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찰이 익산지역 내 폐석산 복구업체를 전격 압수수색했다. 이 업체는 폐석산 복구과정에서 반입이 금지된 폐기물을 매립하고, 허가받지 않은 곳에 폐기물을 매립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같은 불법행위는 악덕 업체의 전형이다. 민선4기 익산시정을 이끈 이한수 시장이 폐석산을 매립대상지로 하는 사설매립장 허가를 전면 불허하겠다고 선언한 것은, 익산지역에 산재한 폐석산과 석재굴취가 진행되고 있는 산림이 전국의 쓰레기장으로 전락하는 걸 막기 위한 자위권 발동이었다. 그 이전까지는 폐석산 일부에 무기물 매립은 허용되었지만, 그 선언 이후에는 신규매립허가는 전면 중단됐고, 폐석산 복구가 진행되고 있는 폐기물(무기물)매립 사업장에 대해서는 당초 허가 범위 내까지로 제한하는 것을 분명히 했다. 전국적으로 유명한 양질의 석재가 광범위하게 매장되어 있는 익산지역에서는 수많은 석산개발이 이루어졌고, 허가받은 범위의 석재채취가 끝난 사업장들은 폐석산을 장기간 방치하고 있다. 양질의 흙과 무기물을 5:5로 섞어 폐석산을 복구하도록 규정한 현행 법률하에서는 원석을 팔아 번 돈을 거의 매립해야 할 상황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법률의 입법취지가 산하의 오염을 막아 생명을 보호하자는 것이고, 민선4기 익산시의 조치 역시 환경파괴를 막아야 한다는 대의를 따른 것이라는 점에서 국민들의 공감과 지지를 얻고 있다. 익산시의 지하수 오염 상태는 이미 오래전부터 심각하다. 인 수치가 기준치의 수배를 초과해 먹을 수 없는 물이 된지 오래다. 석산개발은 발파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폐석산의 지하수로와 맞닿은 암반은 전체가 균열되어 있다. 여기에 중금속이나 공업용 기름 등이 흘러들면 먹이사슬 전체를 파괴할 수 있다. 더구나 익산시 왕궁지역에는 동북아푸드 허브가 될 국가식품클러스터가 국책사업으로 조성되고 있다. 특히, 익산시는 새만금으로 유입되는 만경강 상류지역에 위치하고 있어, 불법폐기물 매립장에서 환경오염 물질이 만경강으로 흘러들 경우 6조원이 투입된 동북아 경제중심지이자 청정생태환경 중심지 새만금지역이 직접적으로 파괴된다. 앞으로 수백조원이 개발비용으로 투자될 신세계의 가치를 무너뜨리는 것이다. 민선5기 이한수 호가 변질되지 않고 민선4기의 기조를 유지했던 것은 그런 현실과 미래의 비전을 놓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민선 6기에 들어와서 대형 폐석산 불법매립 현장이 포착됐다. 박경철 시장은 자칭 환경운동가이고, 지난 6.4지방선거에서 녹색도시를 공약으로 내세웠으며, 당선되어서는 유독성화학물질을 사용하는 업체를 행정력으로 몰아세워 '기업하기 나쁜도시'를 주도하는 시장으로 오해받기까지 했다. 그렇다면 박경철 시장은 환경문제와 관련하여, 경영전문가로 평가받고 있는 이한수 전임시장보다 훨씬 더 강도높은 정책을 펼쳐야 맞다. 그런 기조는 일선에 영향을 미쳐 민선 4,5기 보다 몇 곱절 더한 현장 점검 등 환경오염 예방노력이 기울여졌어야 했다. 하지만, 검찰조사를 받고 있는 업체는 지난해부터 지금까지 익산시로부터 단 한차례 지도점검을 받았을 뿐만 아니라, 익산시는 지도점검한 현장 사진조차 남기지 않았다. 게다가 적발된 현장에는 익산시가 지도점검을 했다는 시기에도 불법매립 하고 있었을 것으로 의심받을 만큼 많은 양의 폐기물이 광범위하게 쌓여있다. 검찰이 증거로 확보한 사진들을 보면, 그 불법매립 정도를 육안으로도 충분히 확인할 수 있다. 그런데 익산시는 지역 내의 다른 재활용 매립장들에 대해 같은 기간에 두 차례씩 지도점검을 실시했다. 관리감독 소홀에 대한 지탄에 앞서 담당 공무원들의 직무유기와 특혜의혹이 제기되는 이유다. 환경에 각별한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박 시장이 공약을 달성하기 위해 사법처리와는 별도로 썩은 환부를 도려내야 하는 까닭이기도 하다. 제보자의 우려와 같이 문제의 업체와 같은 불법매립은, 우리의 후세들을 먹이사슬에 따른 암이나 청색증 같은 재앙을 물려준다. 이는 전쟁이나 자연재해로 인한 후유증보다 더 심각한 문제를 낳게 된다. 검찰의 엄정한 수사와 일벌백계의 강력한 처벌이 촉구되며, 익산시 의회차원의 철저한 감시도 절실한 실정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