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설가, 번역가. 1966년 일본 도쿄에서 태어나서 니혼대학교 예술학부 영화학과를 졸업했다. 영화사에서 근무하다 2009년에 퇴직한 후에는 중국어 번역가로도 활동하고 있다. 2010년 「은색 인어」로 포플러사 소설대상 특별상을 수상하고 2011년에 소설가로 데뷔했다. 야식 카페를 무대로 한 소설 <마캉 마랑> 시리즈(전 4권)는 2015년부터 출간되어 누적 판매 18만 부를 돌파했으며 독서미터에서 ‘2019년 올해의 책 1위’로 선정되기도 했다. 국내에 출간된 저자의 다른 작품으로는 동일본대지진 5년 후를 배경으로 한 소설 「훌라 훌라」, 도심 속 호텔에서의 따뜻하고 맛있는 이야기를 그린 「오후 3시, 오잔호텔로 오세요」 등이 있다.

◎ 역자 : 전경아
중앙대학교 독문학과를 졸업했다. 이야기가 긴박하게 전개되는 사회파 미스터리와 주인공의 자조적 유머가 돋보이는 하드보일드 소설과 주인공과 주변사람들의 일상을 잔잔하게 그려내는 옴니버스 형식의 만화를 좋아하지만 재미난 이야기라면 장르를 가리지 않고 좋아한다. 앞으로 재미있고 좋은 책을 소개하는 게 꿈이다. 현재 출판 번역 에이전시 베네트랜스에서 전속번역가로 활동하면서 그 꿈을 이루려고 부단히 노력 중이다.

◎ 독자들의 한 줄 생각 & 한 줄 느낌

· 기이한 내용이면서 재미난 소설입니다. 각 에피소드 식으로 나누어서 읽는 재미가 있습니다. 꼬마 소녀 안타까워요. 잘 읽었어요.

· 교훈이 있고 일본 사회의 여성에 대한 불합리한 현실이 느껴졌어요.

· 고양이와 인간의 불가사의한 인연.

· 달콤살벌한 다크 판타지.

· 언제나 우리 곁에 있는 태평스러운 고양이들을 얕잡아 보지 말 것!

· 순식간에 다 읽어버렸다. 후속편은 안 나오나요?

· 상냥함과 쓴맛의 밸런스가 딱 좋은 소설.

· 신비한 고양이 전설을 담은 색다른 재생의 이야기.

· 환상과 현실을 오가는 기기묘묘 숙박기.

◎ 책 속에 밑줄 긋기, 다시 한번 생각해보기

· 유카코는 스마트폰을 끌어당겨 지문 인증으로 잠금장치를 해제했다.
애플리케이션을 톡 쳐서 SNS 계정을 열자, 어마어마한 알림 수가 표시되어 있었다. 소위 ‘떡상’이라는 상태다. 처음 있는 일로, 유카코는 기대에 차서 서둘러 블로그에 접속했다. 지난밤에 올린 글에 유래없이 많은 댓글이 달려 있었다. 하지만 댓글 창을 연 순간, 유카코의 가슴이 쿵 하고 내려앉았다. 평소에는 이웃들의 비교적 호의적인 댓글이 달리는 그곳에, 전혀 알지 못하는 익명의 댓글이 줄줄이 달려 있었다.
“고양이 요정의 왕이라고? 카트시? 파더가토? 부탁이니까 얼른 병원에 가 봐.”
”나잇살이나 먹어 가지고 미신에 빠져선 어디 아픈 거 아냐?“
”아픈 걸 넘어 이젠 무섭기까지 하다. 이런 사람이 옛날에 대기업 홍보 담당이었다니 진짜 무섭다.“
“대학 미인 대회 출신 여잔 평생 착각 속에 사는구나.
뭐야 이게.”
유카코의 관자놀이가 굳어졌다.

· “교장 선생님이나 보호자도 그래요. 성적을 올려 봤자 그건 당연하다는 투에요. 외려 그건 학원의 성과라고 말하는 부모도 있습니다. 그런데 동아리에서 성적을 내면 100퍼센트, 감독까지 겸하는 제 공이 되거든요. 대회에서 우승하면 저에 대한 평가가 폭등한답니다.”
학생을 위해서라고 말해 놓고 무슨 말을 하는 거야. 아연해진 겐토 옆에서 벨보이가 쿡쿡 웃기 시작했다.
“저 아이리시스튜에는 흑맥주가 듬뿍 들어가거든. 그런데 팡구르 씨의 흑맥주는 좀 특별해서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본심을 털어놓게 돼.”
그렇다면 저게 시오노의 본심이란 말인가.
“교사를 하면서 이렇게 감사와 존경을 받은 건 동아리 활동을 할 때뿐입니다. 약간은 왕이 된 기분이에요.”
시오노가 ‘아하하’ 하고 웃었다. 그 모습을 본 겐토는 기가 막혔다.

◎ 책 소개

· 아름다운 주인과 미스터리한 종업원. 근사한 아일랜드 요리가 있는 곳 여관 미아키스. 유럽 왕후 귀족이 살 법한 고풍스러운 저택에 각기 다른 절망을 가진 이들이 홀린 듯 이끌린다. 지도에도 나오지 않는 이곳 여관에서는 절망이 클수록, 젊고 체격이 좋을수록 환영받는다. 하지만 미아키스 여관에 머문 대가는 만만치 않은데… 사람들을 홀리는 미아키스 직원들의 정체와 그들의 목적은 과연 무엇일까?

· 이 소설의 가장 매력적인 요소 중 하나는 아름답고 미스터리한 여관 주인이 들려주는 세계 각지의 고양이 신화와 전설들이다. 고양이 전설은 여관에 흘러든 손님들의 사연과 딱 맞아떨어져 그 자체로도 흥미롭지만, 손님들의 미래와 여관 직원들의 정체를 암시하는 복선으로써도 훌륭히 제 기능을 다한다.

◎ 은랑 생각

· 매력적인 표지와 제목만큼이나 흥미로운 소설이다. 무언가에 홀린 듯이 아니 어쩔 수 없는 상황에 떠밀리듯이 여관에 도착한 손님들은 저마다 다른 사정과 문제를 겪고 있고 각자의 고민거리와 사연을 안고 여관에서 하룻밤을 묵게 된다. 그 여관 안에는 네 명의 기묘한 직원들이 일하고 있고 저마다 역할을 수행하고 있으며 손님을 맞이하는데, 직원들을 설명해 놓은 글만 봐도 저절로 어울리는 고양이 모습을 떠올리게 된다.
총 5장에 걸쳐 각 장에서 각각의 사정으로 좌절과 불행을 겪는 등장인물들이 우연히 가게 된 여관에서 벌어지는 기묘한 이야기들을 만나볼 수 있다. 그곳에서 신비한 경험을 한 후 일상으로 돌아오면 그곳의 기억이 희미해지지만 그곳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삶을 살아가는 그들의 변화된 모습을 보며 용기와 위로를 얻을 수 있다.

· 나이를 가늠할 수 없는 아름다운 오너와 묘하게 사람을 깔보는 듯한 통통한 프런트 직원, 기막힌 아일랜드 요리를 선보이는 백발의 오드아이 요리사와 가벼운 말투에 친근하게 구는 10대의 다갈색 머리 호텔 보이까지, 이 여관의 직원들은 세상과 동떨어진 느낌을 준다.
그러나 불행한 마음으로 방황하던 손님들은 따뜻한 요리로 마음을 달래고 미스터리한 오너가 들려주는 고양이 신화를 통해 자신의 절망을 극복한다. 차가운 기운을 뿜어내는 고양이들은 그들만의 방법으로 절망에 빠진 이들을 보듬으며 그들 또한 자신이 보고 싶은 사람을 만나러 가기 위해 몸과 마음을 수련한다. 소설을 끝까지 읽고 나면 여관에 모인 고양이 직원들의 정체와 손님들을 대접하고 받은 특별한 비용으로 그들이 원하던 것이 무엇이었는지를 알 수 있다.
저마다의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상처와 고통이 있겠지만 문제를 회피하지 말고 문제에 직면해서 해결책을 찾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걸, 자신의 문제는 자신만이 해결할 수 있다는 걸 이야기하고 있다. 또 독특하고 개성 있는 캐릭터와 구성을 가진 매혹적인 책이라 2권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