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산 폐석산 불법폐기물 매립사태가 일파만파로 퍼지면서 익산시의 석산관리 실태에 그 화살이 꽂히고 있는 가운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석산과 관련한 의혹이 또 터져 나왔다.

한 토석채취 업체가 익산시로부터 추가로 토채석취 허가를 받는 과정에서 적법하지 않은 과정을 거친 것이 확인됐으며, 그 업체의 대표가 현 시장의 선거캠프 출신 인사라는 점에서 시장의 입김이 작용한 특혜가 아니냐는 의혹까지 번지고 있는 상황이다.

수십억 원의 이권이 걸린 사안이기에 사실여하에 따라서는 엄청난 후폭풍이 몰려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이와 관련해 경찰에서도 수사를 벌이고 있으며 익산시도 뒤늦게 자체감사를 통해 내막을 확인 중이나 이미 민심은 돌아서는 형편이다. 품고 있는 석산 문제로도 복잡할 지경인데 또다시 석산과 관련한 익산시의 불편한 행정이 불신을 주고 있는 것이다.

사안이 이렇게 된 것은 지난 1월 익산시가 A업체에 대해 토석채취 허가를 위한 예치금 납부를 통보하면서부터다. 당초 허가량보다 39만㎥의 토석을 추가로 채취하겠다는 변경신청에 대해 산지 소유권자의 소송 등의 이유로 이를 불허하던 입장을 갑자기 뒤집고 행정절차를 진행한 것이다.

특히 토석채취 변경허가 관련 사항은 시장에게 보고해야 하지만 담당 국장은 독단으로 결정해 처리했다. 심지어는 허가와 관련된 실무자들도 부정적인 의견이었다고 하니 해당 국장이 절차를 위반한 것은 물론 무리를 한 것이 분명해 보인다.

왜 담당 국장은 무리를 해서라도 변경허가를 내주려 한 것일까? 허가를 받으려는 업체의 대표인 B씨가 정헌율 시장의 선거캠프에서 활동했던 인물이라는 점에서 의문은 의혹이 된다. 어떤 방식으로든 정 시장의 입김이 작용해 업체에게 특혜를 주려한 것으로 비쳐지기 때문이다.

시장 재선거 직후인 2016년 4월 업체의 대표로 캠프출신 B씨가 등기됐고 올해 1월 11일에는 채석중지 명령을 내리며 불가하다는 입장을 고수하던 익산시가 스스로의 입장을 뒤집었다. 익산시 스스로 공무상 절차를 벗어나는 일탈행위를 통해 외압의 존재를 추측가능하게 만들고 있는 것이다.

A업체는 현재 익산시가 납부를 통보한 예치금을 기다렸다는 듯이 전액 납부했다. 내라는 돈을 냈으니 허가증을 내줘야 하는 압박을 받는 건 익산시가 됐다. 허나 경찰의 조사가 시작되자 익산시는 허가증을 내주는 단계만 남은 상태에서 행정절차를 보류시켜놨다. 잘못된 허가를 슬그머니 내주려던 익산시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형편이 됐다.

그러는 사이 주민들은 두 배의 고통을 받고 있다. 폐석산 복구라는 희망을 보기도 전에 또다시 뒤통수를 맞았다는 분노의 외침이 나온다. 익산시의 신뢰받는 석산관리 행정이 안타까운 계절, 애꿎은 석산은 여전히 아무 말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