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시 공무원이 석산 허가 과정에서 수천만 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 털끝만큼이라도 문제가 있다면 엄벌에 처해 마땅하다.

헌데 수사과정에서 정헌율 시장이 장학금을 강제로 모금했다는 난데없는 이야기가 터져 나왔다. 그랬다면 마땅히 벌을 받으면 될 일이나 찜찜한 구석이 한 둘이 아니다.

먼저 해당 폭로의 출처가 불온하다. 뇌물을 준 혐의로 수사를 받는 석재업자가 내기 싫은 기부금을 억지로 뜯겼다고 주장하는 것은 쉬이 믿기 어렵다. 오히려 뇌물을 준건 아니라는 얘기로 볼 여지도 있다.

재단 이사장이 독려해 모금한 장학금을 뇌물로 볼 수 있느냐의 문제는 논하기 진부하기까지 하다.

적어도 정 시장이 허가권 등의 권한을 이용해 기부금을 강제했다는 단 한가지의 근거도 찾을 수 없는 게 사실이다. 오히려 부당하다고 생각한 한 업체가 기부금을 내지 않았다는 지역 언론의 보도는 강제성이 없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

그런데도 익산시장에 대한 경찰수사 소식은 들불이 옮겨 붙듯 퍼지고 있다. 어쩌면 미담으로도 포장 가능한 장학금 모금 이야기가 업체로부터 돈을 빼앗아 착복하는 악독한 이미지로 재생산돼 마구 유포되고 있는 모양새다. 그 중에 단돈 10원도 제 주머니에 넣었다는 이야기는 찾을 수 없는데도 그런 건 가볍게 무시된다.

정 시장은 이 모두가 사실 무근이라고 항변한다. 변명일수도, 진실일수도 있겠다. 확실한 것 하나는 이제 누가 익산시장이 되든 지역 기업들의 수익 환원에 대해 제한적인 입장이 될 수밖에 없다는 점일 것이다. 기부금이 곧 뇌물이 될 수 있다는 이상한 프레임 때문이다.

정 시장은 익산시민이 뽑은 단체장이다. 권한을 이용해 금품을 착복하는 탐관오리라고 매도하려면 한 줌의 근거라도 내놓는 것이 상식이다. 더 이상 익산시민을 농락하는 행태를 멈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