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약이 입에 쓴 것처럼 좋은 언론은 지역사회에서 아픈 주사 역할을 한다. 그렇기에 때때로 언론에 앙심을 품은 이가 생기기도 한다. 언론만 없었다면 문제를 덮어버릴 수 있었다고 생각하는 치가 바로 그렇다. 그들은 눈엣가시가 된 언론을 향해 온갖 음해를 일삼곤 한다.
그런 패악질에 검찰이 놀아나는 일이 벌어졌다. 무소불위의 사법 권력이라는 검찰이 금세 거짓말로 드러날 주장을 철석같이 믿어줄 만큼 무능하다는 것은 놀랍기도 한 부분이다.
그 무능에 의해 평생 정론직필의 길을 걸어온 한 언론인은 난데없이 수갑을 차고 죄수복을 입어야 했다.
또한 그가 평생 지켜온 시민들로부터 나쁜 언론인이라는 욕을 듣는 통한의 시간을 견뎌야만 했다.
그는 이미 사형집행을 당한 거나 다름없이 상처투성이가 됐다.
검찰은 압수수색을 단행해 온갖 취재자료와 금융기록을 몽땅 털어가더니 한 기업인을 협박해 돈을 받았다는 등 온갖 혐의를 씌워 한 언론인을 감옥에 가뒀다.
언론인은 수사과정에서 돈을 받은 일이 없다고 항변하고 씌워진 혐의에 대해 성실히 소명했으나 검찰은 귀를 기울이지 않았다.
반면 돈을 줬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장소나 시기를 특정하지 못하고 오락가락해도 신기하리만치 믿어 줬다. 앙심에서 비롯된 근거 없는 음해가 법과 인권, 언론자유보다 우선시 됐다. 재판도 시작하기 전에 이미 유·무죄를 판단한 색안경을 낀 검찰의 무리한 수사였다.  
재판 과정에서 검찰이 믿고 의지하던 진술은 재차 번복되며 날조된 주장이라는 것이 백일하에 드러났다. 그릇된 주장을 믿고 제대로 검증조차 하지 않은 검찰이 벌인 희대의 코미디다. 악의적 음해에 속아 생사람을 사지에 몰아넣은 사법 권력의 현주소다. 범죄자가 아닌 선량한 시민에게 칼을 들이미는 백치 검찰이라 아니할 수 없다.
재판장은 이 언론인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죄가 없는 이에게 죄가 없다는 당연한 판단이 내려진 것이다. 그러나 이 언론인은 이미 석 달을 감옥에서 지내며 건강을 잃었으며 재판비용 등으로 가정 경제는 파탄지경에 내몰렸다.
무엇보다 아픈 상처는 시민들의 시선이다. 구속된 언론인, 보도 행위를 사적으로 이용하는 언론인이라는 비아냥거림 속에서 그가 쌓아왔던 신뢰는 무너져 내리고 말았다.
피투성이가 된 채 받아 든 무죄판결이다.
일생을 악전고투하며 사명감으로 살아온 한 언론인이 겪고 있는 오늘이다. 또한 어디선가 흉기가 된 백치 검찰에 상처를 입을 선량한 시민을 구하기 위해서라도 더욱 정진해나갈 다짐을 하는 오늘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