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앙대학교 문예 창작학과를 졸업한 뒤 기자, 방송작가, 학습지 편집자로 일했다. 전남일보 신춘문예에 뽑혀 동화 작가가 되었고, 제24회 창비 좋은 어린이책 대상, MBC 창작동화 대상, 푸른 문학상을 받았다. 그동안 지은 책으로는 「오늘부터 친구 1일」, 「아무 말 대잔치」, 「초딩의 품격」, 「엄마 출입 금지」, 「우리는 바이킹을 탄다」, 「쫑이가 보내 준 행복」, 「녹색 아버지가 떴다」등이 있다.

▣ 그림 : 김도아

미술 선생님을 꿈꾸던 어린이, 낙서하기 좋아하고 친구들에게 그림을 선물하며 행복했던 소녀가 자라 그림 작가가 되었다.

여러 권의 그림책을 냈지만 지금도 여전히 그림 그리기는 가장 마음 설레는 일이다. 이 책에 실린 담백하고 산뜻한 그림들은 동네 산책과 작은 여행에서 만난 소소한 일상 풍경을 그려두었던 그의 소중한 화첩에서 나왔다.

▣ 독자들의 한 줄 생각 & 한 줄 느낌

걱정 세탁소라니!!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에게도 꼭 필요한 곳. 그림도 좋고 이야기도 좋네요^^

초등 전 학년 모두 재미있게 읽네요. 강력 추천!

걱정이 많은 아이에게 걱정 세탁소 책 추천해요.

초등 아이들의 마음을 알아주는 책이에요.

아이와 함께 독서활동지와 독후 활동까지 알차게 할 수 있는 책이에요.

엄마와 함께 읽고 이야기 나누기 좋네요.

▣ 책 속에 밑줄 긋기, 다시 한 번 생각해보기

재은이는 조심스럽게 가게 안으로 들어갔어요. 문이 닫히자마자 안내방송이 나왔어요.

“걱정 세탁소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이곳은 무인으로 운영되는 VR 세탁소입니다.”재은이는 세탁소 안을 천천히 둘러봤어요. 밖에서는 보이지 않던 쪽 벽에 VR 기계가 설치되어 있고, 그 위에 사용법이 적혀있었어요. 세탁한 시간 동안 걱정이 사라진다는 설명이 솔깃했어요. 잠깐이라도 걱정을 잊을 수 있다면 정말 좋을 것 같았어요, 그렇다고 고글을 냉큼 머리에 쓸 수는 없었어요. 재은이 머릿속에 새로운 걱정이 똬리를 틀기 시작했거든요. ‘이거 제대로 된 시계 맞아? 이상한 일이 생기면 어쩌지? 걱정하는 마음과 달리 재은이의 손은 어느새 고글을 집어 들었어요. 혹시 고장 나서 안 되더라도 손해 볼 건 없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지금보다 걱정이 더 늘지는 않을 테니까요.

▣ 책 소개

걱정 때문에 머리가 지끈지끈 아픈 적이 있었나요? 걱정이 없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적이 있었나요? 만약 걱정이 없는 세상에 산다면 어떨까요? 걱정이 없으니 마음이 편할까요? 자신이 원하는 것만 하면서 지내게 될까요? 걱정 없이 산다는 것은 어쩌면 심심한 일이지 않을까요? 걱정이라는 말은 ‘안심이 되지 않아 속을 태운다.’는 뜻입니다. 어떤 일에 대해 속을 태우면 힘들 수도 있지만, 그렇게 속을 태우면서 그 일을 더 잘하게 된다면 보람과 기쁨도 두 배가 될 겁니다. 모든 일에 대해 걱정이 없다면 우리는 일에 대한 보람이나 기쁨을 느낀 수 있을까요? 남들보다 걱정이 많으면 힘이 들 수도 있지만, 그게 꼭 안 좋은 것은 아닙니다. 왜냐하면 걱정 때문에 일을 더 잘하게 되기도 하니까요. 수업 시간에 발표하는 것을 걱정하면 발표 준비를 좀 더 철저히 할 것입니다. 그리고 시험 걱정에 공부를 더 열심히 하기도 합니다. 걱정은 어떤 일에 대해서만 하는 것이 아닙니다.

▣ 은랑 생각

걱정이 많은 요즘 시기에 딱 맞는 창작 동화책이다. 심심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을 저학년 아이부터 고학년, 부모님까지 같이 읽을 수 있는 책이라 더 좋다. 걱정을 세탁해 주는 걱정 세탁소, 먼저 든 생각은 ‘이런 세탁기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였다. 책 안을 들여다보면 어른들 입장에선 뭐 저런 걸 걱정할까 싶지만 아이들에겐 인생의 가장 중요한 걱정일지도 모르는 걱정들이 한가득이다. 그렇다 보니 이제까지 ‘걱정은 나쁜 거니까 털어버리거나 잊어버려’란 생각만을 해왔던 나로선 생각을 전환하게 된 고마운 책이다.

걱정이라는 것이 무조건 나쁜 것만은 아니다. 적당한 걱정은 삶을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어가는 원동력이 되기도 한다는 걸 알려주고 있다. 아이와 어떤 걱정이 있는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이야깃거리도 되고 읽고 나면 삶의 교훈과 지혜도 얻을 수 있다. 살다 보면 걱정할 일이 참 많이 생긴다. 아이들도 커가면서 걱정할 일을 많이 만나게 될 것이다. 그때 ‘꼭 불안해할 필요는 없어, 걱정하는 마음 덕분에 더 잘 되도록 노력할 수 있을 거야’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아이에게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는 단단한 마음이 생기길 기도하면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