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쓰고 그린 책으로 「엄마도감」 「이상한 나라의 그림 사전」 「우리는 당신에 대해 조금 알고 있습니다」 「지혜로운 멧돼지가 되기 위한 지침서」가 있다.

◎ 독자들의 한 줄 생각 & 한 줄 느낌

· 사라진 저녁이라는 책 제목에서 어떤 의미일지 궁금해졌던 책. 비대면에 익숙해지면서 그 이면의 문제점에 대해서는 무관심하게 지내왔던 것 같다. 사라진 저녁, 과연 누구의 저녁이 사라진 것일까 그 의미를 곰곰이 되짚으며 생각할거리가 무궁무진한 그림책.

· 요즘 시대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되는 책. 우리에게 무엇이 중요한 것인지 천천히 생각하면서 읽어봐야 할 책. 아이들과 함께 읽어보고 이야기 나누면 좋을 듯 하네요.

· 누군가가 대신해주는 편리함에 익숙해져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가 생각조차 하지 않고 살았던 지난 날을 돌아보게 되는 그림책.

· 모두가 알고 있지만 외면하고 모른 척하는, 그림책 한 권이 우리의 일상에 균열을 주네요. 함께 보아야 할 필독서입니다.

· 첫 장을 넘기면서 내 이야기를 쓴 것 같아 흠짓 놀랬다. 너무나 현실적인 그림들. 너무나 편리해진 세상이지만 반면, 놓치고 있는 것도 너무 많다는 생각이 든다.

· 지금 이 시대에 꼭 필요하고 중요한 필독서입니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배달 음식 문화가 필수가 되어버린 요즘 시대에 아이와 어른 모두 읽고 진지하게 생각해 볼 필요가 있는 그림책이네요. 언젠가는 요리가 안 된 생물 그 자체가 배달되어 올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 돈까스를 시켰는데 돼지가 왔다고? 귀엽고 가벼운 상상으로 시작하지만 그 끝은 절대 가볍지 않다. 환경오염, 동물권, 육식, 지역 이기주의, 노동 환경 등 많은 주제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는 깊고 무거운 책.

◎ 책 속에 밑줄 긋기, 다시 한번 생각해보기

· 그 아파트 사람들은 집 밖으로 나올 필요가 없었어.
무엇이든 문 앞까지 가져다주니까.

· 엘리베이터는 늘 이 모양이었어.
식당에서는 재료를 다듬을 시간도 없었어.

· 그러던 어느 날 요리도 안 된 저녁이 배달된거야.

· 돼지가 왜 여기에 있는거지?
사람들은 뒷걸음치며 말했어.
왜냐고?

· 다들 파티 준비로 한껏 들떴지.
돼지를 찾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지.

◎ 책 소개

· 한국출판문화상 수상 작가 권정민의 그림책 <사라진 저녁>이 출간되었다. 어느 날, 살아 있는 돼지가 배달된 아파트에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사실주의 화풍으로 현실을 유머러스하게 풍자하며 편리와 속도에 길들여진 현대인이 눈 감고 있는 문제들을 날카롭게 지적한다. 손가락만 까딱하면 모든 것이 집 앞으로 배달되는 시대를 사는 모두의 공감을 불러일으키며 동물권과 환경 등 우리 사회의 문제를 상기시키는 작품이다.

◎ 줄거리

· 어느 저녁, 돼지 한 마리가 산 채로 아파트 현관에 배달된다. 돼지 몸에는 밀려드는 주문 때문에 미처 요리를 못 했으니 직접 해 드시라는 식당 주인의 쪽지가 붙어 있다. 돈가스를 주문한 702호, 감자탕을 주문한 805호, 족발을 주문한 904호……. 주민들은 비상 대책 회의를 열어 돼지를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 의논한다.

◎ 은랑 생각

· 짧은데도 강한 메세지와 읽는 이에 따라 여러 가지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는 점에서 흥미로운 책이다. 누구나 저녁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와 생각이 있을 텐데 코로나 이후 거의 모든 것이 비대면 화 되고 클릭 한 번으로 집 앞까지 배달해주는 편리한 세상이 되다 보니 식구들이 모여 저녁을 같이 먹는 풍경이 점점 사라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책 안엔 많은 사람의 수요 덕에 더 빨리 더 다양한 것들이 배달되는 세상이 있고 그러다 보니 현관 밖으로 나갈 필요가 없어진 사람들과 밀려드는 주문에 조리하느라 바쁜 가게 사장님들, 집 앞까지 무사히 배달해주느라 바쁜 라이더들이 엘리베이터에서 만나는 지금 우리가 사는 세상과 소름 끼치게 똑같은 모습이 담겨 있다.
다만 책 안에선 집집마다 평소와 다름없이 맛있는 메뉴를 골랐는데 조리할 시간이 없다며 살아있는 돼지가 오고 이 돼지를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우왕좌왕하는 주민들의 모습이 재밌는 반면 씁쓸함도 준다.
돼지가 아니었다면 얼굴 볼일이 있었을까 싶기도 하고 한 끼 식사를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지도 새삼 생각해보게 된다.
그림책 한 권을 통해 많은 것을 되돌아보게 되는 시간이었다.

· 1인 가구의 급증과 배달 음식의 편리함, 코로나로 인한 비대면 등 식재료를 구입해서 음식을 만들어 먹는 것보다 배달로 필요한 만큼 주문해 먹는 사람들이 많은 시대다. 간단한 조리도 타인의 손을 빌리는 사람들, 쌓여가는 일회용 플라스틱, 지금이라도 비대면 시대에 당연하게 누렸던 일상과 환경문제, 더 나아가 동물권도 생각해봐야 할 때이다.
소재도 신선했지만 눈앞의 편리함으로 정말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잊고 사는 현대인들에게 현실도 크게 다르지 않음을 이 책을 통해 깨달을 수 있었다. 편리함과 빠름을 추구하는 현 사회와 적나라한 우리의 모습이 보여져 부끄러운 생각도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