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89년 서울에서 태어나 용산에서 자랐다. 월간 「ARTRAVEL」 소속 에디터로 활동했다. 창작집단 unlook에서 활동하고 있다.

◎ 독자들의 한줄생각 & 한줄느낌

· 한참 소설만 읽다가 간만에 에세이 잘 읽었습니다. 소설처럼 재미있게 읽다가도 현재, 현실이기에 더 생각하게 되는 글이었네요. 다음 책도 기대해 봅니다.
· <아주 사적인 여행>은 여행 기록에 등장하는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 경험들에 잔잔한 감동을 받았습니다. 소중하지만 너무 가까워서 지나치는 것들에 집중하고 노력하려고 합니다. 곁에 두고 두 번 세 번 읽을 가치가 있는 책입니다.
· 제목에 끌려 우연히 읽게 됐다 복잡했던 마음들을 한결 단순하게 정리해준 고마운 책
· 여행지의 풍경보다 사람에 관한 얘기라서 좋았습니다. 사적이지만 대중적이라 추천합니다.
· 결국 사람 사랑 사적인 이야기지만 보편성이 있어 나를 돌아보게 하는 책
· 가벼운 마음으로 읽기 시작했는데 갈수록 몰입하게 되고 여운이 많이 남는 책이다
· 재미와 감동의 여운이 묻어나는 여행산문집 단숨에 읽었어요 따스한 시각이 느껴져 좋아요
· 오랫만에 읽은 여행산문집! 책장이 술술 넘어간다. 여러 사람들의 다채로운 순간들이 담겨있다

◎ 책속에 밑줄긋기, 다시한번 생각해보기

· 사사로운 이야기가 가진 힘을 믿기로 했다. 그것은 개인적인 이야기로 글을 짓는 사람에게 필요한 믿음이자, 내가 살아낸 시간이 누군가의 오늘과 맞닿을 수도 있다는 막연한 희망이다. 위대한 역사는 찬란하지만 지나간 것이고, 개인의 삶은 어떤 모양으로든 살아 있다. 살아 있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그러려면 살아 있는 사람 가운데 가장 오래 들여다본 사람부터 관찰해야 했다. 그는 다름 아닌 나였다.

· “만약에 말이야, 내가 수어를 할 줄 알았으면 우리가 지금보다 더 일찍 친해질 수 있었을까?” “그건 모르는 일이야. 옆방에 있는 A라는 녀석을 정말 싫어하거든. 너도 한국말 하는 모든 사람과 친하지 않을 거 아냐?” “아!” “오히려 언어가 다른 게 더 나을지도 몰라. 중요한 이야기만 할 수 있잖아. 나쁜 말을 하기에는 우리가 거쳐야 할 과정이 너무 많으니까. 필요한 이야기만 하는 거지. 그러니까 내 말은 만나서 반갑다는 거야.”

· 구메지마섬에 다다르자 바람이 세게 불기 시작했다. 그늘진 길에는 벚꽃이 떨어져 있었다. 꽃을 사랑했다면 바닥에 떨어진 꽃의 시체를 두고 눈물을 지었을까. (…) 해초 시체는 바다를 지키고, 떨어진 꽃잎은 콘크리트 도로를 분홍으로 물들였다. 나는 시체 위에서 헤엄치고 산책했다. 섬뜩하지 않았다. 컴컴한 바닷속에서 하얀빛을 보았고, 회색 도로에서 분홍빛을 따라 걸었다. 이처럼 찬란한 죽음을 본 적이 없었다.

· 여행을 하고 글을 쓰는 건 백 년 뒤에는 호명되지 않을 이들의 기억으로 가는 작은 오솔길을 내는 일이다. 누군가 읽지 않고 오르지 않으면 금세 숲이 되어 사람이 더는 지나지 않을 길을 내는 것이다. 그것은 나의 역사, 당신의 역사, 언젠가 묻혀버릴지도 모를 이야기들을 세상에 던져놓는 일이다.

◎ 책소개

· ‘여행다운 것’을 찾게 되는 여름의 입구, 양주안 작가의 첫 산문집 「아주 사적인 여행」이 출간된다. 이 책에는 파리의 에펠탑과 밀라노 두오모 성당처럼 유명한 이야기는 없다. 대신 여행지의 사적이고 다채로운 모습들이 등장한다. 파리에서 사랑을 찾는 청년들, 밀라노 게스트하우스의 가난한 여행자들, 멕시코시티에서 만난 거리의 선주민, 이스탄불 공항에 갇혀버린 시리아 남자, 어린 시절 일본에 정착한 한국인 가이드, 푸에르토 모렐로스에서 사랑을 그리는 화가. 저자가 십여 년간 만나온 고유한 여행의 순간들은 선명한 묘사와 함께 순간을 느리게 여행하는 글이 되었다.

어딘가로 떠나고 싶은 욕구만큼이나 ‘나만의 고유한 여행’을 원하는 사람이 늘고, 여행을 할 때 남들 다 가는 관광지가 아닌 자기만의 경험이 중요해진 시대다. 자전거로 유럽을 횡단하던 스물넷의 여행자로 시작해 여행 에디터로서 유명 장소의 “예쁜 포장지”만을 소개하며 괴리감을 느끼던 날들, 그리고 낯선 이들과 잊지 못할 친구가 된 기억까지. 저자가 스무 곳의 지역에서 겪은 ‘아주 사적인 여행’을 함께하면 더 넓고 덜 외로운 세계를 만나게 될 것이다.

◎ 은랑생각

· 특별한 형식없이 여행지에서 만난 보통 사람들과의 이야기가 읽는 이로 하여금 그곳으로 안내해 함께 하게 한다. 일반적으로 그 여행지에서 잘 알려진 유적지나 유명한 음식을 즐기는 것으로 여행을 생각하는데, 사람에게 집중하는 작가를 통해 여행에 대한 생각을 다시 하게 되고 삶에 대해서도 생각을 시간을 갖게 됐다.
보통 여행 에세이가 주는 일반적인 정보는 없지만 작가가 이끄는 대로 따라가다 보면 책을 덮는 순간 책 안의 모든 것들이 마음속에 고스란히 담겨있는 것을 느끼게 될 것이다.

· 책을 처음 접했을 때는 저자가 여성일거라 생각했었는데 읽다 보니 신학을 전공한 젊은 남성이었다. 스무 번의 여행에서의 기록을 에피소드별로 소소한 이야기로 풀어 재미를 주고 있다. 마치 일상의 이야기를 일기를 적은 것처럼 적어 내려가서 가까운 사람의 일기를 들여다 보는 느낌도 들었고 여행하면서 경험했던 이야기들을 나누어 스토리가 이어지면서 유명한 여행지나 관광지가 아니어도 충분한 하나의 여행기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그런 점이 독자들의 눈과 마음을 사로 잡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