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시가 오랜 구도심의 숙원을 해소할 수 있게 됐다. 지난해 KTX 익산역 주변지구가 정부에서 공모한 '새뜰마을 사업'에 선정된 데 이어 올해에도 동산동 월담지구가 같은 공모사업에 선정되어 두 지구 일대의 취약한 생활여건이 확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두 지구는 저소득층이 밀집해 대부분의 주택들이 노후되어 있고 공·폐가들이 즐비한 곳이다. 이로 인해 두 지구는 도심 속 흉물에 그치지 않고 우범지대로 전락한지 오래되었다. 이곳에 살고 있는 주민들의 삶의 질과 안전이 위협받았을 뿐만 아니라 주변 구도심 전반에 악영향을 미쳐온 것이다.

익산역 주변지구는 KTX역사 동측광장 인근의 창인동 일원과 이일여고 서측 평화동 일원 등 3만5,000㎡에 이르며, 100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된다. 동산동 월담지구는 월담마을 5만㎡ 이르며, 56억원이 사업비가 투입된다.

새뜰마을 사업은 이들 도시취약지역의 건물을 비롯한 축대, 담장 등 노후시설을 보수하거나 신설하고, 하수도 및 도시가스 등 각종 생활과 위생인프라를 구축하며, 공·폐가를 활용한 지역주민들의 소득창출·공동육아 및 돌봄·주민역량강화 기능을 갖춘 다목적 커뮤니티시설을 지원한다.

또, 주민들의 안전을 직간접적으로 위협하는 시설들을 제거하고, 생활문화·체육 등 공동체 활동을 통한 마을가꾸기, 협동조합·사회적 기업 등 지역일자리 창출과 복지 휴먼케어사업도 지원하다.

이 같은 '도시 취약지역 생활여건 개조 프로젝트'가 익산 구도심에서 실행될 수 있도록 한 원동력은 익산시의 철저한 사전준비였다. 구도심 복원의 절박성을 인식하고, 공격적인 사업 응모가 아니었다면 이룰 수 없었던 쾌거다.

익산시의 구도심 활성화에 대한 문제의식에 기대를 건다. 한웅재 익산시장 권한대행은 "이번 사업을 통해 마을의 자생적 성장기반을 확충하고, 취약지역의 지속가능한 활력 창출 및 삶의 질 향상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지속가능성은 도심 속에 섬을 만드는 것으로는 불가능하다. 새뜰마을의 성과가 구도심 전체의 혈액이 되어 순환되도록 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따라서 접근성과 확장성을 구축하기 위한 별도의 사업구상이 시급하다. 새뜰마을을 불씨로 하는 구도심 활성화 방안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

일에는 타이밍이 있다. 덩그러니 섬을 만들어 놓은 뒤에는 주변의 부동산가격을 부추기는 등 여건을 악화시켜서 영 기회를 잡을 가능성을 놓칠 공산이 높다. 취약한 구도심과 새뜰마을에 지속가능한 활력을 창출하기 위해서는 새뜰마을과 구도심 연계방안 모색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