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시가 각 부서에 '언론보도 대응 및 조치계획'을 하달했다. 시정운영과 관련한 언론보도에 신속하고 강력하게 대처하여 부정적인 보도를 예방하고 시민들에게 변화와 혁신을 지향하는 민선6기의 희망찬 모습이 전달되도록 한다는 취지를 담고 있다.

홍보담당관 및 전 부서에 언론 대응 전담반을 구성하여 상시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신속히 대응하라는 지침이다. 허위·왜곡·편파·과장보도 발생 시 해당 언론사에 대한 대응은 물론 타 언론으로의 확산방지를 위해 강력히 대응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경미한 사안에 대해서는 해명자료를 배부하고 정정·반론보도 청구, 중대 사안에 대해서는 법률적인 내용을 검토하여 강력하게 대응, 필요시 브리핑 및 간담회 병행 등을 행동 지침으로  내렸다.

'부정적인 보도'는 '비판 보도'와 뜻이 같다. 잘못된 것에 대해 지적을 받지 않겠다는 것이다. 모든 언론이 용비어천가를 부르게 하여 시민들에게 희망만을 보여주겠다는 의도다. 감시의 입을 틀어막고, 참을 듣고자 하는 시민들의 귀를 막겠다는 강한 의지가 드러난다. 허위와 조작이 판치는 익산시를 꿈꾸지 않고서야 어떻게 이런 지침을 내릴 수 있겠는가.

공무원들을 언론과의 전쟁으로 내모는 박경철은 도대체 무엇을 위해 시장이 되었는가. 해야 할 일이 그렇게 없고, 하는 일이 그렇게 없는가. 공무원들의 궁극적인 존재 목적이 무엇인지는 알고 있는가.

사인 간에도 법은 최후에 선택하는 것이다. 포용과 화합을 지도력의 요체로 삼아야 할 시민의 대표가 막장으로 시정을 이끌겠다니 도대체 저의가 무엇인가. 박경철 시장은 정신을 차려야 한다. 섬겨야 할 시민들 앞에 겸허히 언행을 삼가고 자숙하라. 진정성 있는 태도로 지금까지의 과오에 대해 시민들에게 사과하라. 그것이 자신을 지키는 유일한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