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익산을지역위원회 소속 지방의원들이 부적절한 행위로 연달아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지난번에는 을지역위원회 소속 도의원이 당선된 지 1년밖에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농협조합장에 출마해 10.26보궐선거를 치르게 하더니, 이번에는 박종열 시의원이 원광대학교 총학생회장에 출마한다고 한다.

정치인이 순수한 학생자치기구인 학생회의 장으로 출마한다는 것도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일이거니와 이런 일들이 지방의원을 공천한 민주당 익산을지역위원회와 조배숙 국회의원의 컨트롤 없이 무작위로 벌어지고 있다는 것도 큰 문제다.

이는 국회의원이나 익산을지역위원회가 지방의원들의 행위를 통제해야 한다는 의미가 아니라 이들을 공천한 공당으로서 사후 관리책임을 져야한다는 뜻이다.

민주당 소속 지방의원은 익산을 지역위원회의 상무위원으로서 주요 당직자 반열에 있는 사람들이고, 민주당 전북도당의 상무위원 또는 대의원으로서 중요한 의사결정에 참여하는 책임정치인이다.

지방의원은 공인의 자격으로서, 정치인으로서 시민봉사에 무한책임을 져야 할 사람들인데, 법에 위반될 것이 없다는 이유로 도의를 저버리고 제 멋대로 행동하는 것은 이들을 뽑아준 유권자와 시민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게다가 이들을 공천한 공당의 이미지 추락은 불 보듯 뻔하다.

현직 도의원이 지방선거 일 년 만에 공직을 버리고 개인 영달을 위해 조합장으로 출마해 막대한 보궐선거 비용과 행정력 낭비를 불러일으킨 때가 엊그제인데, 또 다시 시의원이 원광대학교 학생회장에 출마해 물의를 빚는 것은 민주당 익산을지역위원회와 지역위원장인 조배숙 국회의원이 얼마나 책임정치에 무감각한가를 여실히 드러낸 사건이다.

어떻게 현직 정치인이 대학교에 다닌다는 이유만으로 순수한 학생 자치기구인 총학생회의 회장으로 출마할 생각을 할 수 있는지 황당하지 않을 수 없다.

시의원은 학생이기에 앞서 시민이 선출해 세금으로 의정비를 받는 정치인이라는 점을 분명히 알아야 한다.

박 의원의 말대로 대학교와 익산시 사이에 가교역할을 하려면 시의원 신분으로서도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국회의원이 서울대학교와 정부간 가교역할을 한다고 서울대총학생회장에 출마한다면 얼마나 우스운 꼴이 되겠는가. 국회의원이 국민의 대변자이듯, 시의원은 시민의 대변자이지, 학생자치구나 학생의 대변자가 아니다.

시민들 입장에서는 그가 개인의 역량을 기르기 위해 학교에 다니는 것은 적극 찬성하겠지만, 의정활동에 전념해야 할 사람이 원광대 총학생회장으로서 이중부담을 안게 되는 상황을 전혀 원하지 않을 것이다.

게다가 학생들 입장에서도 그가 총학생회장에 당선될 경우 회장으로서 무한 봉사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의정활동을 하고 남는 시간에 회장역할을 하는 것에 대해 달가워하지 않을 것임은 자명하다.

익산시민단체협의회 의견대로 시의원이라는 직책은대충 때울 수 있는 자리가 아니다.

이제라도 박 의원은 회장 출마를 포기해 책임정치인의 자세로 돌아가고 시민봉사에 전념해 실추된 공당의 이미지를 만회하는데 힘쓰기 바란다.

국회의원, 지역현안에 관심 가져야

지역의 국회의원은 지역의 현안을 국정 현안 못지 않게 최대 관심사로 여겨야 한다.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익산 을지역의 최대 관심사는 악취문제였다.

2년 동안 5월 경부터 11월 중순까지 야밤을 급습하는 악취로 주민들은 밤잠을 설치며 고통에 시달려야 했다.

그만큼 악취문제는 지역 국회의원의 가장 큰 관심사여야 했다. 하지만 지역구 조배숙 국회의원은 악취 해결을 위한 어떠한 행보도 보여주지 않았다. 익산시장과 악취문제 해결을 위해 논의을 시도하지 않았고, 제2산업단지를 관리하고 있는 전라북도와 상의한 흔적이 없다. 또 악취를 내뿜는 기업체 관계자들을 만나 해결을 모색하려는 노력이 없었고 국정감사나 지역정치인들과의 간담회를 통해 악취해결을 촉구하는 행보 또한 보이지 않았다.

악취문제는 국회의원의 정치력이 합쳐질 경우 해결이 더 수월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무관심으로 일관한 것은 아쉬운 대목이다.

오히려 자신의 정치적 역량을 확대하기 위해 전국을 활보하기에 바쁜 것 아닌가 의구심이 든다.

익산을 조배숙 의원은 당내 지도부 인사로 선출되기 위해 전국 국회의원들을 만나면서 선거운동을 하러 다닌다는 말이 무성하다. 지역민들의 고통을 해결하기보다는 개인적 목적을 위한 행보인 것이다. 익산참여연대에 따르면 조 의원은 전라북도 국회의원 가운데 정치후원금을 가장 많이 지출했다. 교통비도 가장 많이 썼는데, 이 가운데 얼마만큼의 비용을 지역문제 해결을 위해 썼는지 궁금하다. 

수년간 악취로 시민들이 고통받는 상황에서 다음 총선에 출마해 시민들에게 표를 호소할 수 있을지 의구심이 앞선다. 조 의원은 자신의 정치적 영향력 확보 이전에 지역 현안 해결을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였는지 돌아보고 초심의 자세로 유권자와 시민에게 봉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