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시가 웅포관광개발(주)의 사업기간 종료를 선언하고 지체상금을 물리기 시작했다. 참으로 잘한 일이다.

웅포관광개발이 10여년 동안 보여준 불성실한 행태에 대해 익산시가 내린 종지부로 환영할 일이다. 그동안 익산시는 웅포관광개발(주)에 대해 최선을 다해왔다. 그런데도 사업자가 끝까지 신의를 저버리면서 자신의 이익 추구에만 혈안이 되어온데 따른 결과다. 사실 익산시가 이보다 더 일찍 사업기간 종료를 선언했어야 했다.

익산시는 이미 수차례 웅포관광개발(주) 편에 서서 사업자의 요구를 들어줬다. 마치 사업자의 노예라도 된 것처럼 사업자의 농간에 놀아나면서 그들의 배를 채워줬다.

익산시는 웅포관광개발사업 제3지구 조성사업을 완료하기 위해 이미 수많은 특혜를 사업자에게 안겨줬다.

당초 웅포관광개발사업의 목적이었던 '2007 월드골프챔피언십 대회'를 '2008년 월드골프챔피언십 대회'로 변경 연장해 줬다. 이 세계 골프대회를 여는데 필요하다는 주장에 따라 당초 27홀의 골프장을 36홀로 증설하도록 승인해 줬다. 이로인해 골프장은 문화휴양시설 등 공공시설부지를 크게 잠식했다. 또한 익산시는 당초 사업비를 1753억원에서 1988억원으로 늘려줬다.

이런 특혜 속에서도 사업자는 이 2013년 5월말 현재까지 월드골프챔피언십 대회를 개최하지 못했다.

특히, 웅포관광개발은 금융권 및 회원권 분양을 통해 이 사업비를 모두 차입해 사용했으면서도 골프장 및 짓다만 콘도 이외에는 아무 것도 이행치 않았다. 공익시설을 갖추지 않은 채 익산시와 시민들을 기망해 온 것이다.

이 사업의 목적은 관광지구 조성이었지만, 웅포관광개발은 오직 골프장 하나만 이행했을 뿐이다. 익산시와 약속한 콘도를 비롯한 호텔, 골프학교, 자연학습장, 다목적광장, 피크닉광장 등은 손조차 대지 않았다. 짓는 시늉만 내다 중단한 콘도는 흉물로 방치돼 있다.

이는, 웅포관광개발사업 초기에 한 낱 값싼 임야를 체육시설부지로 바꾸는 과정에서 국토변경을 심의한 환경부가 최소한의 녹지보존을 위해 골프장을 27홀 이상 조성하지 말 것을 못박은 '조건부 변경 승인'까지도 어기면서 전라북도와 익산시는 사업자에게 특혜를 안겨줬다.

웅포관광개발은 웅포면 주민들의 땅을 빼앗아 잇속만 채우는데 혈안이 됐고, 익산시는 그들의 놀음에 놀아나고 만 것이다. 그동안 이를 진행해온 익산시장들과 공무원들은 아무도 책임을 지지 않고 있다.

익산시가 뒤늦게나마, 웅포관광개발측이 최근 사업비를 240억원 낮추도록 변경해달라는 요구조건과 사업기간 연장 요구조건을 받아들이지 않고 사업기간 종료를 선언한 것은 잘한 일이다.

사업기간의 연장은 웅포관광개발이 실익을 챙길 시간을 더 주는 것일 뿐만 아니라 사실상의 업무상 배임행위에 해당된다.

이제, 법원이 심사숙고해서 법정관리를 할 것인지, 청산절차를 밟을 것인지에 대한 올바른 판단을 기대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