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 그림 : 크리스천 맥케이 하이디커

저자는 읽고 쓰고 차를 마시며 생활하고 있다. 악귀를 쫓는 고양이와 바이올린을 연주하는 빨강머리 약혼자 덕분에, 세상의 악으로부터 안전하게 보호 받는다고 느낀다. 그는 『공통 우주를 위한 치료제』에서 게임중독 재활원에 들어간 이기적인 소년을 구해 주었고, 『15미터 계란풀의 습격』에서는 한 젊은 여자를 1950년대 괴수 영화 마라톤에서 구해 주었다. 현재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에 살고 있다.

▣ 역자 : 이원경

경희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번역가의 길로 들어섰다. 주로 영미권 소설과 아동문학을 우리말로 옮기고 있다.

▣ 독자들의 한줄생각&한줄느낌

적은 분량의 책이 아닌데도 앉은 자리에서 순식간에 다 읽었어요. 아이들이 읽기에도 어른들이 읽기에도 함께 읽기에도 좋은 이야기예요.
이야기꾼이 어린여우들에게 이야기를 들려주는 형식인데 미아와 율리의 성장기가 감동이네요.
아이를 위해 구입한 책이었지만 제가 더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어린 여우들이 엄마를 찾으러 떠나는 힘겨운 모험이라 그런지 읽는 동안 가슴이 먹먹하고 슬퍼서 눈물이 나기도 했지만 그 고통스런 여정 가운데 서로를 응원해주고 의지하며 성장해나가는 모습이 감동적입니다.
너무 재미있어서 집중하며 읽었어요. 애니메이션으로 나온다면 정말 멋질 거 같아요.
성인이 읽어도 될까 했는데 펼치는 순간 몽땅 읽을 수밖에 없는 책.
여우시점에서 쓰여 있어서 아이들에게 문장을 어떻게 이해했는지 무슨 상황인지 물어가며 읽어주니 좋아해요.

▣ 책속에 밑줄긋기&다시한번 생각해보기

앞으로 몇 달 뒤, 가을의 숨결이 나뭇잎에 붉은 기운을 불어넣고 나면, 새끼 여우들은 성년이 되는 금빛 눈동자의 날을 맞이하고 집을 떠나 각자의 영역을 만들 것이다. 하지만 그날이 올 때까지는 버젓한 여우가 되는 법을 익혀야 할 터였다.
“엄마가 너희 냄새를 맡을 수 있는 데까지만 가렴.” 율리의 누나들이 굴 밖으로 나오자 엄마가 말했다. 율리는 둥그런 입구 그늘에 앉아 누나들이 조잘대며 바위로 올라가 서로 귀를 깨물고 나뒹구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그 광경을 보니 수염이 처졌다.
“아니.” 엄마가 코를 킁킁댔다. “한참 더 가야 할 것 같구나.” 엄마는 은빛 나무뿌리 하나를 뛰어넘고 또 하나는 밑으로 지나갔다. 그리고 공기 냄새를 맡으며 한 걸음 내딛는 순간, 철컥! 엄마가 비명을 지르며 펄쩍 뛰어올랐다. 은빛 나무뿌리가 엄마의 발을 문 것이다.

▣ 책소개

이 책은 어린이 문학에 기여한 최고의 작품에 수여하는 뉴베리상을 2020년 수상한 작품이다. 문학성과 재미를 모두 갖추었다는 평판으로 인해 한국에서도 수상작이 출간될 때마다 큰 사랑을 받고 있다. 2020년 아너상으로 선정된 이 책은 모험, 생존, 그리고 유머, 심지어 무서움까지도 이 이야기의 가치를 빛내고 있다고 평가 받았다. 특히 무서운 이야기라고 하면 오락성이 짙은 경우가 많아 뉴베리상에서 선정되기 쉽지 않은데, 이 책은 문학성과 그 속에 담긴 가치에 대해 좋은 평가를 얻었다.

▣ 은랑생각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일곱가지 무서운 이야기가 하나의 결론으로 끝을 맺는 것이 아니라 점차 하나씩의 이야기가 더해지면서 공포심도 커지게 되고 점점 무서움의 실체가 드러나면서 클라이맥스로 접어드는 형식의 스토리 구조를 가진다는 점이다.
습지동굴에 간 일곱 마리 여우들이 늙은 이야기꾼에게 무서운 이야기를 듣는 내용인데, 무서운 이야기와 무서운 이야기를 듣는 여우들의 이야기가 액자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어린 여우들이 끝까지 남아있을 수 있을까 하는 것이 호기심을 자극하고 읽는 동안 한장 한장 넘길 때마다 간담이 서늘해진다.
처음에는 제목만 보고 괴물의 이야기인가 아님 사람의 무서움에 관한 이야기인가 하고 여러 가지 추측을 했었다. 읽다보니 괴물의 이야기는 없었지만 가족과 질병의 무서움도 인간의 무서움에 대해서도 나와서 씁쓸한 마음도 들었다. 어떻게 보면 여우에게만 국한된 내용이 아닌 사람에게도 일어날 수 있는 내용이라 더 빠져들어 읽었는지도 모르겠다. 뒷이야기가 궁금해 한번 잡으면 내려놓을 수 없게 된다.
속도감 넘치는 전개는 마치 통통튀는 여우의 달리기를 보는 듯하고 잘 짜여진 액자식 스토리와 구성이 잘 버무려져 풀어나가는 전개와 여운이 마무리까지 잘 이어져 성인이 읽어도 부족함 없는 탄탄한 이야기다.
특히 주인공이 여우인만큼 읽는 독자도 여우의 눈을 통해 보고 있다는 착각이 들 정도로 묘사력이 엄청나다. 이 책을 통해 문학이 주는 엄청난 힘을 다시 한 번 느끼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