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마저수지-낭산저수지 방향 익산시 관리 군도15호 노선 도로가 주변에 산재한 10여 곳의 석재업체와 골재생산업체를 드나드는 덤프트럭에 의해 엉망진창이 되고있다. 곳곳이 움푹움푹 패이는 등 심각하게 파손된 이 도로의 상태는 돌덩어리를 과적하고 과속하는 데서 비롯하고 있다.

사용연한이 10년인데 이 도로는 5년도 채 되지 않아 보수를 하지 않고는 더이상 쓸 수 없는 상태에 처했다. 이 도로를 지나는 차량들이 거북이 걸음으로 조심하는 반면, 여전히 우당탕 내달리는 트럭들이 일으킨 비산먼지로 일반차량들이 이중으로 피해를 보고 있으며, 인근주민들의 고통이 극심하다.

특히, 이 도로를 처음 지나는 운전자들이 멋모르고 달렸다가는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현행 법률은 관리감독 주체인 자치단체가 파손된 도로에 대한 보수책임을 지도록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익산시의 도로 복구 예산은 현실과 크게 동떨어져있다. 자치단체의 열악한 재정이 문제다. 익산시는 1천370km의 도로를 관리하고 있지만, 올해 편성된 예산은 1억원에 불과하다. 금마저수지- 낭산저수지간 도로가 8km인 것을 감안하면 이 도로의 보수비는 10억원 정도 소요되는데, 익산시의 가용예산을 고려하면 금마저수지-낭산저수지간 도로 보수는 10년이 걸려야 완료 할 수 있다.

그래서 가해자 복구 원칙론이 나온다. 과적한 차량의 무게가 30톤이 넘을 경우 일반적으로 도로가 그 무게를 이기지 못한다. 금마저수지-낭산저수지간 도로의 오르막과 회전구간 패임현상이 심한 것은 그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이런 과적 차량 1대의 이동량은 승용차 8만대의 이동량과 같다고 한다.

석재업체들이나 석골재생산업체들은 대부분 세륜시설마저 가동하지 않고 있다. 불법으로 남긴 이윤은 피해보상 차원에서라도 사회에 환원해야 하고, 파손한 도로를 보수하는 것이 마땅하다. 익산시와 의회는 가해자 도로복구원칙을 조례로 정해 현실화 할 필요가 있다.

석재업체와 골재생산업체들이 도로복구 책임을 지게 되면 향후 7m의 좁은 도로에서 과적.과속 트럭을 두려워하는 부적절한 상황이 사라질 것이다. 석체 업체들 스스로 자성하고 기본을 지키는 건전한 산업문화 조성에 나서야 한다.

체육회 근본적 수술이 필요하다

지난달 28일 열린 익산시체육회 대의원 총회는 그야말로 개념 없는 난장판이었다.

집행부의 회의 진행과 절차, 대의원들의 수준이 22억여 원의 예산을 결산하고 사업계획을 승인하는 공공기관의 모습이라고 상상하기 힘들 정도라는 비판이 나왔다. 지난 한 해 동안 집행한 세입세출 결산을 승인하는 자리에서 감사보고서가 제출되지 않았다는 것은 가장 큰 오점으로 남는다.

이 자리에 참석한 감사 2명 중 한 명은 감사보고서를 제출했다고 주장했는데 집행부측은 서류를 받지 못했다고 반박했다. 둘 중 하나는 거짓말을 하고 있는 셈이다.

계모임에서조차 수입 지출에 대한 결산을 꼼꼼히 하는 마당에 수십억 원을 집행하는 기관에서 감사보고서를 누락한 채 예산 결산 승인을 위한 회의를 열었다는 것 자체가 납득할 수 없는 일이다.

아울러 총회 전 관련 서류를 챙기지 못한 체육회 사무국의 미숙한 일처리도 문제다. 회의 개최에 필요한 가장 기본적인 서류마저도 구비하지 못한 사무국의 역할에 대해 회의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고의적으로 업무를 해태한 것은 아닌지 내부적인 점검이 있어야 한다. 사업 결산과 새해 예산 승인 과정은 새로운 것이 아니라 매년 반복되는 것이기 때문에 업무에 실수가 있을 수 없다.의장의 회의 진행도 미숙하기 짝이 없었다는 후문이다. 회의 진행절차와 방법에 대해 숙지하지 못한 태도로 일관했고, 일부 독단적인 진행도 엿보였다는 것이다.

답답하기는 참석한 대의원들도 마찬가지였다고 한다. 지난해 예산을 지출한 내역과 새해에 집행할 예산안에 대해 꼼꼼히 따져보는 자세는 보이지 않았다는 게 전반적인 평가다.

일부 대의원들은 대충 넘어가자는 식으로 일관했다는 얘기도 들린다. 지난달 감사보고 없이 이사회를 개최하려다 무산됐고, 이사회비를 내지 않아 체육회 정관상 이사로서 자격이 없는 상태에서 이사회를 개최했다는 점도 석연치 않다.

이것이 문제가 되자 이번 대의원 총회에서는 이사들이 이사회비를 내지 않아도 이사직을 유지할 수 있다는 내용의 정관개정안을 올려 아예 정관을 바꿔버렸다. 이래가지고서는 익산시의 모든 체육인들을 대변한다는 체육회와 대의원들의 위상이 제대로 서기 힘들다.

익산시와 익산시체육회는 이번 사태의 원인을 점검하고 이사회 및 임원들을 포함한 집행부를 근본적으로 수술하는 계기로 삼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