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익산 농기계박람회 개최가 무산됐다. 익산시가 재정비상 상황을 이유로 포기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대해 비판여론이 일었다. 익산시는 전국 농업도시 가운데 규모면에서 4위를 차지하고, 3일동안 개최되는 농기계박람회는 막대한 직간접적인 경제효과를 유발한다는 견지에서다.

2013년 개최된 농기계박람회에는 전국에서 11만5,400명이 다녀갔다. 1,800건의 농기계 거래가 있었고, 현장계약과 추후 거래가 이루어질 가계약을 포함해 425억원어치의 농기계가 매매되었다. 외지 방문객들로 인해 익산지역의 숙박업소를 비롯한 요식업소, 운수업체들이 특수를 누렸다.

그 뿐인가, 농기계박람회장은 전국에 우수성을 알릴 수 있는 최적의 시장이다. 그런데 공동주최자인 익산시는 재정의 어려움을 운위하며 2억원을 아끼려고 박람회 포기를 선언한 것이다. 그러면서도 익산시는 2015년도 예산안에 홍보비로 18억7,000만원을 편성했다. 이를 포함한 선심성·소모성 예산이 94억원에 달했다.

도대체 납득할 수 없는 처사다. 농기계박람회가 천문학적인 직간접적인 경제효과를 2억원으로 유발할 수 있는데 재정비상 상황을 내세워 무산시키고, 19억원에 가까운 돈을 흥청망청 쓰는 살림살이를 온전한 정신을 가진 사람들이 어떻게 이해한다는 말인가.

게다가 익산시는 이같은 비판을 묵살하며 오히려 전라북도에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 지난 9월, 이미 익산지역 농기계업체연합회 쪽에 '개최불가' 통보를 해놓고도 '일방적 폐지가 아니다. 호도하지 마라'는 취지의 보도자료를 낸 것이다.

박경철 시장이 당선 된 이후 무슨 이유 때문인지 익산시는 농기계박람회 개최에 대해 부정적인 태도를 보였다. 개최불가 통보에 대한 반발여론이 거세게 일자 마지못해 하는 시늉은 했지만, 확보했던 예산을 다 써버리는 망발을 자행했다.

전라북도 예산 확보 활동도 지극히 소극적으로 한 것으로 들린다. 익산시가 올해에는 지자체다운 지자체로 정상화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