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전국체전이 1년 앞으로 다가왔다. 주 개최도시인 익산시는 대회를 치를 체육시설을 완비하는 한편 도로정비와 가로환경 개선 등 손님 맞이할 준비가 한창이다. 국내 체육행사 중 가장 큰 대회이자 체육인들의 축제로서 선수들을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익산을 찾아올 예정이기 때문이다.

방송사에서도 전국체전 실황 중계를 위해 익산을 방문해 앞다퉈 보도할 것이 분명한 만큼 익산시라는 도시를 널리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다. 특히 익산시가 올해를 문화관광원년으로 선포한 만큼 전국체전이라는 행사는 익산시의 문화관광을 일거에 도약시킬 수 있는 훌륭한 무대나 다름없다.

그러나 시설을 갖추고 도시미관 등 하드웨어에 치중하는 이대로라면 외모만 그럴듯하고 정작 내용은 없는 빈껍데기 행사가 될 가능성이 크다. 선수들이 찾아와 몇 경기 치루고 떠나버리는 전국체전이 될 바에는 차라리 투입되는 예산을 문화관광 개발에 쓰는 것이 오래도록 남는 장사가 될 것이 틀림없다.

그러므로 전국체전을 통해 익산이라는 도시의 이미지를 전국, 그리고 전 세계에 각인시켜나가는 작업을 서둘러야 한다. 익산시라는 도시에 이번만큼 관심을 집중시킬 수 있는 기회는 다시 오지 않을지도 모른다.

가장 먼저 서둘러야 하는 일이 시민의 참여다. 전국체전의 주 개최도시로서의 자부심을 갖고 능동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시민문화가 형성돼야 한다. 시민들이 먼저 외면하는 전국체전이라면 성공과 실패를 가늠하기도 전에 이미 망한 행사라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현재까지의 평가는 실망적인 수준이다. 마스코트와 로고송을 만들어놓고도 행정에서부터 사용하지 않아 시민들도 모르고 있다. 전국체전을 위한 캐치프레이즈도 없고 흔한 캠페인도 없다. 익산시 대표나 전북 대표팀으로 전국체전에 출전하는 선수들에 대해 알 길도 없어 응원할 수 있는 길도 막혔다.

시민의 참여는 억지로 만들 수 없다. 관심을 환기시키고 스스로 참여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도록 지속적인 정보 전달과 효과적인 기획이 필요하다. 전국체전이 체육인들만의 작은 행사가 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획기적인 시민참여 방안을 강구해야 할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