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26 도의원 보궐선거가 싱겁게 끝났다. 예상대로 민주당 김연근 대세론이 그대로 투표로 이어졌다.

비 민주계열 후보들은 개인적으로 선전했지만, 출마의 명분과 선거구호로 내세웠던 민주당 심판론은 무위로 끝났고, 민주당의 독주는 이어졌다.

뻔히 예측할 수 있었고, 평범한 유규권자들마저 예견했던 결과였지만, 민주당의 조직력과 기반을 무너뜨릴 수 있다고 장담들을 했다.

그러나 민주당 익산을지역위원회가 승리했다고 해서 안심할 일만은 아니다. 투표율이 낮았음에도 반 민주당 표가 절반 가까이 나왔다.

이는 민주당의 텃밭으로 분류된 익산지역의 민심 이반이 크다는 것을 뜻한다. 따라서 적절한 인물이 대항마로 나설 경우 텃밭을 지킬 수 없다는 게 드러났다.

당내 개혁을 통해 투명하고 민주적인 운영에 나서지 않을 수 없는 이유다. 이번에 같은 선거구에서 재선된 김연근 도의원에게 거는 기대는 사뭇 다르다.

같은 당 출신 도의원의 중도사퇴로 선거가 치러진 만큼 그도 정신적으로 편하지 않은 선거였을 것이다. 게다가 지난 지방선거에서 당내 익산시장 후보경선에 나섰기에 더욱 그렇다.

김 도의원은 당선소감을 통해 재선이지만 초선처럼 행동하겠다고 밝혔다. 선거기간 내내 민주당에 실망한 시민의 회초리를 맞으며 깨우침을 제대로 들었다고도 했다.

더욱 낮은 자세, 시민 섬김, 행복한 나눔 실천, 소수 목소리 대변, 공평함과 고결함, 표현의 자유와 소통 등의 표현을 쓰며 품격 있는 의정활동을 다짐했다.

김 의원의 이런 초심이 익산을 지역위원회 운영과정에 반영되고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생활정치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

홀로 사는 노인 자살 방지책이 시급하다

지난 14일 웅포면에서 실종 여중생이 5일만에 숨진 채 발견돼 주위에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중학교 3학년인 이 여중생은 신발과 가방을 벗어놓고 웅포대교 북단에서 꽃다운 나이에 목숨을 던졌다.

이혼한 부모와의 갈등, 진학문제, 가정문제 등이 어린 가슴을 멍들게 했고 끝내 자살을 선택하게 만들었다.

언제부턴가 이런 자살은 우리주변에서 낯설지 않다. 익산경찰서에 따르면, 익산에서 4일에 한 명씩 자살하고 있다.

한 집 건너 누구 이름만 대면 서로가 모르는 사람이 없는 지역공동체 안에서 자살한 사람과 남아있는 사람간에 무관한 경우란 거의 없다. 결국 자살은 남의 문제가 아닌 내 친척, 내 이웃의 문제요, 결국은 내 형제자매와 나의 문제라고 볼 수 있다.

특히, 경찰의 통계자료의 연령별 자살 추이를 보면 61세 이상 노인의 자살 비율이 절반(41.4%)에 이른다.

생활고 또는 지병에 따른 비관이 자살 동기의 대종을 이루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녀들과 떨어져 홀로 사는 고령노인들은 생활비와 병원비, 고독 등에 대한 부담감을 견디기 힘들어하는 것이다.

이처럼 홀로 살면서 병고에 시달릴 경우 자살의 위험이 높아 자녀들과 중앙정부와 자치단체의 각별한 관심이 요구되고 있다.

이러한 자살의 현실에도 불구하고 전북경찰청과 익산경찰서는 자살에 대한 통계조사 시스템조차 제대로 갖추지 않고 있다.

익산시도 마찬가지다. 노인 자살을 담당하는 부서도 없고, 이에 대한 예방책도 전무하다. 노인복지를 담당하고 있는 익산시노인종합복지관도 마찬가지다. 노인자살을 예방하는 전담부서가 없을 뿐만 아니라 원인 분석이나 내용, 자살을 방지할 만한 아무런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국민기초생활수급자 또는 정부의 사회복지 관리 대상자의 경우 노인요양보호사 등을 통한 사회보장제도에 의해 자살이 예방이 된다. 하지만 문제는 자녀로부터 생계를 의지하면서 홀로 살고 있는 지병이 있는 사각지대의 노인들이 자살의 위험에 가장 많이 노출되어 있다.

익산시와 사회단체 또는 노인종합사회복지관, 경찰서 등과 상호 연계한 자살예방기구가 필요하다.

자살은 또한 사회문제이자 개인의 문제이기도 하다. 그렇기 때문에 자살의 예방을 사회에만 맡겨서도 안된다. 홀로 된 부모를 둔 자녀들도 부모 보살핌과 받들기에 각별히 노력 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