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시의회가 지난 2일부터 이틀간 실시된 의장단 및 상임위원장단 선거에서 부정선거가 있었다는 의원의 폭로가 나왔다.

익산갑 지역 출신 일부 시의원들이 기표소에서 지지후보에 표기한 뒤 휴대폰으로 ‘인증샷’을 찍어 나중에 확인했다는 것이다.

소속 시의원 모두가 가담했든, 일부만 가담했든 ‘인증샷’을 찍는 행위는 명백한 법률 위반이며, 정당 소속 의원들에게는 심리적 압박으로 작용했을 것이다.

지난 총선에서 유권자들 사이에 유행한  ‘인증샷’이 의회에 도입돼 부정선거를 하는데 악용된 것이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이 문제는 외부 기관에 조사를 의뢰해서라도 의회 차원에서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 하며, 문제가 확인될 경우 당사자들의 대 시민 사과와 재선거는 물론 도의적인 책임이 뒤따라야 한다. 또 사정기관은 이 문제를 민주주의에 대한 중대한 위협으로 보고 즉각 수사에 나서야 한다. 사실이 아닐 경우 폭로한 의원도 도의적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 

지금까지 익산시의회 주요 보직 선거과정에서는 투표용지의 기표란 왼쪽과 오른쪽, 상단과 하단 또는 중앙에 기표하는 방식으로 선거 후 누가 어떤 후보를 지지했는지 알아낼 수 있는 부정선거를 해왔다는 게 의원들의 중론이다. 이런 방식을 통해 특정정당 소속 의원들의 표 이탈을 방지했던 것이다. 시민들 입장에서는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행태다.

그런데 이번에는 휴대폰 인증사건이 터졌다.

여러 의원들의 말을 종합해보면, 이번 사건은 꾸며낼 수 없는 구체적 정황을 담고 있다.

게다가 역대 선거에서 부정행위가 있었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이번에만 투명하게 치렀다고 단언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인증샷을 찍을 때 카메라가 작동하는 소리를 가까이서 듣고도 안 들었다고 말할 수는 없으며, 익산갑 당직자가 의원들을 불러 단속했다는 구체적인 증언이 나오고 있다.

초등학교 반장 선거에서도 있을 수 없는 일이 대의민주주의의 초석이라는 의회에서 터진 것이다.

이 문제를 대하는 민주통합당 익산갑지역의 대응은 매우 답답하다.

익산갑에서는 선거에 개입하지 않았다는 당직자의 말만 믿고 이 문제가 꾸며낸 허구라고 주장하고 있다. 

전북도당위원장이자 익산갑 지역위원장인 이춘석 국회의원은 세간의 의혹을 방치하다시피 하지 말고 즉각 진상조사에 나서야 한다. 

사실 익산갑 지역의 잘못된 선거행태는 과거에도 지적됐었다.

2010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비례대표 후보경선을 실시하는 과정에서 선거 후 당사자의 이의제기가 있었음에도 조사를 하지 않았으며, 예고 없이 며칠 만에 투표용지가 파기되는 상황이 벌어졌다.

이번 인증샷 파동이 과거에 그냥 넘어갔던 불미스런 행태의 연장선상에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이번 사태는 쉬쉬한다고 해서 묻힐 일이 아니기 때문에 이춘석 위원장은 외부기관이 나서기 전에 철저한 자체조사를 통해 진실을 명명백백히 밝혀야 한다. 그것이 리더의 도리이며, 적당히 봉합하려 할 경우 제2의 통합진보당 사태로 비화될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음식물쓰레기 종량제 불편 많다

버린 만큼 돈을 낸다는 취지로 도입된 음식물쓰레기 종량제가 이달부터 전면 실시됐지만 시민들의 불만이 폭주하고 있고, 옛날보다 좋아졌다고 말하는 사람은 찾아볼 수가 없다. 예전에 아파트에서는 쓰레기통을 열고 그냥 버리면 됐는데, 자동개폐식 쓰레기통은 음식을 버릴 때 바깥으로 튀고 주둥이가 완전히 열리지 않아 버리기가 불편하다.

단독주택에서는 언제든지 필요할 때 갖다 버리면 됐는데, 지금은 이틀에 한번씩만 수거하고, 5리터짜리 용기가 너무 작아 통이 금방 찬다. 요즘엔 수박을 먹고 작은 통에 껍질을 채우고 나면 다른 쓰레기는 처치곤란이다. 수거일을 기다리는 동안 음식물이 썩어 냄새도 난다. 특히 수거하는 날에는 통에 칩을 꽂아 밖에 내놔야 하는데, 남의 것을 가져가는 사람이 많다.

그러다보니 감시가 없는 곳에서는 비닐에 싸서 그냥 버리는데, 냄새도 나고 고양이 같은 짐승들이 물어뜯어 미관을 해친다. 또 일부 주민들이 음식점의 쓰레기통에 몰래 버리기도 하기 때문에 상가에서도 불만이 많다. 주민등록을 이전하지 않은 사람에게는 쓰레기통을 나눠주기 않아 비닐에 싸서 그냥 버린다. 종량제는 여러모로 불편하다. 불편함을 없애주든지, 다른 제도를 실시하든지 대책을 내놔야 한다. 예산만 낭비하고 시민 불만만 키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