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도의원 보궐선거 후보등록이 마감된 가운데 非민주계열에서는 민주당에 맞서기 위한 후보단일화에 실패했다.

민주당 소속 도의원이 중도 사퇴해 치러지는 이번 보궐선거에는 20년 동안 이어져온 민주당 독식구조를 깨보자는 대의 아래 모든 후보들이 모였고, 시민들도 새 정치 바람을 기대했었다.

하지만 몇몇 후보들이 대의보다는 정당과 개인의 실리를 챙기고 자신만의 가치관을 고수하는 방향으로 돌아서면서 시민들이 느끼는 실망감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모든 후보가 민주당 독식구조를 깨겠다고 다짐했지만, 출마는 다른 사람에게 양보할 수 없다는 고집이 대의를 무색케 만들었다.

사실 이번 선거를 앞두고 시민들은 어떤 후보가 나서는가를 주시하기 보다는 非민주 진영이 민주당에 맞서 승리할 수 있는가에 더 관심을 두고 있었다.

단독 출마키로 한 후보들이 내세운 명분이야 나무랄 수는 없지만, 이들의 마음을 한 마디로 정리하면 '나보다 자질이 부족한 것처럼 보이는 다른 사람을 위해 출마를 양보하는 것은 도저히 안 되겠다'는 것이다.

또 '잘 하면 당선될 수 있다'는 자신감도 한몫했을 터이고, 이번에 안 되면 다음 선거를 위한 기반을 다지는 셈 치자'고 생각했음 직 하다.

그러나 이는 개인적 입장 또는 착오일 뿐, 시민들이 볼 때는 다들 부족한 사람들이다.
개인적으로야 훌륭할지 몰라도 거대정당의 후보도 아니고, 인지도나 평판도 높지 않으며, 평소 이름도 들어보지 못한 사람들인 것이다.

이에 반해 범야권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 과정은 어떤가. 다들 평판이 좋고 경력이 화려한 후보들이었지만 선거결과를 정확히 예측하고, 연대하지 않으면 필패하며, 차기 대선에서 한나라당에 정권을 넘겨줄 수 없다는 절박한 인식 아래 경선을 통해 단일후보를 뽑았던 것이다.

익산시 후보들의 관점대로라면 민주당 박영선 후보도 잘만 하면 당선가능성이 있었고, 박원순 후보는 단독 출마해도 당선 될 수 있었다. 민주노동당 최규엽 후보 또한 누구 못지  않게 신념이 강하고 민노당의 강령에 충실한 사람이다. 최 후보에게 민주당은 보수정당일 뿐 연대 대상은 아니었다. 그런데도 같이 경선을 치렀다.

익산의 非민주계열 후보들이 하나로 뭉칠 시간은 충분하다. 금이라도 단일화를 이뤄내고 시민들에게 박수를 받는 진보개혁세력이 되길 바란다.

이권만 있으면 출몰하는 조폭

최근 모현아파트 재건축조합의 조합장 자리를 놓고 조폭들의 싸움이 벌어졌다는 설이 난무하다. 전 조합장의 사망으로 인해 공석이 된 조합장 자리가 이전투구의 장이 된 것으로 보인다. 조폭도시의 오명을 더욱 굳히고 있는 꼴이다. 

조폭이 조합장 자격을 갖춘 조합원을 포섭해 뒤에서 밀고 있고, 이에 반대하는 또 다른 세력이 바지조합장을 당선시켜 뒤에서 조정하려 한다는 설은 모현아파트 재건축조합의 입을 통해 흘러나오는 것으로 전해진다. 

바지조합장으로 출마를 권유받고 있는 조합원조차 후환이 두려워 발을 빼지도 못하고 있다니 익산은 참으로 두려운 도시가 됐다.

재건축아파트는 각종 사업권이 많다. 특히 건설관련 토공, 철공, 전기, 목공 등 각종 사업영역에 대한 사업권은 수십억의 이익을 담보한다. 이권을 쥐락펴락 할 수 있는 조합장 자리에 조폭들이 이권을 노리고 침투를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부끄러운 자화상이다.

지난 6일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국정감사에서  민주당 문학진 의원은 전북의 조직폭력배는 인구 10만명당 26명으로 전국 평균 11명을 훌쩍 넘어 전국 1위라고 밝혔다.

국정감사에서 조폭이 가장 많은 도시로 경기도와 서울 그 뒤를 이어 3번째로 ‘전북’이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도내 건설공사와 유흥업소 등 각종 이권에 개입하고 있는 조직폭력 단체는 모두 15개 파 488명이 경·검의 관리대상으로 올라있다.

익산의 조직 폭력배가 자산관리회사를 코스닥에 날림 상장한 뒤 회삿돈 수십억원을 빼돌린 혐의로 구속기소되는 일이 불과 한 달 지났다.

이처럼 조폭들은 각종 지자체 공사에 개입해 공사를 수주한다. 또, 유흥업소 관리 명목으로 돈을 갹출하는 등 사회적 평화와 질서를 헤치면서 시민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익산은 과거에 형성한 조폭도시 이미지를 탈피하지 못하고있다. 청부살인을 비롯한 이권개입 뿐만 아니라 정치계까지도 깊숙히 침투해 사회질서를 어지럽히고 있다.

조폭 도시를 벗어나기 위해서 시민들의 힘만으로는 불가항력일 수밖에 없다. 검찰과 경찰의 철퇴가 절실하다. 힘과 조직력을 이용해 사회질서를 어지럽히는 조폭들 스스로도 개과천선 하기를 기대한다. 시민들은 조폭이 없는 '평화의 도시 익산'을 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