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 익산시에 귀농한 A씨는 십 수년 전부터 전라북도와 정부가 권장하는 6차 산업에 도전했다. A씨가 운영하고 있는 민물고기 양어장에 낚시 체험을 비롯한 각종 체험시설을 갖추고 현장에서 물고기를 직접 가공·판매한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A씨는 뜻밖의 장애에 봉착했다. 농지전용 업무를 담당하는 공무원이 농지법을 내밀며 부정적인 입장을 내놓은 것이다. 경지정리 지역에서의 연쇄 농지 잠식을 막아야 한다는 게 그 구실이었다. 업무에 법을 준용하고자 하는 담당 공무원의 태도는 비난의 대상은 아니다.

하지만 해당 사업부지는 일정 부분 건물을 지을 수 있는 생산관리지역이다. 또한 해당 농지는 이미 양어장업 허가를 받아 사용되고 있기 때문에 농지의 기능을 상실한 상태다. 주변 농지에 농사를 짓고있는 농가들도 반대하지 않고 있다. 양어장과 연접한 농지는 비닐하우스에서 고추와 버섯을 재배하고 있어 연쇄 농지 잠식 우려는 현장 상황과 배치된다.

무엇보다 정부가 가급적 수도작을 줄이고 대체작물 재배를 지원하는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담당공무원의 태도는 낡은 사고에서 비롯되었다 할 것이다. 나아가 일자리를 늘려서 인구를 유인해야 할 축소도시 익산의 절박한 입장에서 보면, 담당공무원의 태도는 농촌 활성화를 가로막는 퇴행적 행태라 아니할 수 없다.

더구나 정헌율 시장은 익산을 농업의 메카로 만들겠다는 취지로 농정국을 신설해 북부권에 전진배치했다. 농정국은 그에 따른 수많은 도전에 직면한 채, 그 당위를 입증하기 위해 전 직원이 미래를 세울 터를 닦는데 일심동체가 되어 진력하고 있다.

낡은 사고를 버리고 새로운 내일을 여는데 단 한 사람도 게으름을 피워서는 안되는 이유는 이밖에도 차고 넘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