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위스에서 태어나 이탈리아와 프랑스에서 살고 있다.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글을 쓰며, 그림책, 만화, 시나리오, 그래픽 노블 등 다양한 작품 활동을 한다. 2005년 바오바브 상, 2006년 볼로냐 라가치 스페셜 상 등 많은 상을 받았다. 국내에 소개된 그림책 중 대표작으로는 <싸움에 관한 위대한 책>, <적>, <나는 기다립니다> 등이 있다.

⊙ 그림 : 클라우디아 팔마루치

· 1985년 이탈리아 톨란티노에서 태어났다. 마세라타 미술대학에서 미술을, 대학원에서 광고 일러스트레이션을 공부했고, 마우리치오 콰렐로의 지도를 받았다. 첫 번째 작품 「La rosa」는 2011년 CJ 그림책 상을 수상했으며, 2015년 「Le case degli altri bambini」로 볼로냐 라가치 상 오페라 프리마 부분을 수상했다. 현재 톨란티노에서 강아지 세 마리와 고양이 두 마리와 함께 살고 있다.

⊙ 역자 : 이현경

· 한국외국어대학교 이탈리아어과 및 같은 대학원을 졸업한 뒤 비교문학과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탈리아 대사관 주관 제1회 번역 문학상과 이탈리아 정부에서 주는 국가 번역상을 수상했다. 한국 외국어 대학교에서 이탈리아어 통번역학과 조교수를 역임했으며, 현재는 같은 학과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 독자들의 한 줄 생각 & 한 줄 느낌

· 사라지는 자들의 그림자를 기억해.

· 생물 종 다양성의 중요성을 환상적인 일러스트에 담은 책.

· 내 모든 행동을 되돌아보게 하는 책.

·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그 꿈이 인간의 미래를 암시하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 인간의 이기심과 욕심들로 자연과 동물들이 멸종된다는 사실을 아이들과 읽어보며 너무나 미안한 마음을 갖게 되었습니다. 매일같이 꾸는 악몽들과 죽어나가는 동물 친구들. 지금은 사라진 멸종된 동물들의 그림을 보며 그들의 울음이 들리는 것 같았어요.

· 아이에게 읽어주며 자연스럽게 문제의식을 갖게 해줄 수 있을 것 같다.

· 멸종 동물을 통해 6번째 대멸종에서 인간도 살아남을 수 없다고 경고한다.

· 생명, 환경오염, 동물 멸종 등 우리의 관심을 촉구하는 문제들을 논의하는 동화책이라는 점에서 신선했다. 이런 문제를 직접적으로 다루는 것이 아니라 이런 주제를 기반에 깔고 이야기를 진행해서 이 책을 읽는 사람들에게 자연스럽게 문제의식을 심어줄 수 있을 것 같다.

⊙ 책 속에 밑줄 긋기, 다시 한 번 생각해보기

· “모르겠어요.
꿈을 꾸면,
텅 비어 있는 듯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고
깊고 깊은 곳에서
가만히 웅크리고 있는
어둠만 보여요.”

· 모든 동물 가운데 인간은 멸종될 위험이 가장 큰 동물이다. 우리는 판다와 바다표범을 걱정하지만, 판다와 바다표범은 우리를 보호해 줄 생각을 하지 않으니까 오히려 핵무기, 고엽제, 석유, 휴가철 별장들과 함께 우리가 영원히 사라져 주길 간절히 바라고 있다.

⊙ 책 소개

· 어느 이름 없는 숲속, ‘소원의 늪’과 ‘잃어버린 시간의 폭포’ 사이에 ‘꿈의 그늘’이 있다. 왈라비 박사는 이곳에서 숲속 동물들을 치료하고 상담하는 의사다. 특히 악몽을 치료하는 꿈 전문가, 이른 바 악몽 사냥꾼이다. 오늘도 꿈의 그늘에 환자들이 잔뜩 모여 들었다.

· 가시 두더지는 거대한 발에 짓밟히는 꿈을 꾸었고, 에뮤는 밤새 누군가에게 쫓기는 꿈을 꿨다. 코알라는 항상 이상한 소리에 잠 못 이룬다. 숲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걸까? 왈라비 박사는 믿음직스러운 딩고, 시리오와 함께 악몽을 찾아 나서기로 하는데(···)

· <그림자의 섬>은 이상한 꿈에 시달리는 동물들의 아득하고 기묘한 이야기를 담은 그림책이다. 악몽을 추적하는 왈라비 박사의 여정이 꿈과 현실의 경계를 넘나들며 신비롭게 펼쳐진다. 우리가 기억해야 할, 힘없이 사라져간 생명의 기억들이 촘촘하게 박혀있는 작품이다.

⊙ 은랑 생각

· 우리의 꿈이 현실에 반영되듯이 왈라비 박사가 보여준 꿈의 세계의 동물들은 위태로운 상황을 바탕으로 어느 정도 현실을 보여주고 있다. 동물들의 터전과 생명권을 훼손하고 있는 인간들이 핵무기, 농약, 고엽제, 석유, 휴가철 별장 등과 함께 사라져 주기를 동물들은 간절히 바라고 있다는 대목에선 서글픔과 함께 미안함과 죄책감이 들었다. 읽다보니 인간으로서 저질러온 일들에 공포심마저 들었고 앞으로 서로를 어떤 방식으로 존중하며 공존을 위해 함께 나아갈 수 있을지 고민하게 만들었다. 동화적이면서도 사회적인 면도 균형이 잘 잡힌 책으로 아이와 함께 읽으며 환경과 생명에 대해 생각해 보고 반성과 더불어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할지 이야기 나눠볼 수 있는, 여운이 두고두고 남는 묵직한 메시지를 얻을 수 있었다. 신비롭고 매력적인 그림체는 덤이다. 

· 환상적인 이야기를 기대했는데 현실적인 생각을 하며 책을 덮었다. 수많은 동물들이 악몽에 시달리는 이유가 인간 때문이라면 지금 당장 무엇을 해야 하고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 스스로에게 많은 질문을 던질 수 있었다. 멸종되었거나 멸종 위기에 처한 수많은 동물들의 그림이 실린 걸 보면서 ‘인간은 동물의 멸종을 걱정하지만, 동물은 인간의 멸종을 걱정하지 않는다. 오히려 바란다.’는 말이 마음에 비수처럼 꽂혔다. 진실이란 게 때론 너무 슬플 때가 있는데 책 안에서 이야기하는 동물들의 눈빛에서 그 슬픔을 느낄 수 있었다. 악몽이라는 두려움을 생생하게 전달하는 감성적 접근 때문에 환경과 공존의 문제를 더 심각하게 공감할 수 있었던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