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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6호 이제 아픈 구두는 신지 않는다

▲ -마스다 미리-

▣ 1969년 오사카에서 출생. 만화가, 일러스트레이터, 에세이스트. 진솔함과 담백한 위트로 진한 감동을 준 만화 <수짱 시리즈>가 베스트셀러가 되면서 화제의 작가로 떠올랐다. <수짱 시리즈>와 더불어 수많은 공감 만화로 3~40대 여성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하고 있는 마스다 미리는 <평균 연령 60세 사와무라 씨 댁 시리즈>와 같은 가족만화와 에세이로 활동반경을 넓히며 5~60대 독자들에게도 폭넓은 사랑을 받는 작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최근에 출간한 에세이로는 소중한 사람과의 이별을 작가 특유의 담담한 시각으로 묘사한『영원한 외출』과 북유럽과 브라질 등으로 나홀로 여행을 다녀온 이야기를 담은 『마음이 급해졌어, 아름다운 것을 모두 보고 싶어』가 있다.

▣ 역자 : 오연정

연세대학교 응용통계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 경제학과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금융기관에서 20년간 근무하다 일본문화에 관심이 생겨 20년간의 직장생활을 끝내고 일본어 번역을 시작했다. 마스다 미리 만화 『걱정 마, 잘될 거야』를 시작으로 마스다 미리 에세이를 번역하고 있다.

▣ 독자들의 한줄생각&한줄느낌

꼭 거창하고 화려할 필요는 없잖아. 소박하고 소소한 재미와 의미.

별 거 아닌 거 같은데 사로 잡힌다. 마스다 미리의 마력.

술술 읽히면서 마음이 따뜻해지는 책.

하고 싶지 않았던 일들로부터 편안해지려는 마스다 미리만의 문체를 느낄 수 있다.

소소한 듯 소소하지 않은 일상들, 소중함을 발견하는 이야기. 역시 이번에도 힐링이에요.

마스다 미리처럼 편하게, 둥글둥글 살고 싶네요.

▣ 책속에 밑줄긋기&다시한번 생각해보기

누군가와 의견이 맞지 않더라도, 그로 인해 자신의 인생이 1밀리미터도 바뀌지 않는다면, 먼저 포기해도 좋을 것이다. 반드시 마음이 통하는 건 아니다. 그저 표면적으로 그래 보일 뿐이다.

선택하지 않은 맛. 선택하지 않은 무언가.

선택하지 않은 것도 선택한 것이 되어 내 세계는 돌고 있다.

좀 싫은 것이 있어 싫다고 생각하니 또 다른 싫은 것이 생기고, 하지만 그 덕분에 앞서 싫었던 것은 희미하게 연기에 휩쓸린다. 그리고 그 상태에서 다시 싫은 것이 생기면 또 하나 앞서 싫었던 것에는 안개가 끼어, ˝응? 두 개 앞서 싫었던 게 뭐였더라?˝ 오래된 싫은 감정이 상당히 엷어지는 셈이다. 싫은 것을 ‘새로운 싫은 것‘으로 흐지부지 만들어버리는 건 어떨까?

▣ 책소개

마스다 미리는 평범한 일상을 정중하게 그리는 작가이다. 과장도 허세도 없이, 있는 그대로의 품성을 드러내는 '어른'이다. 그런 마스다 미리가 이번 에세이 <이제 아픈 구두는 신지 않는다>에서 40대의 일상과 마음을 솔직담백하게 이야기한다.

진짜 어른은 어떤 모습이어야 할까. 마스다 미리는 40대를 시작하며 ‘나이를 먹어 생기는 마음과 신체의 변화를 새로운 성장’이라고 정의한다고 했는데 그 이후 10여 년이 지난 지금, 마스다 미리는 여전히 성장하는 어른으로 살고 있을까.

마스다 미리의 이번 에세이를 읽다보면, 성장하는 어른의 모습이 무엇인지 알게 된다. 마스다 미리의 에세이 세계에는 타인에 대한 평가나 무례함이 존재하지 않는다. 고민의 방향은 무례한 타인을 향한 재평가가 아니라 자신이 어떻게 대응하는 게 좋을까에 대한 방식을 찾는 쪽으로 나아간다.

▣ 은랑생각

이 책은 일과 여행 이야기가 가득하다. 어느날 하루의 기록, 어느 곳에서의 여행 일기, 인연으로 이어지는 이들과의 이야기가 잔잔하게 담겨있다. 너무 진솔해서 그녀를 잘 아는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다. 혼자 떠난 여행에서 경험한 것들과 마주한 풍경이야기들을 읽고 있으니 인생의 기록이 얼마나 소중한지 다시 한 번 깨닫는다. 그녀는 여행도, 맛도 순간순간의 인생을 담백하게 즐기는 작가라 읽는 독자도 더 편안해지고 더 공감할 수 있게 되는 것 같다. 가장 좋은 점은 읽는 사람이 마치 마스다 미리 작가가 된 것처럼 읽을 수 있다는 점이다.

나이를 어느정도 먹고 나니 싫은 일보다는 내게 맞는 일을 찾게 된다. 남에게 보이기 위해서보다는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주려 한다. 마스다 미리처럼 말이다. 그녀의 평범한 일상을 들여다보며 아직도 내가 커가는 중이라는 걸 깨닫는다.

일상에서 발견한 특별한 순간을 행복하게 보내고 나이드신 부모님과는 적당한 거리를 유지한다. 그녀의 삶을 보면서 문득문득 내 모습도 보게 된다. 더 이상 타인과 나를 비교하지 않고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에 더 집중하게 되고 익숙한 것에 편안함을 느끼고 평범한 일상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깨달아가며 그렇게 어른이 되어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