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익산시 인사가 투명성을 담보하지 못한다. 두 차례의 인사가 파격을 넘어 충격을 안겨줬고, 그런 가운데 두 번째 단행한 인사는 절차상 하자 문제로 수사 대상이 된 상태다. 그런데 이번에는 세 번째 인사를 단행하기도 전에 익산시 공직사회가 긴장하고 있다. 올해 연초에 발표했던 8월 하반기 정기인사계획을 수정해 7월로 앞당겨 실시한다는 방침이 알려지면서다. 박경철 시장이 지난 18일 간부회의석상에서 언급했다는 것인데, 이는 익산시 공무원들의 사기를 크게 떨어뜨리는 결과를 낳았다. 특히, 상반기 동안 열심히 노력했던 공무원들의 낭패감이 크다. 상·하반기에 단행되는 정기인사는 6개월 동안의 근무평정이 좌우하는데, 상반기 근평 결과는 통상 7월에 나온다. 따라서 상반기 정기인사를 8월에 단행하겠다던 연초의 인사계획 발표는 지극히 당연했다. 물리적으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8월 인사를 7월로 앞당겨 실시할 경우, 공무원들의 당해 정기인사 근평 결과는 존재하지 않게 된다. 이 때문에 올해 상반기 정기인사는 지난해 하반기의 근무평정 결과를 승진인사의 지표로 삼게 되는 것이다. 이는 사실상 새로운 정기인사의 평가기준이 되어서는 안 되고 될 수도 없다. 아니라고 대답한다면, 그것은 실·과·소의 장들과 국장들이 근무평정을 할 필요가 없다는 말과 같다. 굳이 인사위원회라는 번잡한 절차를 거칠 필요도 없다. 인사권자인 시장이 공무원들 명단을 펼쳐놓고 혼자 앉아서 찍으면 된다. 이것은 인사에 원칙이 필요없다는 말이며, 공무원들이 열심히 일할 필요도 없다는 말이 된다. 인사문제가 지적될 때 마다 익산시는 인사가 "시장의 고유권한"이라는 말과 "법을 위반하지 않았다" 혹은 "법을 위반하는 것이 아니다"고 강변을 되풀이한다. 맞다. 인사는 인사권자의 고유권한이다. 내용이 어떻든 형식과 절차는 완벽하게 갖춰야 하는게 행정기관의 입장이니 어지간해서는 법을 위반할 일도 없을 것이다. 하지만 시장의 인사권 행사는 익산시정의 성패를 좌우하는 핵심 권한이다. 익산시정이 엉망이 되면 그러한 권한을 부여한 시민들이 피해를 고스란히 입게 된다. 무원칙한 인사로 공직사회의 사기를 떨어뜨리는 것은 곧 시민들에게 죄를 짓는 것이다. 그래서 인사는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기준 아래 이루어져야 하는 것이다. 뉴워터 악취 더이상 비호하지 말아야 왕궁공공축산분뇨처리장(이하, 뉴워터)은 왕궁특수지역과 함께 악취 진원지이다. 수년 전부터 악취 민원을 제기하는 주민들 앞에서 익산시가 지목했다. 영등, 어양, 석암, 팔봉동 등 인구가 밀집된 동부권과 동산, 주현, 인화, 송학동 등 서부권 주민들이 익산지역 내 직접 피해자들이고, 삼례읍 주민들이 지역 외 피해자들이다. 이같은 사실은 익산시와 전라북도가 가장 잘 알고 있다. 지난해 전북도가 뉴워터를 악취배줄 신고대상시설로 지정한 배경이다. 익산시는 주민들로부터 구토와 두통을 동반하는 악취 고통민원을 접수받고 무수히 현장으로 달려나갔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익산시는 뉴워터가 준공한 이래 발생한 악취 민원은 단 한 차례밖에 없었다고 공식 확인했다. 이로 인해 뉴워터가 제기한 '악취배출 신고대상시설 지정·고시 취소' 행정심판은 뉴워터의 승리로 귀결됐다. 그로부터 다시 1년이 흘렀다. 그동안 뉴워터에서 발생하는 악취에 대한 주민들의 민원이 끊이지 않았고, 익산시와 전라북도가 합동으로 실시한 악취배출검사 결과 뉴워터가 상습적인 악취배출시설이라는 사실을 재확인했다. 악취배출 신고대상시설로 지정하기 위해 필요한, 악취방지법상의 요건을 충족한 것이다. 익산시와 전라북도는 더이상 주민들에게 고통을 감수하도록 방치해서는 안 된다. 뉴워터는 장기간 민원을 외면하면서 지속적으로 악취를 배출하고 있기 때문에, 악취배출 신고대상시설 지정에 대해 이의를 제기할 명분도 없다. 마땅히 해야 할 처분을 이행하지 않는 것은 업자와 행정기관의 결탁을 의심케 한다. 더구나 뉴워터는 조성되고있는 국가식품클러스터와 인접해 있고, 새만금으로 유입되는 만경강 상류지역에 위치하고 있다. 뉴워터 시설 방치는 전라북도의 미래를 포기하는 것과 같은 것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