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부터 5일 동안 퍼부은 비에 익산의 농경지 절반이 물에 잠겼다.

지구온난화로 인해 우리나라가 아열대화 되면서 필연적으로 발생한 기후변화 탓이다.

비교적 재해가 적어 살기 좋은 익산시가 지난해부터 물난리를 겪고 있다.

이 기간 동안 지역 평균 442mm의 폭우가 쏟아졌고, 가장 많은 비가 내린 웅포면의 경우 같은 기간 1일 평균 110mm이상의 국지성호우가 덮쳤다. 익산시를 필두로 한 지역 유관단체들이 복구현장에 달려가 혼연일체가 됐다. 시장을 비롯한 시청 직원들과 각급 공공기관들의 직원이 상실감에 빠진 농민을 위로하고 재난 현장에 달려가 수해복구작업에 일손을 보태며 신속한 긴급복구에 나선 것은 잘한 일이다.

이 같은 공동체의식은 우리사회의 미덕이다.

하지만 이 시점에서 중요한 것은 농촌 일손돕기나 신속한 복구가 아니라 앞으로 닥쳐올 재난을 사전에 예방하기 위한 노력을 경주하는 일이다.

최근 10~20년간 지구온난화는 전 세계를 뒤흔든 이슈였다. 빙산이 녹고 해수면이 높아지며 물의 온도가 상승하면서 기후가 변화해 대륙과 국가마다 자연재해로 몸살을 앓고 있다.

때문에 많은 나라들이 일제히 녹색산업과 신재생에너지산업을 경쟁적으로 육성하고 있고, 우리나라의 각 지자체들도 정부방침에 맞춰 탄소배출량을 감축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 같은 추세 속에서 지방자치단체가 과거의 재난관리시스템을 고수하거나 단순히 정부 방침에 순응하는 방식으로 재해에 대응하는 것은 더 이상 있어서는 안된다.

익산시가 우선 해야 할 일은 지난해와 올해 발생한 폭우피해를 바탕으로 각 지역별 취약지구와 시설을 꼼꼼히 점검해 목록을 작성하고 시스템 개선을 위한 중장기적 계획을 마련하는 것이다. 둘째로 모든 사회간접시설에 열대성 호우를 견뎌낼 수 있는 설계를 적용해야 한다. 지역의 재난관리스템 개선 비용을 정부가 지원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도 중요하다.

더 이상 과거의 방식으로는 대응해서는 주민피해를 예방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익산시민들은 악취 없는 쾌적한 환경을 바란다

최근 다시 악취가 익산시 전역을 강타하면서 시민들의 분노가 폭발하고 있다.

지난 14일의 경우 오후 6시경 부송동 일대에서 악취가 급습, 두통은 물론이고 구토까지 유발했다. 이틀 전과 다음날 밤 11시부터 새벽 7~8시 까지 악취가 더욱 기승을 부려 주민들은 밤을 꼬박 세워야 했다. 이 악취의 근원지는 대부분 1공단과 2공단에 위치한 대기업들로 밝혀졌다. 
그러나 이같은 국민에 대한 침해를 자행하는 대기업들의 악덕 범죄가 좀처럼 근절되지 않고 있다. 이윤창출을 위해 인간의 건강권을 위협하는 행태는 어떤 이유로도 용서받을 수 없다. 그동안 시민들이 수 차례 경고했는데도 여전히 악취를 유발하고 시설을 개선하지 않는 기업은 지역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배가시킨다. 득보다 실이 많다.

그런데 악취 유발의 주범으로 꼽히는 기업들 가운데 최근까지 폐수처리장 시설장비를 이행한 곳은 극히 드물다. 오히려 시설개선을 일절 외면하면서 꼿꼿하게 버티는 기업들이 즐비하다. 최근에는 향토 기업까지도 기준치를 초과한 악취를 방출해 시민들을 실망시켰다. 시민들은 이러한 기업들의 행태를 납득하지 못한다.

익산시가 올해들어 악취근절 대책을 세우고, 대기업 계도활동과 지도감독 및 단속활동을 전개했는데 별반 달라지지 않은 악취발생 현황에 대해 시민들은 의아해할 뿐이다. 건강한 삶의 질과 맞닿은 환경위생 행정은 자치단체의 경쟁력을 지지하는 초석이다. 담당 공무원들의 책임은 그렇게 막중하다.

최근 일련의 악취나 시료채취와 관련한 사실을 둘러싸고 '봐주기식 환경위생행정' 혹은 '기업에 끌려가는 자치단체' 등의 재단된 말들이 나도는 것을 가볍게 여겨서는 안되는 이유다. 그런 의혹들을 차치하고라도 익산시는 지속적인 노력에도 미흡한 효과에 대해 자성이 필요하다. 그래야 적절하고 효과적인 악취근절대책을 마련할 수 있다. 이대로 가다가는 악덕기업이 아닌 담당공무원들이 퇴출대상이 되지 않을까 우려된다.   

또한, 기업 이윤의 궁극적인 지향점은 행복한 세상이다. 기업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는 자치단체의 약점을 압박하며 배째라식으로 일관한다면 그것은 오판의 소산이다. 익산시민들은 세수가 감수되더라도 쾌적한 환경에서 사는 것을 원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