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말 민주당 익산을지역위원회가 핵심당원들에게 걷은 불우이웃돕기 성금 일부를 다른 쪽으로 사용했다는 증언들이 당시 당원이었던 사람들로부터 나왔다.

시장, 도의원, 시의원 등으로부터 총 770만원을 걷었는데, 343만원만 익산시청에 기탁되고 나머지는 용처를 모른다는 것이다.

익산을지역위원회와 조배숙 위원장은 나머지 금액을 행사에 썼는지, 행사라면 어떤 행사에 얼마나 지출됐는지, 정당의 공식적인 행사였는지 사적인 자리였는지, 행사에서 전부 써버렸는지 아니면 정치자금이나 개인용도로 사용했는지를 공개적으로 밝히고 있지 않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이 사건은 검찰의 철저한 수사가 필요하다.

핵심당원들에게 불우이웃 돕기 성금으로 걷은 돈을 다른 곳에 썼다는 것 자체가 공당으로서 비도덕적인 일이고 지역위원회의 주요업무를 총괄하는 국회의원으로서의 처신도 아니기 때문이다.

우선 당시 미국발 금융위기로 인해 송년회를 취소하고 불우이웃을 돕는다며 걷은 성금을 다른 곳에 썼다는 것은 사기행각이며 공금유용이라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만약 이를 법적으로 허용하는 정치자금으로 썼다 해도 문제다. 

현행 정치자금법에 따르면 1회 120만원을 초과해 정치자금을 기부하거나 지출하는 사람은 실명이 확인되는 방법으로 해야 한다.

하지만 그 이상의 돈을 낸 사람은 불우이웃돕기 성금이기 때문에 이 같은 규정도 지킬 수 없었고, 이 돈을 쓴 익산을지역위원회 또한 지출명세를 밝히고 있지 않다.

당초 불우이웃을 돕는다며 돈을 걷었기 때문에 다른 용도로 쓴 금액은 법에 규정된 기부나 당비, 후원금이나 기탁금도 아니다.

이 같은 민주당 익산을과 조 의원의 행태는 정의의 가치를 추구하고 청렴과 도의를 강조하는 민주당의 강령에도 위반될 뿐만 아니라 국민의 공복으로서 당연히 갖춰야 할 도덕성에서도 어긋나는 것이다.

이번 기회에 익산을은 불우이웃돕기 성금으로 얼마를 걷어 어느 정도를 다른 용도로 사용했는지 분명히 밝혀야 하고, 잘못된 것이 있으면 시민들에게 정중히 사과해야 한다.

또 검찰은 익산을의 행동 여하를 떠나 불우이웃돕기 성금으로 걷은 공금을 다른 용도로 사용한 것에 대해 철저히 수사하고 형사적으로 문제가 있다면 법적인 책임을 물어야 한다. 

5일제수업에 따른 교사들의 봉사를 제안한다

내년 3월부터 익산 내 초·중·고가 주5일수업제도를 전면 실시할 예정이다.

이로 인해 저소득층과 농촌가구, 맞벌이 부부들은 고심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경제력이 뒷바침만 되어도 학원에 보내면 되지만 불가능한 일이다. 차상위계층보다 약간 웃도는 급여생활자의 경우는 자녀를 학원에 보내는 것이 생활에 부담으로 다가온다.

그렇다고 정부가 지원하는 지역아동복지센터에 아이들을 보내고 싶어도 최저생계비보다 약간 웃도는 수입으로 인해 수혜를 받을 수 없다. 결국 아이들을 집안에 방치하는 것 외에 방법이 없다.

농촌지역의 경우 지역아동센터도 없고 학원도 없어 더욱 더 방치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전라북도교육청과 익산교육청은 최근 각 학교에 공문을 보내 학교별로 주5일제수업 관련 토요프로그램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하지만 각 학교에서는 특별한 대책을 세우지 못하고 있다. 프로그램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그에 따르는 강사비 등 인건비가 수반되어야 하고, 예산은 부족하다는 게 각 학교들의 입장이다.
학교는 교육의 요람이자 심장이다.

익산교육청이 전국의 우수 교육청이 되기 위해서는 특화프로그램이 필요하다.

예산을 세워 토요프로그램 강사들을 채용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교사들이 가진 재능을 아이들을 위해 나누는 방법 또한 익산교육청이 할 수 있는 헌신적인 교육자의 모습이라고 본다.

맞벌이 부부와 저소득층 아동들을 위해 각종 다양한 토요 프로그램을 운영하기 위해 강사비를 확충하는 일과 더불어 교사들이 가진 재능과 시간을 나누는 교사의 주말봉사활동을 제안한다.
익산교육청이 나서고 익산의 일선 교사들이 나서서 봉사활동으로 주말프로그램을 운영한다면 전국의 프로그램으로 확산될 가능성도 높다.

앞서가는 익산교육청과 익산교육계가 돼야 한다. 교사들이 먼저 나서는 토요 봉사활동은 교육을 받는 학생들에게 영향을 미치게 되고 봉사하는 교사들을 통해 밝고 아름다운 미래인 양성과 사회변화에 기여할 수 있다.

어렵게 생활하는 아이들과 학부모를 위한 교사들의 나눔활동이 모범이 되어 사회를 더 아름답게 하는 변화의 시발점으로 삼아야 한다. 교사들의 봉사활동으로 진행되는 토요프로그램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