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화가. 다마미술대학교를 졸업했다. 후쿠자와 이치로 상 수상했으며 지은 책으로는 『세상에서 네가 최고야』, 『세상에서 아빠가 최고야』, 『규스타브』, 『히구치 유코 작품집』, 『두 마리 고양이』, 『보리스 그림일기』등이 있다. ▣ 역자 : 김숙 동국대학교 교육학과를 졸업하고, 5년간 일본에 머물렀다. 귀국 후 그림책 전문서점을 열어 좋은 그림책 읽기 모임을 이끌었고, SBS의 애니메이션 번역을 거쳐 출판기획과 번역 일을 하고 있다. 『언제까지나 너를 사랑해』, 『날지 못하는 반딧불이』, 「100 층짜리 집」 시리즈, 「헝겊 인형 양코」 시리즈 등 여러 어린이 책을 우리말로 옮겼다. ▣ 책속에 밑줄긋기&다시한번 생각해보기 “세상에나! 테이블도 의자도 모두 잠자고 있어.” 책방 안 모든 가구가 쿨쿨 자면서 기분 좋게 잠꼬대를 하고 있었어요. “맞아. 낮 동안 꼼짝 않고 쭉 서 있었으니 피곤하기도 하겠지.” 양코는 의자 다리를 살며시 쓰다듬어 주었어요. 둥근 의자 하나는 피곤했는지 잠결에 양코 무릎 위로 올라왔어요. “낮에는 꼿꼿하던 다리가 잠잘 때는 이렇게 말랑말랑하구나.” “얼마 전 여기서 읽은 책 속에 그렇게 멋진 말이 있었거든. 그래서 나도 한번 해 보고 싶었어. 그냥 축하하고 싶은 날.” 양코가 기분 좋은 얼굴로 말했어요.” “고마워. 책방의 하루하루는 날마다 축하하고 축하받고 싶은 날이지.” 책방 주인이 말했어요. “어떤 책을 찾으시나요?” 책방 주인이 물었어요. “이 아이에게 보여 줄 책이 있을까요?” 손님은 데리고 온, 부리가 있는 어떤 생물을 의자에 앉히고 나서 물었어요. 그 생물은 노래 부르는 것 같은 이상한 말로 뭐라 뭐라 이야기를 했어요. 책방 주인도 노래 같은 말로 대답했고요. ▣ 책소개 『세상에서 네가 최고야』 『세상에서 아빠가 최고야』에 이은 ‘헝겊 인형 양코’ 시리즈 세 번째 이야기. 수수께끼에 싸인 책방 주인이 운영하는 이상한 서점에는 차례차례로 독특한 손님들이 찾아와서 성황을 이룬다. 독특하면서도 세련된 책방 주인 덕분에 이 책방에는 모이는 손님 또한 독특하고 신비롭다. 다양한 손님들이 저마다 원하는 책을 구매하기 위해 책방을 찾아온다. 그림을 들여다보고만 있어도 눈이 즐겁다. 또 이 시리즈 1, 2권에 등장인물도 슬쩍슬쩍 손님으로 등장하는 것도 재미있다. 다 읽고 나서도 깨지 않는 꿈을 꾸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고양이를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라도 책방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번 들러 보기를 권하고 싶은 책이다. 히구치 유코의 뚜렷한 개성과 생생한 이야기가 만들어낸 이 책방은, 책방에 대한 다양한 모색이 이뤄지고 있는 요즘 분위기와도 맞춤이다.
▣ 은랑생각 이 책은 이 세상의 모든 신비로운 책을 구할 수 있는 작은 책방에 관한 이야기이다. 평범해 보이지만 평범하지 않은 책방에서 책을 구하려는 손님들도 개성이 넘친다. 특히 미술대학을 졸업한 작가인 만큼 책방에서 놀러온 손님들이 묘사된 그림이나 책안에 등장하는 인물, 배경의 그림이 너무나도 아기자기해서 보고 있으면 마치 다른 세계에 떨어진 듯한 느낌이다. 세상엔 존재하지 않지만 한번쯤은 상상해봤을 외눈박이 몬스터, 금붕어, 육지 불가사리 등 독특한 캐릭터들이 눈을 즐겁게 해준다. 11편의 짧은 에피소드들에 등장하는 책들도 평범하지 않은 손님처럼 신비하고 독특한데 아이들이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요소가 많아서 너무 좋아할 것 같다. 책이 두꺼워서 글밥이 많은가 했는데 펼치면 예쁜 그림이 가득차 있고 글밥은 한 페이지당 5~6줄 들어가 있어 그림만 보고도 즐길 수 있는 책이다. 더구나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글과 그림으로 가득찬 책이라 더 좋다. 동네에서 볼 수 있었던 작고 아담한 책방이 생각나는 이 책방엔 친절한 고양이 아가씨가 있다. 어떤 손님이 오던 항상 친절하고 그 어떤 책이든 원하는 책을 찾아주어 만족감을 준다. 손님들에게 준 책을 간단히 소개해주는 부분에선 이 책들이 일반책들과 얼마나 다른지 한눈에 알 수 있다. 고양이 아가씨가 생활하는 2층의 모습도 범상치 않다. 역시나 양코의 하룻밤 방문으로 책방의 비밀, 고양이 아가씨의 비밀이 벗겨진다. 신기하고 재미있는 특별한 책을 원한다면 세상에서 가장 멋진 책방에 놀러가 보면 좋을 것 같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