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정비상체제를 부르짓던 익산시가 온데 간데 없다. 눈 먼 돈을 손에 넣은 것처럼, 실컷 돈 쓸 생각에 잔뜩 고양된 익산시가 있을 뿐이다. 선심성·소모성 예산을 전면 삭감해도 모자랄 판에 대폭 증액하고, 정작 돈을 벌어들일 일에 필요한 생산기반 분야와 기업유치활동 분야의 예산은 삭감했다. 2015년 익산시 예산 편성안을 보면, 대표적인 선심성 예산으로 분류되는 행사운영비를 전년 대비 84.09%나 증액했다. 용역비는 대표적인 예산낭비 분야로 지목되고 익산시 자체의 전문성을 살려 용역발주를 최대한 줄여나가야 한다는 요구를 받아왔는데, 이를 역행하여 전년 대비 무려 125.71%나 증액했다. 또, 업무추진비를 40.37% 증액하고, 교향악단을 신설하겠다면서 예술단원·운동부 보상금 분야을 24.89% 증액했다. 이같이 증액 된 선심성·소모성 예산들을 모두 합하면 수백억원에 달한다.
그러나 익산시는 기업유치를 담당하는 부서의 예산을 삭감했다. 익산시가 부채를 규모있게 안정적으로 갚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일반산업단지를 분양해 투자비를 회수하는 것이다. 하지만 익산시는 여기에 관심이 없어 보인다. 민선 6기 들어 5개월 여 동안 단 한 곳의 기업도 유치하지 못했다. 더구나 특단의 기업유치 대책을 마련하고 전면적인 투자유치 활동에 박차를 가해야 할 마당이다. 관련 분야에 예산을 집중해야 할 마당인 것이다. 그런데 익산시가 이렇게 무분별하게 예산을 편성하면서, 익산시에서 부담해야 할 일반산업단지 진입로 개설사업비를 일절 편성하지 않는 바람에 완료 시기가 불투명한 상태가 됐다. 일반산업단지 진입도로는 익산-서울 간 거리를 33km나 단축시킨다. 도달 시간이 최대 30분 빨라진다. 익산일반산업단지의 경쟁력을 높여 이전이나 증설 투자를 고려하는 기업들에게 주목받을만한 중요한 매력 포인트다. 당초 이 진입로 개설은 향후 일반산업단에서 급격히 증가할 물동량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었지만, 신규 입주기업 뿐만 아니라 1,000여개에 달하는 익산 제 1, 2산업단지 입주기업의 물류비 절감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나아가 이 진입도로가 개설되면 익산이 군산, 김제 등 전북 서부권 지역에서 수도권으로 진입하는 사통팔달 요통요지로 부상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도내 서부권의 광범위한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해 익산시는 물론 전북도와 도내 타 지자체 등의 동반성장의 기틀이 마련되는 것이다. 이 진입도로 개설 완공목표는 2016년이다. 총 사업비는 1,648억4천만원이고, 국비 899억1천600만원, 도비 27억, 시비 768억6천800만원 등이 투입된다. 지급까지 국비는 99%, 도비는 100% 보조되었는데도 시비는 8.7%밖에 투자하지 못했다. 게다가 익산시는 2015년 시비 투자계획이 259억 원인데도 한 푼도 편성하지 않은 것이다. 무엇을 위한 재정비상체제이며, 누구를 위한 익산시인지 알 수가 없다. 익산시는 생산적인 분야, 부채를 상환 규모를 높일 수 있는 분야에 예산을 집중해야 한다. 예산안을 즉각 수정하지 않으면, 시민들은 박경철 시장에게 일말의 업무수행도 기대할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