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자치단체의 재정진단을 실시한 행정자치부가 익산시의 재정상태는 걱정할 만한 수준이 아닌 것으로 평가했다. 부채를 악의적으로 부풀려 발표한 전 고위공직자와 그것을 시정에 악용한 현 익산시장의 책임론이 제기된다.

행자부의 진단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익산시의 예산대비 채무비율은 17.3%로 재정위기 등급에 해당되지 않는다. '주의' 단계인 25%보다는 7.7% 낮고 '심각' 단계인 40%보다는 22.7% 낮은 결과다.

특히 익산시의 채무비율은 2011년에 23%였으나 3년 만에 5.7% 감소됐다. 생산기반이면서 회수 가능한 산업단지조성 사업에 부채의 절반 가량을 투입했기 때문이다. 나머지 부채들은 소각장 건설이나 하수도 우오수 분리사업 등 복지사업에 쓰여졌다.

이를 전제로, 행자부는 익산시의 부채가 악성채무가 아니기 때문에 조만간 해소될 것으로 전망한다.

지난해 6.4지방선거에서 익산시장 후보들이 이한수 전 시장을 '파산도시', '부채공화국'을 만든 장본인으로 몰아붙였는데, 허위 사실 유포로 드러났다.

더구나 그같은 허위사실 공표는 전 전라북도 행정부지사를 역임하고 행정자치부 재정국장을 역임한 후보의 입에서 비롯되어 파급력이 높았다는 점에서 후유증이 심대하다.

선거과정에서 이를 적극 확대 재생산하고, 당선되어서도 부채비상체제를 선언한 민선 6기의 수장은 긴축재정을 빌미로 소규모 건설공사들까지 억제해 중소 업체들은 물론 서민들의 일거리를 없애버리면서, 엉뚱하게도 소모성예산은 증액하는 이중 행태로 익산 경제를 심각하게 위축시키고 있다.

익산산업단지에 입주해 투자하겠다고 약속했던 기업들은 떠나고, 전임 시장체제가 구축한 100년 성장동력들이 갈피를 잡지 못하고 휘청이며, 훼손된 도시브랜드는 회복불능의 상태에 떨어졌다.

'당선 목적' 혹은 '상대방 낙선 목적'의 허위사실을 공표한 익산시장은 맹성하고 참담한 심경에 떨어진 시민들에게 백배 사죄하고 부채논란을 바로잡아야 할 기로에 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