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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대 총선의 익산 갑·을지역 투표 결과와 익산시장 재선거 및 익산제4선거구 도의원 선거 결과는 가히 혁명적인 것이거니와 정치권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무엇보다 10곳의 전북지역 국회의원 선거구 중 국민의당이 7곳을 휩쓸고 새누리당이 1곳을 차지하는 파란을 일으킨 가운데, 더민주당이 건진 두 곳 중 하나를 익산갑이 지켰다는 점과 도의원 선거에서 더민주당 후보가 당선된 점은 정치의 지표로 삼을 만 하다. 선거결과로 놓고 보면, 국민의당이 익산을 국회의석과 익산시장 자리를 탈취했지만, 더민주당은 4개의 도의회 의석 전부를 지키게 됐고 25개의 익산시의회 의석 가운데 16석을 보유하는 등 여전히 익산지역의 대표정당이다. 견제와 협력 시스템 구축에 적합한 황금분할이 이루어진 것이다. 이는 우선 익산시민들의 성숙도를 보여준다. 전북지역에 녹색 강풍이 불었지만, 익산시민들은 흔들리지 않고 인물 본위의 선택을 해준 것이다. 이는, 학습효과다. 민선6기 익산시정을 맡겼으나 독선과 독단 그리고 전횡을 일삼으며 퇴행적 행보 일변도를 보여 준 무소속 시장에 넌덜머리가 난 표심이다. 익산시민들은 법정에서 당선무효형을 선고받고 중도하차한 그가 익산시의 시계를 얼마나 뒤로 돌려놨는지를 잘 알고 있다. 그가 휘두른 무소불위의 권력이 시민들의 삶에 도움을 주기는커녕 시민들에게 걱정을 끼치고 해악을 끼치는 것을 지근거리에서 지켜봤었다. 또, 기성 정당의 정치인들을 터부시하는데 그치지 않고, 익산시정과 시민들 곁에서 그들을 분리시키며 갈등과 반목을 조장하던 무소속 시장발 불행을 통감했었다. 익산시민들은 또한, 권력을 남용하며 비판 언론엔 재갈을 물리고, 진실을 왜곡하며 자신을 돕는 언론엔 시혜를 베푸는 부적절한 언론관의 이면도 차고 넘치게 체험했었다. 그것은 결국 검증받기를 꺼리는 발로이며, 국민의 알권리를 제한하면서 보여주고 싶은 것만 보여주고 상시적으로 진실을 날조하는 수단을 확보하는 방법이었기 때문이다. 익산시민들은 이와 함께, 민선6기 전반기 동안 익산시장이 의회와 반목하면서 할 수 있는 일이란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체감했다. 대의민주주의를 부정하고 초법적 지위를 확보하려고 시도하는 순간 고립무원에 떨어진다는 것을 절감한 바 있다. 더 나은 내일을 위한 변화가 필요하지만, 익산시민들이 무턱대고 익산지역 정당색을 녹색 일색으로 바꾸지 않은 이유다. 정헌율 익산시장 당선자가 중도하차한 전반기 시장의 과오를 방향타로 삼아야 할 이유이기도 하다. 선거 과정에서 '행정전문가'를 가장 큰 경쟁력으로 내세웠던 정헌율 당선자다. 익산시 부채문제를 가장 걱정했던 후보이기도 하다. 자신을 청렴한 내무 공무원의 표상으로 내세우기도 했다. 시민들은 그것이 시정 방침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그 대원칙에 당면한 과제를 해결하기 위한 통합적 마인드를 탑재할 것을 요구한다. 공무원 편 가르기 촌극을 답습하지 않고, 전반기 시장에 의해 산산이 깨어진 익산시 공직사회를 치유하는데 공을 들여야 한다. 결국 시장의 수족이 될 사람들은 공무원들이기 때문이다. 그 다음은 공직을 떠난 사람으로서 경직된 행정전문가의 마인드를 버리고, 자치단체의 수장으로서 유연한 일반가적 수완을 발휘하기를 요구한다. 사실, 정헌율에 대해 익산시민들은 잘 모른다. 이번에 기회를 준 것 뿐이다. 이제부터 시작이다. 정헌율이 왜 시장이 되어야 했는가를 검증받아야 한다. 그것을 거부하고 권력놀음에 치우친다면 반쪽짜리 시장으로 정치생명이 끝날 수 있다는 것을 한시도 잊지 말아야 한다. 익산시민들은 뿌듯하다. 20대 총선의 주역들이 중량감 있는 정치인들이기 때문이다. 익산갑의 이춘석 의원은 3선으로서, 익산을의 조배숙 의원은 4선으로서 당은 다르지만, 각자 당의 중진으로 활약하게 되었다. 특히 이춘석 의원의 어깨가 무겁다. 초토화된 더민주당 전북도당을 재건하고, 더민주당과 국회에서 중책을 수행해야 할 뿐 아니라, 사분오열된 지역의 역량을 복원해 새로운 내일을 열어가야 할 책무를 안게 됐다. 지역적으로는 당이 서로 다르지만 정헌율 시장과 시의회 의원들이 초당적인 자세로 익산발전에 협력하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도 이춘석 의원의 몫이다. 여기에 4선 조배숙 의원의 폭넓은 통섭력과 조정력이 더해진다면, 시민들이 선택한 황금분할은 빛을 발할 것이다. 당선자들은 모두, 시민들의 선택이 현명했다는 것을 증명하는데 분골쇄신을 다짐하라.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