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석집적화단지인 익산시 왕궁면 주얼팰리스 입주에서부터 불거진 보석상인들간의 이해관계 때문에 익산시의 이미지가 크게 훼손되고 있다. 익산시민들은 물론이고 호남고속도로 익산나들목을 거쳐 익산시로 진입하는 방문객들은 혼란을 느끼지 않을 수 없게 됐다.

18일부터 익산시 영등동에 위치한 보석판매센터에서 '45회익산보석대축제'를 한다는 내용의 이정표가 붙어 있는 동시에, 전혀 다른 장소인 왕궁면 주얼팰리스에서 또 다른 보석축제를 한다는 이정표를 보는 시민들과 방문객들의 마음은 어지럽다.

전혀 다른 내용의 이정표는 호남고속도로 익산나들목에서 익산시내까지 죽 늘어서 있어 볼성사나운 것은 물론이고, 이렇게까지 서로를 물어뜯어야 하는가에 대한 회의감마저 들게 한다. 일정을 먼저 잡은 영등동 보석판매센터의 보석축제가 끝난 다음 주얼팰리스 스프링행사를 잡았더라면 전혀 문제가 없을 터였다.

하지만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는 식으로 같은 시기에 축제일정을 잡아 방문객들의 혼란을 부추기고 익산시의 이미지에 먹칠하고 있는 것이다.

익산시민들은 왜 보석상인단체의 이기주의 때문에 도로 이정표가 난장판이 되고 여성친화도시로서의 부드러운 이미지가 훼손돼야 하는가에 대해 납득할 수가 없는 형편이다.

주얼팰리스를 거부하고 영등동 보석판매센터에서 영업을 계속하겠다는 상인들이 있다면 일단 설득해 보고 이 방법이 통하지 않는다면 법이 허용하는 기간까지 영업을 하도록 내버려두고 나중에 주얼팰리스로 합치면 그만인 것이다. 굳이 서로 흠집을 내고 영업을 방해하면서까지, 게다가 내부사정을 잘 모르는 익산시민들과 외부인들까지 상인집단의 갈등양상을 알 수 있도록 부채질할 필요는 없었던 것이다.

이번 사태에서 특히 문제가 되는 것은 주얼팰리스의 봄맞이 전시판매행사에 시민의 세금 2억원이 투입됐다는 것이다. 세금을 투자해 익산시의 이미지를 제고해도 모자랄 판에, 되려 이미지를 훼손하는 것은 시민들의 입장에서 용납될 수 없는 일이다.

축제 기간을 다르게 잡았다면 양 상인단체에서 실시하는 보석 할인행사 기간은 더 늘어났을 것이고, 그만큼 익산시를 방문하는 외지인들도 불어나 익산시 경제에 보탬이 됐을 것이다.

강조하건대 주얼팰리스협회에 지원하는 익산시의 세금은 상인들만의 이익을 위해 쓰라는 쌈짓돈이 아니다. 엄연히 보석도시로서의 익산시 이미지를 제고하고 보석산업의 활성화를 기하는 데 쓰여져야 한다.

따라서 익산시 전체의 이익은 생각하지 않고 우선 눈에 보이는 경쟁심리와 이기주의에 함몰되어 이 같은 졸속 행태를 보인 것에 대해 익산시는 책임 소재를 명백히 가려야 한다. 상인단체의 적대감정은 그렇다치더라도 냉정하고 합리적으로 일 처리를 했어야 할 공무원들은 대체 무슨 생각을 한 것인지 이해하기 어렵다. 

소관부서의 조정능력이 부족했다면 관계 공무원을 엄중 문책하고, 협회에 잘못이 있다면 조직 내부에 혁신을 가해 이번 기회에 혈세를 가볍게 여기거나 시민을 우롱하는 듯한 행태를 과감히 뿌리 뽑아야 한다.

힘없는 환경미화원이 ‘봉’인가

익산시가 총액임금제를 명분으로 직영체제로 운영하던 읍면지역 생활폐기물 수집운반 관리업무를 민간에 위탁할 움직임을 보이자 해당 환경미화원들이 반발하고 있다. 급여의 감소가 불보듯 뻔한 데 따른 것이다. 하필 감축 대상이 환경미화원이어야 하는지, 익산시가 정도를 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민간위탁만이 능사인지 등의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익산시는 11년 전에 환경미화원을 민간에 위탁해 관리하는 사항에 대해 의회로부터 승인을 받은바 있다. 그러나 익산시는 그동안 기존의 직영체제를 그대로 유지해 왔다. 관리형태를 변경할 경우 순기능 보다는 역기능이 더 큰 현실적인 한계 때문이었을 것으로 여겨진다.

익산시로서는 환경미화원 26명에 대한 관리체제를 민간업체에 맡겨 민간경상보조금으로 지급할 경우 26개의 공무원의 자리가 신규로 양산되기 때문에 입맛 당기는 대상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두 가지의 함정이 도사리고 있다. 첫째는 같은 예산으로 민간업체에 지불해야 하는 위탁수수료와 관리자들에 대한 인건비를 지불해야 하기 때문에 환경미화원들의 인건비가 낮아질 수 밖에 없다. 미화원 임금을 현행대로 보전해준다 해도 위탁관리업체에 대한 수수료와 관리자들에 대한 비용이 추가로 들기 때문에 그만큼 많은 예산을 책정해야만 한다.

두번째는 환경미화원들 26명이 민간업체로 이동한 자리를 공무원을 채용해 채울 경우 결국, 인건비와 경상운영비를 추가로 발생시키는 꼴이어서 예산낭비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공무원을 충원하지 않을 경우에는 환경미화원들만 민간업체에 소속돼 불안정한 위치에 놓이게 된다. 

힘없은 환경미화원들이다. 여성친화도시, 감성도시로서의 이미지를 훼손하는 일은 아닌지 재고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