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역세권개발의 중핵을 담당할 복합환승센터 건립이 3년 동안 공전되고 익산역 지하차도 개통이 지연되고 있다.

2010년 국토해양부의 복합환승센터건립 시범사업에 익산역이 선정된 이후 한줄기 희망을 발견한 송학동 주민들의 가슴이 타들어가고 있다.

신도심(영등·부송·어양동 일원) 개발로 인적 재원이 대거 빠져나간 뒤 침체일로를 걸었던 송학동 주민들이었기에 역세권개발의 장기화를 참아내기 어렵다.

반면, 중앙동 상인들은 복합환승센터 건립에는 찬성하면서, 복합환승센터에 백화점이 입점하는 것은 반대하고 있다.

그러나 민간투자사업자로 선정된 현대엠코(주) 컨소시엄은 업무, 숙박, 상업시설 등의 환승지원시설이 포함돼 있지 않았다면 익산역복합환승센터건립 공모에 참여하지도 않았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이윤의 극대화를 추구하는 기업이 막대한 손실을 감수하면서 2,200억원을 공공시설에 선투자 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백화점이 없는 복합환승센터는 존재할 수 없다. 그렇다고 자치단체가 할 수 있는 여력이 없다.

복합환승센터가 중앙동을 비롯한 역세권 발전에 미칠 메가톤급 효과를 중앙동 상인들이 모르는 바 아니다.
그런데 상업시설만 들어오지 않는다면 복합환승센터 건립 반대를 하지 않겠다는 것은 억지이며, 구더기 무서워서 장 못담그는 격이다.

오히려 동종의 상업시설 집적화와 편리하고 빠른 철도교통이 곱절의 집객효과를 발생시킨다는 점을 왜 생각하지 못하는지 답답할 뿐이다.

송학동 주민들은 고통을 호소하면 공존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달라고 주문하지만, 중앙동 상인들은 생존권 수호를 내세우며 한 발짝도 물러서지 않고 있다.

역세권 개발의 당위는 복합환승센터가 건립돼야 한다고 가리킨다. 그것을 누구든 부정하거나 거부할 수 없다.

그렇다면 대승적인 차원에서 복합환승센터건립이 검토돼야 한다. 백화점 입점을 받아들일 수 밖에 없는 입장이라면, 긍정적인 방향성을 모색하는 것이 시급하다.

고금을 막론하고 장사란 사람이 몰려야 잘 되는 것이다.

동서간 화합과 협력은 그 자체만으로도 출구가 보이지 않는 익산역 지하차도 개통의 동력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철도청이나 익산국토관리청이 역세권 주민들의 응집력을 보았다면, 두 기관 사업구간의 연결지점 500미터를 자치단체 소관이라며 떠넘겼을리 만무하다.

주민들이 나서고 정치권이 챙기지 않는 한, 순리대로는 풀기 어려운 문제다.

동서간 숙원해소를 위한 450억원은 동서간 협력만으로 벌 수 있다.

공공영상센터 부지 지금이라도 기부체납 받아야

공공영상미디어센터 부지 기부체납 논란은 3년 전의 문제이고 오늘까지 고스란히 이어졌다.

의회가 이번 회기 중 다시 재론한 것은 그나마 남아있는 양심에서 비롯한 것으로 보인다.

익산시가 공적자금을 투입해 삼동청소년 소유부지에 공공영상미디어센터 '재미'를 건립한 것이 문제의 출발점이다.

공공건물이 민간단체의 땅에 지어졌고, 부지를 소유한 삼동청소년회가 이 시설을 위탁받아 운영하고 있다.

익산시의회는 이번 회기에서 삼동청소년회를 향후 3년 동안의 공공영상미디어센터 운영사업자로 재위탁하는 동의안을 가결했다.

이런 추세, 딱히 경쟁자도 보이지 않는 이런 지형이라면, 큰 잘못이 없을 경우 삼동청소년회는 6년이 아니라 영구 위탁사업자가 될 공산이 크다. 그러나 결정적인 문제로 위탁사업자를 바꿔야 할 상황에 처했을 때 익산시의 부담은 막중하다.

삼동청소년회가 공공영상미디어센터 부지를 익산시에 기부체납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익산시는 향후 위탁사업자를 바꿀 경우 부지를 매입해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는 것이다.

3년 전 삼동청소년회는 해당 부지에 대한 사용승락은 할 지언정 기부체납은 불가하다고 버티면서, 건물만 기부체납하겠다는 입장을 견지했고, 익산시는 이를 받아들였다.

익산시는 공공재원으로 지어진 건물을 기부체납 받는, 삼척동자도 웃고갈 일이 벌어진 것이다.

이는 당초 삼동청소년회와 서로 얽힌데서 비롯했다. 당시 위탁사업 공모 경쟁 상대는 공공부지와 공공건물을 제시했었고, 저렴한 부지를 매입해서 건물을 얼마든지 지을 수 있는 등 선택의 폭은 넓었다.

애초부터 무리하게 위탁사업자를 선정한 것이 문제의 근원인 것이다. 이제라도 잘못을 바로잡아 실추된 명예를 바로잡아야 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