원들의 행동이 가장 큰 원인이었던 것이다.

익산시는 현재 스스로 노력해서 정상화 수준을 밟고 있는 창인시장 상인들의 문제가 하루 속히 해결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개입해야 한다. 그동안 창인시장에서 발생한 모든 사태의 근본 원인이 공무원들에게 있음을 명심하고 사태수습에 만전을 기하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