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람 한 명, 개 한 마리와 함께 강원도에서 살고 있다. 사람이 사람이라서 생기는 이야기들을 즐겨 쓴다.

◎ 독자들의 한 줄 생각 & 한 줄 느낌

· 얇지만 강렬한 책. 무거울 수 있는 주제를 신비한 분위기로 재미있게 풀어내어 술술 읽을 수 있었다. 마냥 SF로만 읽을 수는 없었고 머지않은 미래의 일이 될 수도 있다고,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할지 상상하면서 읽는 재미가 있었다.

· 꿈속을 거니는 듯한 스토리의 전개가 책 속으로 빠져들 것만 같은 재미가 있어요.
다시 기계 인간으로 태어난 수호가 자신의 기억을 되찾아 가는 성장 소설입니다.

· 물속에 가라앉은 서울의 모습을 상상하며 순식간에 읽었습니다. 기계인간 vs 인간. 언젠가 미래에 있을 법한 이야기가 곧 시작될 것 같은 느낌을 감추지 못하며, 방황하면서도 그 안에서 길을 찾아가는 모습들이 인상적이었고, 표지가 너무 예뻐서 또 한 번 놀랐습니다.

· 소설 속 인물들은 물에 잠긴 서울이라는 재앙적 상황과 풀리지 않는 서로의 갈등 속에서 혼자 고민하고 괴로워하기보다 그럴수록 서로의 손을 놓지 않을 것, 함께 이야기하고 고민할 것을 얘기하고 있다.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읽으면 좋을 책이다.

· 기후 위기, 전쟁, 인간을 대체하는 로봇 등 무거운 소재들을 배경으로 아이들이 성장해 나가는 과정을 보는 재미가 있었다. 서울의 산 이름과 지역을 알고 보면 더 재미있을 듯 싶다.

· 이야기의 첫 페이지에서 ‘서울은 언제나 한국의 동의어였다. 세상의 얼음이 모두 녹아서 바다가 건물을 뒤덮었어도‘라는 구절을 읽는 순간 이 이야기를 바로 이해하게 되었다. 수몰된 도시 속에서 아이들은 ‘물질‘을 하며, 다이브를 한다. 현실과 상상 속을 헷갈리게 만드는 작품이었다.

◎ 책 속에 밑줄 긋기, 다시 한번 생각해보기

· 서울은 언제나 한국의 동의어였다.
세상의 얼음이 모두 녹아서 바다가 건물을 뒤덮었어도, 그래서 인천이 수몰된 다음에도, 온갖 나라들이 전쟁을 벌였을 때도, 한국을 지켜 주던 댐이 무너지고서도 서울 사람들은 계속 서울에 살았다.

· 겉보기로는 사람과 똑같이 생겼지만 살갖을 맞대 보니 느낌이 달랐다. 매끄러우면서도 손톱으로 누르면 푹 들어가는 게 마치 말랑말랑한 유리를 만지는 것 같았다.

· 삶은 어떤 식으로든 끔찍했지만 어떻게든 계속되기도 했고, 둘 사이에는 절묘한 균형이 있었다. 당장에라도 모든 걸 끝내 버릴 것처럼 진저리를 내다가도 결국에 내일을 마주하는 균형이. 거기에 이름을 붙이지는 않기로 했다. 그게 희망이든 타성이든 이제는 아무 상관없었다.

· 닿지 못할 행복은 생생한 만큼 슬픔이 되고, 돌이킬 수 없는 일들은 그대로 남아 후회가 된다. 살아가다 보면 지나간 순간을 다시 볼 기회가 생기지만 그 반대의 일도 얼마든지 일어난다. 과거가 오늘을 옭아매는 것이다.

· 궁금한 걸 알기 전까지는 살아 볼 생각이야. 열흘 만에 알아낼 수도 있고 몇 년이 더 걸릴 수도 있겠지. 그러는 동안 네가 어떤 애인지 지금보다는 더 잘 알게 될 테고. 그러니까, 기억을 찾은 다음에는……. 어떻게 할까?

◎ 책 소개

· 창비청소년문학 11권으로 단요 장편소설 「다이브」가 출간되었다. 「다이브」는 2057년 홍수로 물에 잠긴 한국을 배경으로 물꾼 소녀 ‘선율’과 기계 인간 ‘수호’가 잃어버린 기억을 찾아 나서는 이야기다. 금방이라도 손에 잡힐 듯 펼쳐지는 물속 세계를 뛰어나게 그렸으며, 십 대 주인공이 과거의 자신과 화해하고 새로운 미래로 나아가는 감동을 전한다.

· 사 년간의 기억이 삭제된 채 멸망한 세상에서 깨어난 주인공, 기계 인간 수호는 스스로의 존재에 대해 자문하는 지금의 십 대들에게 공감을 선사한다. 또한 과거가 자신을 옭아매는 듯한 기분을 느낀 적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고개를 끄덕일 수 있는 성장 서사가 이 작품의 커다란 미덕이다.

◎ 작가의 말

· 2020년 1월, 코로나가 막 시작되었을 때 「다이브」를 쓰기 시작해 2022년 5월이 되어서야 세상에 내놓습니다. 거의 이년 반에 가까운 시간이 흐르는 동안 우리가 살아가는 세계는 「다이브」 속 서울에 조금 더 가까워졌지요. 이제 끝없는 성장이라는 신화에서 벗어나 수축의 시대를 준비하고 받아들일 때가 왔다고 생각합니다. 전쟁이 일어나거나 서울이 물에 잠기지 않더라도, 우리가 지금까지 당연하고 소중하게 누려 온 것들을 포기하고 잊을 수밖에 없는 시기가 다가오고 있지요. 그래도 사람들은 계속 살아갈 테니, 서로를 함부로 대하지 않는 태도가 여전히 중요하겠습니다.

◎ 은랑 생각

· ‘다이브’는 2057년 물에 잠긴 세계가 배경이다. 2022년 현재와는 다른 모습의 서울은 얼음이 녹으면서 수면이 급상승하고 댐을 지었으나 무너지고 전쟁으로 인해 물에 잠겨있다. 사람들은 물에 잠기지 않는 높은 곳, 특히 농사를 지으며 살만한 산에서 모여 살며 살아남으려 애쓴다.
주인공인 선율은 공기탱크를 짊어진 채 물속에서 통조림, 기름병, 접시와 식칼 등 쓸만한 물건을 건져 올리는 존재인 물꾼이다. 그러던 어느 날 주인공은 남산 물꾼인 우찬과 시비가 붙고, 보름까지 누가 더 멋진 걸 찾아오는지 내기를 한다. 그렇게 서울 밑바닥까지 내려간 주인공은 멋진 걸 찾아내는데 바로 기계 인간이다.
기계 인간의 이름은 채수호로 어릴 적부터 몸이 아파 부모님이 기계 인간을 만들었다. 그런 그녀의 마지막 기억은 2038년으로 그녀의 기억에서 4년이 빈다. 채수호는 자신의 4년을 찾아 달라고 부탁하는 대신 내기에 나가기로 제안한다.
이 책은 기계 소녀 수호의 잃어버린 기억을 찾아 선율과 친구들이 함께 회상하고, 화해하고, 서로를 공감하며 성장하는 이야기로 우리가 우려하고 걱정하는 미래에 주인공과 친구들과 함께 가상 현실 체험을 다녀온 듯한 느낌을 준다. 판타지 드라마 같지만 한 편으로 미래에 닥칠 기계 인간을 만날 수 있다는 상상이 흥미로우면서도 한편으론 섬뜩하기도 했다. 청소년들뿐만 아니라 어른이에게도 재미와 감동, 위로와 치유를 줄 수 있는 책이다

· 마음에 남는 말들이 많았는데, 주인공의 말처럼 우리는 정말 추억을 덜 소중하게 여기는지도 모르겠다. 언제나 꺼내 볼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꺼내 보지 않고 잊혀지는 추억이 수두룩하고, 입지 않아 버리는 옷장 속 옷들처럼 넘치고 넘쳐서 결국엔 버려지는 것들, 소중함도 잊고 의미조차 퇴색되어 버리는 소중한 것들, 그런 것들을 이 책은 상기시켜 준다.
모든 사고방식, 생활 방식이 완전히 다른 미래를 배경으로 하면서도 현재 우리의 모습과 고민들을 녹여내 누구나 쉽게 읽으며 공감할 수 있다. 한편 2022년 현재 우리가 당장 해결해야 할 환경문제도 함께 언급되어 있어 현재를 돌아볼 수 있어 현재 상황에 딱 맞는 소설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