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에서 태어나 캐나다에서 자랐다. 토론토대학교에서 역사와 문학을 전공했다. 장편소설 「뼈의 침묵(The silence of Bones)」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해 「붉은 궁」을 연이어 발표하며 베스트 셀러 작가로서 입지를 굳혀가고 있다. 한국의 역사와 문화에 바탕을 둔 작품 분위기 탄탄한 서사 속에 치밀한 미스터리 장치를 가미한 필력으로 한국이 아닌 세계에서 먼저 그 이름을 알렸다. 「사라진 소녀들의 숲」은 미국 도서관협회(ALA)와 미국 청소년 도서관협회(YALSA)선정 청소년을 위한 최고의 소설, 2022년 캐나다 최대규모 독서 프로그램인 '독서의 숲' 화이트파인 어 워드 최종후보, 2022년 에드가 앨런 포 어 워드 최종후보에 올랐다.
현재 토론토에서 남편과 두 자녀와 함께 살면서 연산군을 소재로 한 차기작을 준비 중이다.

 ◎역자 : 유혜인

 · 흥미진진 그자체! 간만에 술술술 읽었어요.
· 신선한 조선의 여성 수사관이 파헤치는 공녀의 아픔과 비리는 통쾌함보다는 안쓰러움이었다.
·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었던 책.
· 정말 흡입력이 대단, 손에서 놓을 수 없었다.
· 감사하게도 작품이 기다려지는 작가를 만나게 되었다.
· 탄탄한 스토리,영화처럼 눈앞에 그려지는 묘사와 상황전개등 가슴아픈 역사지만 세계의 모든이들이 잊지 않기를 바라며 쓴 책임을 느낄 수 있었다. 한국역사에 바치는 러브레터란 작가의 말에 공감한다.
· 불공평함은 여전하지만 불의함을 무너뜨리는 시도는 계속된다.

 ◎책속에 밑줄긋기 , 다시한번 생각해보기

 · 짙게 깔린 안개가 소나무로 만든 붉은 배를 감쌌다. 내 눈에 허락되지 않은 땅 너머에 비밀이 숨어 있기라도 하듯. 그러나 항구에서 남쪽으로 천 리를 가면 나오는 바람의 땅을 똑똑히 기억한다. 그곳에는 들쭉날쭉한 해안선이 있고, 여기저기 흩어진 검은 현무암 집과 넓은 초원 ,안개가 겹겹이 에워싼 산이 있다. 돌과 바람의 섬 제주 어딘가, 역사를 간직한 숲 곶자왈과 봉우리에 구름을 얹은 한라산 사이에서 우리 아버지가 사라졌다.

· 휘파람 소리가 다시 들린 순간, 나는 그 소리를 따라갔다. 소리는 멈췄다가 다시 시작되기를 반복했다. 매월이 숨을 깊이들 이 마신 후 아버지의 순찰용 호루라기를 부는 것처럼, 이마의 차가운 땀방울을 느끼며 소리가 들리는 곳을 찾아 이리저리 달렸다. 별채의 어둑한 뒷마당을 가로지르며 돌덩어리로 눌러놓은 커다랗고, 두껍고, 둥근 나무판자를 몇 번이나 지났다. 무릎을 덮어 놓은 듯했다. 하지만 우물이라고 하기엔 너무 컸다. 세 번째로 이 지점에 돌아왔을 때 두려움으로 가슴이 내려앉았다. 설마 이 아래에 있을 리 가.....

· " 이 나라의 암담함에 겁먹은 새처럼 도망쳐서 자기들끼리 웅크리고 숨은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커다란 빛을 올곧게 바라보며 다른 사람들 대신 싸우고 자유를 쟁취하는 사람들이 있더군. 찾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그 빛은 항상 반짝일 거요." 

 ◎책소개

 · 한국의 역사와 문화에 바탕을 둔 작품 분위기, 탄탄한 서사 속에 치밀한 미스터리 장치를 가미한 필력으로 한국이 아닌 세계에서 먼저 이름을 알린 작가 허 주 은의 장편소설 「사라진 소녀들의 숲」이 미디어 창비에서 출간되었다. 작가는 이번 작품의 배경에 한국인들에게도 생소한 역사, 조선 세종대까지 존재했던 공녀제도를 앉혀놓는다, 이에 얽힌 제주 한마을의 비극, 그 비극에 긴박하게 연결된 가족사, 나아가 가부장 시대 조선 여성들의 삶을 다중적으로 엮어내며 미스 터리 한 사건의 중심으로 독자들을 끌어들 인다.

· 가장 먼저 해외 독자들이 한국중세를 배경으로 한 이 낯선 이야기에 빠져들었다. 2021년 북미에서 먼저 출간된 이 책은 2022년 캐나다 최대규모 독서프로그램인 '독서의 숲',화이트 파인 어 워드 최종후보, 2021년과 2022년 에드가 앨런 포 어워드 최종후보에 올랐다. 그뿐 아니라 미국 도서관협회 청소년을 위한 최고의 소설 , 청소년 도서관조합 추천 도서로 연속 선정되는 등 국내 출간전부터 이미 성인은 물론 청소년 독자들에게까지 뜨거운 주목을 받고 있는 작품이다.  

 ◎ 은랑생각

 · 과거 공녀제도에 대한 내용을 다룬 이야기로 주인공이 사라진 소녀들에 대해 조사하다 실종 된 아버지를 찾는 여정을 그렸다.
받아보면 꽤 두툼한 두께에 놀라게 되지만 몰입감이 뛰어나 금방 읽을 수 있다. 설정이나 묘사가 고전적이면서도 어렵지 않아 진입장벽이 높은 일반 역사소설과 달리 쉽게 읽힌 다, 또 주인공 민 환과 그의 동생 민 매월, 두 자매의 갈등에 깊게 몰입할 수 있었는데 같은 부모 아래서도 서로 다른 대우를 받으며 성장해 감정의 골이 깊어 질대로 깊어진 그들이 아버지를 찾는 과정에서 서로의 과거를 돌아보며 점점 솔직해지고 다시 돈독해지는 과정의 묘사가 자연스러우면서도 감동적이다. 한번 잡으면 단숨에 읽어 버릴 정도로 몰입감과 가독성이 좋으며 한국의 한과 여성 탐정이라는 캐릭터를 조선 역사에 잘 녹여내 더욱 흥미로운 소설이다.

 ·1426년 조선시대 제주에서 열 세명의 소녀가 사라지고 그 사건을 수사하던 민종사관의 실종을 시작으로 민종사관의 딸 환이는 아버지를 찾아 제주로 간다. 환이는 그곳에서 가끔 편지는 했지만 남같은 존재인 동생 매월을 만나고 , 환이는 실종된 아버지를 찾으며 열 세명의 소녀가 사라진 사건이 5년 전에 있었던 환이와 매월이 목격자인 살인사건과 관련이 있음을 알고 사간해결을 위해 나선다. 그 과정에서 매월이 겪은 아버지에게 받은 상처를 알게된다. 추리소설이지만 가족에 대한 상처 치유의 소설이기도 하고 또 자신의 것을 지키기위해 타인을 희생시키는 것에 대해 꺼리김없는, 죄책감없이 잘못을 저지르는 인간에 대한 이야기다. 오랜만에 페이지가 줄어드는 아쉬움을 느끼게 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