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을 제외한 일반사업장에서 근무하고 있는 익산지역 직장인 5만6,314명 중 절반 이상인 3만2,193명이 저임금을 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익산시의 '괜찮은 일자리' 창출이 절실히 요구된다.

익산시청, 교육청을 비롯한 공공기관 공무원들과 육군부사관학교 등 '공교사업장'을 제외한 일반사업체에서 일하는 노동자 중 절반 이상인 57.1%가 월 평균 190만원 이하의 급여를 받고 있다. 갓 입사한 교사나 9급 공무원의 월급도 되지 않는다.

이는 익산에 위치한 상당수의 사업체가 열악한 수입에 의존하고 있음을 반증하고 있다.

이 업체들에 고용된 직장인 역시 낮은 임금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처지다.

월 급여 220만 원만 받아도 임금노동자 소득 상위 31.6% 이내에 속하고 있다니 익산시가 얼마나 취약한 경제상황에 놓여 있는지 알 수 있다. 지난해 전국 평균 임금은 284만원이었다.

임금노동자의 급여 수준이 이 정도라면 익산지역의 중산층 대부분은 공무원과 극히 일부의 대기업 및 금융업 노동자, 장사가 비교적 잘 되는 자영업자가 거의 전부를 차지하고 있을 것이라는 점을 짐작할 수 있다.

올해 9월 18일자 익산상공회의소 자료에 따르면 익산에는 총 1,130개의 공장이 있고, 등록된 종업원 수는 2만5,584명이다.

이들 대부분과 소규모 사무실 등에서 근무하는 직장인이 월 급여 200만원 이하의 노동자라는 얘기다. 

더욱 놀라운 것은 국민건강보험에 가입한 5만6,314명 중 7,458명(13%)이 95만원 이하의 급여를 받고 있다는 것이다. 열 명 중 1.3명 꼴이다.

이는 이주노동자들의 월 평균 임금 160만1,500원과 비교할 때도 턱 없이 적다.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실태다. 

아울러 올해 3월 7일 민주노총이 발표한 표준생계비와는 비교조차 할 수 없다. 민주노총 발표 자료에 따르면 근로자 4인 가구 표준생계비는 526만1,474원이다.

표준생계비는 도시근로자가 일반적인 소비 생활을 하는데 필요한 최소 비용을 말하는데, 익산의 일반사업장 노동자의 임금은 표준생계비의 36.1%에 불과하다.

민주노총이 발표한 남자 28세(여자 25세 기준) 1인당 표준생계비는 187만2,294원으로 익산 직장인 절반 정도가 한 사람 분의 표준생계비로 근근한 삶을 살아가고 있다.

상황이 이러하기 때문에 익산지역의 많은 임금노동자들이 인간다운 삶을 전혀 영유하지 못하고 있으며, 이는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대도시로 떠날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만들고 있다.

익산시와 지역의 정치권이 기업유치를 할 때 괜찮은 일자리 창출을 위해 더 노력을 해야 하는 이유다.

조합원에게 봉사하는 익산농협을 바란다

지난 10일 지루하게 시간을 끌며 두 차례나 무산됐던 익산농협 상임이사 선출 문제가 마무리됐다.

외부에서는 새 조합장이 취임한 후 농협 내에서 있어왔던 신구세력의 갈등이 표면화된 것이라는 의견이 많았다.

다행히 대의원총회에서 이번 상임이사 선출 건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고 하니 잘 된 일이다.

한차례의 고비를 넘긴 익산농협은 앞으로 조합원을 위한 농협으로 거듭나는 게 급선무다.

조직을 일신하려는 현 조합장과 과거의 기득권을 주장하려는 신구세력 사이에 갈등이 일어나면서 괴문서가 뿌려지는 등 내부 불신과 반목이 극에 달했다.  

전선구 상임이사는 대의원총회에서 행한 입장발표에서 화합하는 농협을 공약했다고 한다.

농협이 발전하려면 우선 임원들의 힘을 하나로 모으는 게 중요하다는 것이다.

임원들이나 고위 간부들 일부가 아직도 범죄행위로 당선무효가 됐던 옛 조합장 시절을 상기하는 것은 좋지 않다.

조직 내부에서 세력 싸움을 하는 이유는 이권을 둘러싼 좋지 않은 관행이 있었다는 반증이다.

예산의 집행과 조직의 의사결정이 투명하게 이뤄졌다면 소모적인 논란이 일어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새 상임이사는 직원들의 업무 경쟁력 상승과 신용사업 부문 수익 확대, 새로운 수익사업 발굴도 약속했다. 상임이사는 조합의 예산편성과 집행과정에서 중심에 있는 자리다.

익산농협이 일신해 조합원에 봉사하는 농협으로 거듭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