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시의 고질병이 도졌다. 의회를 얕보는 행태가 반복되고 있다. 부결된 지 열흘도 지나지 않은, 바로 직전 회의에서 거부된 안건을 다시 들이 민 것이다. 무례하기 짝이 없는 행태다. 제147회 임시회에서 상정 거부된 안건을 제148회 정례회에 또다시 상정하는데 대해 의회는 숙고해야 할 필요가 있다. 이는, 익산시민들을 경시하는 마인드에서 비롯한다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돌문화국제비엔날레는 사실, 익산시의 역점사업이거나 향토산업을 육성한다거나 하는 생산적인 정책에서 나온 것이 아니다. 소모성 행사에 불과하며, 지역사람들의 축제와도 거리가 멀다. 몇년 전 특정 정치인에 의해 시작된 짐짓 국제행사다. 가뜩이나 긴축재정이 불가피한 익산시가 이런 불건전한 예산을 확보해야 할 이유가 없다. 이미 불법으로 집행된 예산을 정당화하고, 부당한 사례를 만들어 내는 부당한 사안이다.
익산시가 출연하지도 않은 법인에 그 설립비용을 지원하고, 향후 예산을 지원할 근거를 마련하기 위한 조례 제정 기도이다. 도대체 익산시가 이를 밀어붙여야 할 배경이 무엇인지 납득이 가지 않는 대목이다. 특히, 의회는 직전 회기에서 추경예산 33개 항목에 달하는 37억원을 삭감한 마당이다. 근거도 없는 예산 승인을 받아내기 위해 부결된 조례안을 곧이어 상정하는 것은 현실 조차 직시하지 못하고 있다는 반증이다. 우리는 그런 공무원들을 바라지도, 인정하고 싶지도 않다.
특히, 먼저 집행한 예산을 합법화하기 위해 조례를 상정하는 것은, 잘못을 미봉하기 위해 더 큰 잘못을 저지르는 지극히 어리석은 행태라 질타받을 일이다. 이런 상황에서 제148회 임시회의가 조례안을 통과시키는 것은 집행부의 불법을 무마해 주는 것이 되고, 스스로 공범자적인 지점에 놓이게 되는 것이다.
더구나, 이미 설립된 또 다른 재단법인이 같은 방식으로 조례를 제정 할 경우, 보조금을 지원할 근거를 마련해 주는 길을 열어주게 되어 향후 큰 혼란에 빠질 공산이 높다. 익산시는 돌문화국제비엔날레와 관련해 부적절한 업무를 먼저 바로잡아야 한다. 그 방법은 오직 징벌이다. 이런 선결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집행부가 부당한 오명을 뒤집어 쓰는 것이다.
실체없는 악취, 익산시가 키웠다
악취와 관련해서 익산시는 아무런 데이터를 가지고 있지 못한다. 악취의 진원지를 여기저기 대고 있지만 확실한 근거에 의하지 못한다. 이런 시스템 아래서 악취 문제를 해결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다만 추정되는 하수도를 준설한다든지, 악취 포집기를 설치 한다든지 막연한 조치가 이어질 뿐이다. 매년 악취 문제가 돌출되고 한 여름 내내 질 낮은 삶이 반복되고 있지만, 원인조차 찾지 못하고 있다.
우리는 최근 악취가 생태환경에 노출된 악취원으로부터 비롯되지 않았다는 것을 확신에 가깝게 짐작한다. 익산시는 제2공단 특정 사업장 등 도시 외곽에 연접한 몇 곳에 악취 포집기를 설치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부송동 모처에 합동상황실을 설치하고 냄새추적을 강화하는 한편,'악취 제로화 발대식'을 갖고 조단위로 순찰을 돌고 있다. 이상한 일이다. 냄새가 이런 상황을 아는지 극성을 부리던 악취는 순간 잠복한 듯 잦아들었다. 지난주에는 기온이 특별이 낮아지거나 바람이 사라지지 않았다.
기상환경은 별로 달라진 바 없는데, 익산시가 중요 진원지로 지목했던 왕궁축산단지와 자연하천이 익산시의 단속을 피해 악취를 유발하지 않는 것일까. 이정도 되면 악취가 인공지능을 지니고 있다는 주장도 나올 수 있겠다. 지난 8월 27일 이후 우리는 익산시민들을 고통속으로 몰아넣었던 악취가 인공적인 또는 인위적인 조작에 의해 발생 하거나, 발생하지 않거나 한다는 생각을 갖게 된다.
악취가 극도에 달했던 날을 전후 한 풍속과 풍향계는 자연하천을 가르키는 게 아니라, 제2공단 내의 특정한 사업장을 가르킨다. 이 사업장은 몇년 전 인체에 지극히 유해한 알콜과 부패한 폐수오니 악취를 배출하다가 적발된 바 있고, 악취 소각시설 등 악취저감시설을 설치한 바 있다. 만약 이 사업장이 악취 유발의 진원지로 밝혀진다면, 이 사업장은 대기업으로서 도덕성에 지대한 상처를 입을 수 있으며, 전 시민적 배상 요구를 감당해야 한다.
하지만 익산시는 악취 원인을 찾기 위한 과학적인 시도를 전혀 하지 않고 있다. 뿐만 아니라, 특정 사업장이 번연히 악취를 유발하는 진원지로 지목되고 있는 마당에서도 적극적이고 효과적인 조사방법을 택하지 않고 있다. 이 사업장은 스스로도 폐수처리 단계에서 폭기조의 뚜껑을 열어 미생물의 사멸을 방지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그렇다면 폭기조 내부의 폐수에 악취가 존재하는 지를 확인해 보면 된다. 휘발성이 강한 알콜이 부패한 폐수오니를 달고 외부로 노출 된다면, 바람이 거의 불지 않는 날 새벽에 악취를 순식간에 확산시키는 이유가 되기 때문이다. 같은 사업장이 악취의 진원지인지 아닌지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뚜껑을 여는 폐수 처리 부분에서 폐수를 채집해 보면 된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