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중도하차한 민선 6기 박경철 호의 인사비리 의혹을 파헤치는데 전례 없이 주력하는 모습이다. 지난해 3월 익산시청 인사라인의 컴퓨터 등을 압수수색한 이래, 지난 11월에는 박경철 씨의 자택을 압수수색했고, 최근에는 민선 6기에 승진한 공무원들을 상대로 전면적인 소환조사를 벌이고 있다.

압수수색과 계좌추적 등으로 자료를 확보한 검찰의 간단없는 수사활동으로 여겨진다. 특히, 수사의 발단이 익산시 승진서열부 조작 의혹이었고, 검찰이 압수한 익산시 인사담당 공무원 컴퓨터가 공교롭게도 교체 된 새 컴퓨터라는 점이 검찰의 원천적인 수사 동력이 된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박경철 씨의 축재가 지극히 비정상적이라는 점은 인사비리가 실재한다는 심증을 굳혀주는 요인이다. 박 씨는 재임기간에 집을 짓고 땅과 자동차를 샀는데, 그의 채무 등 재산 상태와 급여 수입 등 재무구조상 다른 수입이 없이는 전혀 불가능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검찰은 지난달 25일부터 6명의 익산시 사무관 및 서기관을 불러 조사했고, 최소한 두 자릿수 이상의 공무원들이 소환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검찰이 박 씨와 승진 공무원들 사이에서 오간 대가성 금품을 잡아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검찰은 아직 구체적인 혐의를 밝혀내지 못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수사의 초동단계에서부터 증거를 인멸했을 공산이 높고, 물증이 확보되지 않는 단계에서의 관련자 심문 조사가 실효성이 있을지에 대해 고개를 갸웃하는 사람들이 많다.

검찰의 이번 줄소환 조사가 무리하다는 지적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이유다. 사실 익산시 공직사회 안팎에서는 앞선 검찰의 압수수색 단계에서부터 검찰의 무리수를 비판하는 목소리들이 나왔었다.

아무튼, 검찰은 변죽만 울리는 수사 결과를 발표하고 싶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새 익산시장 선출을 앞 둔 익산공직사회가 당선무효로 사라진 망령의 비리 의혹에 사로잡혀 부정적인 기류에 휩싸여있는 것은 익산지역공동체에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수사가 더 이상 장기화 되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검찰은 속전속결로 사건을 마무리하여 익산시민들이 내일로 내디딜 발걸음을 가볍게 해야 할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