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지자체들이 거절한 상을 익산시는 받아 뒷말이 무성하다. 넙죽 받는 정도가 아니라 돈을 주고 상을 사들인 꼴이어서 파동이 가라앉지 않고 오래 갈 조짐이다.

박경철 시장은 중앙일보사의 발간 잡지 포브스코리아가 선정하는 '2015 한국경제를 빛낸 포브스 최고경영자 대상' 공모에서 '혁신경영 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박 시장이 이룬 혁신경영이 무엇인지 익산시가 발표하지 않았으니, 박 시장이 최고경영자 대상을 어떤 지표로 수상했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다만, 익산시는 지난 4월 이 공모에 응모한 뒤 5월 들어 660만원씩 두차례 걸쳐 1,320만원의 광고료를 중앙일보사 계열사인 시사매거진에 입금했고, 뒤이어 수상 소식이 정해졌다.

익산시와 가장 연접한 군산시 같은 경우는 주최측에서 300만원을 요구했어도 거절한 것으로 알려져있는 것을 감안하면, 그보다 400%이상의 혈세를 상과 교환했다는 사실 앞에서 기가막힌다.

이런 낯뜨겁고도 위법논란을 초래한 문제를 의회가 짚었다. 그러자 익산시 담당부서에선 "포브스 대상은 익산시청 직원 전체의 노력이 반영된 것"이라고 강변했다.

궤변이다. '혁신'의 사전적 의미는 '낡은 것을 바꾸거나 고쳐서 아주 새롭게 하는 것'이다. '혁신경영 부문 대상'은 박 시장이 받았으니, 박 시장의 '혁신' 업적이 익산시 경영분야에서 도출됐어야 맞다. 보통의 상식이라면 상의 명칭을 그렇게 인식한다.

익산시가 그 전제로 깐 국가식품클러스터 등 1년간의 추진성과는 상의 명칭과는 거리가 멀다.

그래서 돈을 주고 상을 샀다는 의혹 제기 앞에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공언한 익산시는 반드시 법적으로 진실을 규명해야 할 책임을 지게 됐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익산시가 박경철 개인의 정치적 이익을 사취하는데 동원되고 시민들의 혈세를 사적인 용도로 사용한 배임 행위를 인정하는 꼴이 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