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전히 그림 그리는 게 제일 재밌는 만화가이고 그림책 작가이다. 요즘은 아빠하고 아이가 서로 사랑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재미가 있다. 그린 책으로는 <그 녀석, 걱정>, <노랑이 잠수함을 타고>, <마음버스>가 있고, 쓰고 그린 책으로는 <애쓰지 말고, 어쨌든 해결1, 2>, <소년의 마음>, <어린이마음 시툰 : 우리 둘이라면 문제 없지>, <구백구 상담소>, <만화 그리는 법>, <왜 우니?> <엄마 말고, 이모가 해 주는 이야기>가 있다.

◎ 독자들의 한 줄 생각 & 한 줄 느낌

· 무심한 듯 웃긴 그림체로 지독하게 현실적인 이야기와 현실감 없는 이야기를 넘나들며 나를 웃게 한다. 적당한 위로가 되는 책.

· 마음이 헛헛할 때 들춰보면 따뜻해지는 만화 이백오 상담소예요. 소복이 작가님의 심플한 그림도 좋고 내용도 좋아요.

· 소복이 작가님의 ‘이백오 상담소’ 이토록 재미있는 줄 몰랐어요. 내 마음을 위로해주며 재미와 웃음, 감동까지 주는 이백오 상담소.

· 북펀드가 아니었으면 모르고 지나갈 뻔했다. 이렇게 개성 넘치는 그림에 위트가 가득한 작품은 오랜만이다.

· 제가 보려고 샀는데 애가 먼저 보고 다음엔 남편 보고 늦게서야 봅니다. 복간의 이유가 충분하네요.

· 끝나는 게 너무너무 아쉬운 책이었어요. 이 책을 지금이라도 알게 되어 너무 감사하네요. 울적해진 날에 곁에 두고 위로받을 수 있는 책.

· 작가의 작품을 사랑하는 독자들이 있어 절판된 지 십 년이 지나 다시 복간되는 감격스러움을 작가와 독자 모두가 함께 누릴 수 있어 기쁩니다. <이백오 상담소>, <구백구 상담소>에 이어 그다음 이야기가 이어져도 좋을 것 같아요.

· 피식 웃다 보면 어딘가 가슴 깊은 곳이 건드려진 듯 울컥할 때가 있어요. 책표지도 쨍하니 예뻐서 침대 옆 협탁에 마스코트처럼 올려놨습니다. 책을 흘깃 보기만 해도 미소가 절로 지어지네요.^^

◎ 책 속에 밑줄 긋기, 다시 한번 생각해보기

· 내 상담의 매력은,
“내 애인의 얼굴이 네모난 상자로 보여요.”
“둘의 관계는 끝났습니다”
직선적인 말투에 있다.
“첫 번째. 그는 당신을 사랑하지 않아요. 두 번째, 그의 얼굴이 상자로 보이기 시작했다는 건, 당신도 그걸 알기 시작했다는 거죠.
부정하지 말아요.”
“어머!”
“닦아요”
이것은 내 말이 다 옳다는 자신감 같은 것인데, 사실 나뿐만 아니라 모두 답을 알고 있다. 그 답을 자신 있게 말해 줄 사람이 별로 없을 뿐이다. 그리고, 나는 그림을 그려준다. 일종의 부적 같은 것인데, 따뜻하고 힘이 나는 그림이라고 해두면 대충 맞겠다. 그림은 두 번 접어 봉투에 넣어준다. 봉투에는 ‘견디기 힘들 때 꺼내보세요’라고 적혀있다.

· 나는 출근중이다.
바람이 시원하게 분다.
월요일에 대한 부담도 바람 따라 날아가는 것 같다.
내 직장은 이 낡은 건물 2층. 205호다.
원래는 이름도 없었는데, 이곳을 자주 오는 사람들 사이에서 이백오 상담소라 불리운다 하기에 얼마 전에 작은 간판도 달았다.

◎ 책 소개

· 왜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이 복간되기를 기다렸는지 알 것 같다.
이백오 상담사가 방문객들에게 그림을 건네며 당부하는 말, “견디기 힘들 때 꺼내 보세요”는 바로 이 책을 위한 말이기도 하기에, 웃음과 위로가 필요한 날을 대비한 비상약으로 잘 꽂아두면 좋겠다.

· 괜찮지 않아도 괜찮아요.
이상하지만 아름다운 공간 <이백오 상담소>로 오세요!

도시의 삶은 대체로 건조하다. 도시에 살려면 일단 살 집이 있어야 하고, 직장을 구해야 한다. 낮에도 일하고, 밤에도 일해야 도시의 삶이 지속 가능하다. 연애도 내 뜻대로 되지 않아 상처받을 때, 삶은 외롭고 적막하기까지 하다. 비교가 일상인 도시인들에게 다른 이의 삶은 늘 나보다 나아 보인다. 과연 그럴까? 막막해 보이는 막다른 길에서 만나는 상담소가 바로 ‘이백오 상담소’이다.

· 소복이 작가의 <이백오 상담소>는 작은 상담소에서 벌어지는 생활 밀착 에피소드로 가득찬 만화책이다. 낡은 건물 2층 205호에 자리한 이곳은 이름조차 없던 곳이지만 자주 오는 사람들 사이에서 ‘이백오 상담소’라 불린다. 상담 예약은 홈페이지에서 하고 상담료는 선불이다. 하루에 두세 명의 고객이 찾아오지만 월세 내고 생활하는 데에는 무리가 없다. 이 만화 속에는 심금을 울리는 주인공도, 인상적인 조연도, 얄미운 빌런도 없지만 찌질해 보이는 인물들의 등장만으로도 감동을 전해 준다. 오래전 출간되어 만화 팬들의 마음을 울렸던 만화책 <이백오 상담소>가 10년 만에 새 옷을 입고 ‘나무의 말’ 출판사에서 복간되었다.

◎ 지은이의 말

· 이백오 상담소장과 고미숙 씨는 같은 남자를 좋아하게 된다. 나는 고미숙 씨로 등장하는 내 친구에게 물었었다.
“어떤 남자라면 나와 싸울 수 있겠어?”
“오다기리 조 같은 남자라면 싸워서라도 내 남자로 만들겠어.”
만화에서 그 둘은 서로의 얼굴에 먹던 아이스크림까지 던지며 싸운다.
부끄러워 오랫동안 펴보지 못한 <이백오 상담소>를 보고 사랑스런 고미숙 씨가 언제나 함께 했다는 걸 알게 되었다. 206호에 사는 두 남자와도 쓸데없는 얘기를 하며 하루를 보내고 싶어졌다. 조카의 손을 잡고 온 동네 놀이터를 휩쓸고 다니고 싶어졌다. <이백오 상담소>에 나오는 등장인물들을 한 명 한 명 다 안아주고 싶어졌다. 그리고, 그 마음을 많은 사람들과 나누고 싶어졌다.

◎ 은랑 생각

· 웃음이 나고 위로가 되는 비상약 같은 책이란 말이 딱 어울리는 이 책은 10년 만에 북펀딩으로 다시 나온 만화책으로, 많은 분들이 왜 펀딩에 참여하셨는지 이해가 가는 소박함과 푸근함을 가득 담은 책이다.
10년 전 만화 그림체와 글은 그대로인데 공감을 넘어 재미와 위로를 주며 너무 가볍지도 너무 무겁지도 않아서 좋다.
세련된 그림도 아니고, 잘나가는 주인공도 아니고 더구나 내용이나 주제가 스펙타클한 것도 아닌데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이유는 부제대로 잘 보이지 않는 존재들에게 건네는 위로와 공감 때문일 것이다.
사랑, 이별, 직장, 가족, 외로움 등 다양한 주제의 고민은 내 고민이기도 하고 내 주변 사람들의 일상적인 고민이기도 했다. 찌질함도 묘하게 설득되는 인물들의 좌충우돌이 웃음을 자아내고 너와 나 다를 것 없다는 것을 온몸으로 보여주는 이백오 상담소는 언제든 찾아가고픈 곳이다.

· 상담소를 찾아오는 이들의 얘기를 들으면 진짜로 저런 사람들이 있고 저런 마음일 수 있겠다는 마음이 든다.
저마다 소소한 고민거리들을 가지고 찾아오는 손님들에게 이백오 상담사는 직설적인 화법으로 자신의 생각을 들려주고 전문적이지 않은 상담사의 말에 찾아오는 사람도, 책을 읽는 독자도 소소한 행복과 위로를 받게 된다.
다 읽고 나면 왜 이 책을 위로가 필요한 날의 비상약으로 책장에 꽂아 두라고 했는지 알 것 같고 거창하지는 않지만 뭉근한 유머가 섞인 다정한 위로가 마음속에 스며들고 10년이 지난 지금 다시 책으로 만날 수 있게 되어 다행이란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