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소개

박하인 장편소설, 덫에 걸린 해경은 살인 누명을 쓰고 체포당하고, 소하는 그를 구하기 위해 기꺼이 위험 속으로 뛰어든다.

잃어버린 기억의 조각들이 맞춰지며 숨겨진 진실은 모두 드러나고 해경을 둘러싼 모든 이들은 절대악에 대항해 반격을 시작한다. “내가 널 구할 거야” 천망회회, 하늘의 그물은 섬긴 듯 하지만 결코 악인을 놓치지 않는다. 한치 앞도 보이지 않는 어둠 속에서도 절대 희망을 버리지 않는 이들의 마지막 이야기.

▣ 독자들의 한줄생각&한줄느낌

정말 재미있게 잘 읽었고 완전 소장작, 재탕각입니다.

역시 소문의 이유가 있어요.

탄탄한 구성에 재미까지 잡은 작품.

고증도 훌륭하고 퀄리티가 높은 작품.

와... 정말 단숨에 읽었네요.

일제 강점기라는 시대적 배경, 약간의 로맨스가 매력적임.

읽었던 책 중 몰입도 최고예요. 잠을 줄여가며 단숨에 2권까지 읽었네요.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재미있고 경성이라는 배경과 탐정이 잘 어우러져 재미있어요. 읽는 내내 가슴이 두근두근.

▣ 책속에 밑줄긋기&다시한번 생각해보기

단어 하나하나를 꾹꾹 눌러 발음하는 순간마다 심장이 찔리는 듯 따끔거렸다. 이제는 해경이 없는 일상을 상상할 수 없었다. 길거리에 다니는 여학생들처럼 교복을 입고 학교에서 공부를 하는 미래를 꿈꾸어 보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자신의 미래에 해경이 존재하지 않는 다는 것은 단 한 번도 생각한 적 없었다.

소화는 퍼뜩 몇일 전 우산과 손수건을 돌려주러 갔던 탐정사무소를 생각했다. 문을 열자마자 났던 독특한 향기 때문이었다. 꽃냄새 같기도 하고 나무 냄새 같기도 하던 그 향을 지금 생각하니 아마도 해경이 주었던 차의 향인 듯 싶었다.

삼면에 가득한 책장과 축음기, 큰 책상 등은 신문에서나 본 외국 집의 풍경 같았다. 정해경. 그 이름을 곱씹은 소화는 해경의 얼굴을 떠올리며 한쪽으로 돌아누웠다. 영채와 함께 연극을 하는 배우인 한창준이라는 이가 그리 미남으로 이름이 높고 인기가 많다고 했지만 모르기는 몰라도 해경의 인물이 그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는 생각되지 않았다. 인물 많다는 경성에 와서도 해경만큼 키가 크고 잘생긴 이를 본 것은 처음이었다.

▣ 은랑생각

조선말 일제시대 일체치하 경성의 모습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책이다. 각각의 독립된 이야기가 동일한 주제 아래 사건이 연속적으로 전개되는 구성으로 그 구성 중 첫 이야기로 남자 주인공과 여자 주인공이 만나며 이야기가 시작된다. 주인공들의 상황과 시대적 배경이 결합되어 여러 가지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과정이 흥미롭게 펼쳐진다.

일제강점기를 다룬 소설은 우울하고 암울한 시대적 배경 때문에 대게 기피하게 되는데 이 책은 마냥 우울하고 암울하지만은 않고 오히려 시대적 배경을 적절히 매력적으로 표현하고 있다는 점에서 재미있게 술술 읽힌다. 경성에 대한 자료고증이 대단했다는 후문이 반증하듯 경성의 묘사가 꼼꼼해서 색달랐다.

한편 경성이란 지명은 일제가 만든 지명이라고 들었기에 한성이란 지명으로 적었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리고 당차며 똑똑한 여주인공과 미스테리한 남자주인공, 또 스토리 속에 등장하는 조연들도 모두 생동감이 넘친다. 그렇게 두꺼운 책은 아니지만 종이 자체가 얇아서 분량은 꽤나 되는데도 한 번 잡으면 놓기 힘들게 스피드 있게 읽힌다. 호평이 아깝지 않은만큼 잘 씌여진 글이고 작가가 공들여 준비한 티가 난다. 시대성이 주는 분위기나 상황이 잘 드러나 있고 그 덕분에 더 매력있는 책이 된 것 같다. 특히 여주인공의 설정이 좋았는데, 딱 그 시대 소녀 마음을 잃지 않으면서도 자신이 가진 능력을 잘 발휘하는게 보기 좋다.

에피소드 사건 위주의 구성이라 주인공들의 감정 라인이 비중있게 서술되지는 않았지만 은근히 비치는 감정들에 독자로 하여금 러브라인을 기대하게 한다. 다섯권으로 완결된 책으로 분량이 버겁게 느껴지지 않을만큼 재미있고 빨리 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