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체코의 극작가·소설가. 체코가 낳은 가장 위대한 작가, G.K.체스터턴보다 자유롭고, 조지 오웰보다 낙천적인, 체코의 몽테뉴, 카프카, 쿤데라와 함께 체코 문학의 길을 낸 작가로 체코 SF의 대부로 불린다. 1890년 1월 9일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 보헤미아 북동부 지역에서 태어났다. 명문 아카데미 김나지움을 전 과목 A의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하고 프라하 카렐 대학 철학과에 입학했다. 대학 시절 베를린과 파리의 대학들을 오가며 수학했고, 미국 실용주의를 수용, 1915년 25세의 나이로 철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체코의 대표적인 일간지 「리도베 노비니」에서 편집자 겸 기고가로서 평생에 걸쳐 활동하였으며 일생에 걸쳐 다양한 주제로 철학적·풍자적인 작품들을 썼다. 작품 활동을 하는 동시에 「나로드니 리스티」, 「리도베 노비니」와 같은 체코의 유력 일간지의 편집자로 일했고, 체코 민주주의와 반파시즘의 선봉장이자 문화적 선각자의 역할을 담당했다. 일곱 차례나 노벨 문학상 후보로 거론되었지만, 나치스 독일에 저항하는 정치 성향 때문에 끝내 수상자가 되지는 못했다.

◎ 역자 : 송순섭

· 한국외국어대학교를 졸업하고 독일 프라이부르크 대학에서 체코 문학을 전공했다. 동 대학에서 강사로 재직하다가 현재는 저작권 중개 업무와 영어, 독일어, 체코어 위주로 번역 일을 하고 있다.

◎ 독자들의 한 줄 생각 & 한 줄 느낌

· 인생의 시기마다 지배적인 자아가 존재했다는 구절이 너무 와닿았어요.

· 죽음 앞에서 자신의 <평범한 인생>을 돌아보면 주인공처럼 새로운 <자신들>과 조우하게 될까.

· 평범하게 사는게 가장 어려운 인생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 왜 평범한지, 무엇이 평범한지, 어떻게 평범한지, 누가 평범한지... 인생을 본다.

· 인간의 모든 삶은 그 자체로 충분히 가치가 있음을 일깨우는 책.

· 평범한 듯 평범하지 않은 인생.

· 평범한 인생에 대한 찬미인 줄 알았다가 생각지도 못했던 전개에 당황스러웠고 빠져들었다.

· 태어나 성장하고 사랑하고 결혼하고 일하다 홀로 죽어가는 인생. 그 평범한 삶의 기록…그러다가 문득, 진짜 그게 다라고? 갑자기 튀어나오는 평범하지만은 않은 또 다른 기록들. 이번에도 차페크는 정반합식 구조로 인생의 참 의미를 묻는다. 이 작품은 죽음을 앞두고 읽으면 정말 남다르게 다가올 듯.

· 타인의 평범해 보이는 이야기를 평범하지 않게 만드는 작가의 기술을 칭송한다. 평양냉면 같이 슴슴한 맛의 카렐 차페크 작가의 다른 책들의 출간도 기대해 본다.

◎ 책 속에 밑줄 긋기, 다시 한번 생각해보기

· 어쩌면 누구에게나 자신의 삶 속에서 뭔가 특이하고, 중요하고, 아주 극적인 면을 보고 싶어하는 욕망이 꿈틀거리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 때문에 자신이 경험한 사건에 주목해 주기를 바라고, 그로써 더 많은 관심과 경탄의 대상이 되기를 기대하는가 보다.

· 하지만 인생이란 별난 모험이 아닌 일상적 법칙의 흐름이다. 삶에 나타나는 특이하고 비일상적인 것은 단지 삶의 바퀴가 덜컥거리는 소리일 뿐이다. 오히려 정상적이고 평범한 삶을 찬미해야 옳지 않을까? 덜컥거림이나 비통함이 없고 산산이 부서지지 않았다고 해서 부족한 삶일까? 그 대신 우리는 많은 일을 해냈고, 태어나서 죽음에 이르기까지 모든 책임을 완수했다. 나의 삶은 전체적으로 보아 행복했고, 소심하지만 목가적인 삶에서 발견한 조그맣고 규칙적인 행복은 부끄러울 게 없다.

◎ 책 소개

· 카렐 차페크는 프란츠 카프카, 밀란 쿤데라와 함께 체코를 대표하는 세계적인 작가다. 차페크는 흔히 <로봇>이라는 신조어를 도입하고 과학 기술의 오용과 통제되지 않는 이윤 추구를 풍자한 디스토피아 희곡 의 작가로 알려져 있지만, 지식인이자 작가로서 차페크의 지평은 그보다 훨씬 넓다. 첫 독자적인 단편소설집 <그리스도 수난비(1917)>를 발표한 이래 마지막 작품인 희곡 <어머니(1938)>를 쓰기까지 그의 창작 기간은 20여 년에 불과했지만, 작가 외에도 언론인, 평론가, 연출가, 사진작가로서 다양한 재능을 보이며 철학적 깊이와 해박한 지식을 보여 주었다.

· <평범한 인생>은 차페크의 대표작 중 하나로, 죽음 앞에서 자신의 <평범한 인생>을 돌아보며 새로운 <자신들>과 조우하게 되는 한 남자의 이야기다. <호르두발>, <별똥별>과 함께 차페크의 <철학 3부작> 소설 중 하나로, 세 소설은 각자 독립적인 줄거리로 이루어져 있다. <평범한 인생>은 3부작의 대미를 장식하는 마지막 작품이며, 어렵지 않으면서도 깊은 울림을 주는 서술로 삶에 대한 물음을 진솔하게 녹여낸 걸작으로 평가된다.

◎ 은랑 생각

· 평범한 인생이란 어떤 인생일까, 어떤 모습으로 규정지을 수 있을까 라는 질문이 한 사람의 인생에 있어서 진정한 삶이란 무엇일까 라는 질문으로 이어졌다. 우리의 인생을 딱 하나로 정의할 수 없듯이 매 순간이 진실이었고 혹은 진실이 아니었다 말할 수 없을 것 같다. 카렐 차페크는 이 책에서 여러 개의 자아를 등장시켜 한 인간의 인생을 다 각도로 바라보게 한다. 서로 부딪치는 부분들이 있었지만 모두가 한 사람의 인생을 규정하는 요소들이었다. 그리고 한 사람을 규정하는 것이 개인뿐 아니라 조상, 가족들의 영향도 무시할 수 없음을 보여 주기도 했다.
자신의 인생을 객관적으로 들여다 보기도 어렵고 하나의 잣대로 규정지을 수도 없다.
어쩌면 주인공처럼 여러 개의 자아가 있어 상황에 따라 적절히 대처하며 인생을 완성해 나가는 것은 아닐까. 그것이 가장 평범한 인생의 모습이 아닐까 생각해봤다.

· 주인공의 겉모습은 정리가 잘 된 삶이지만, 그의 내면은 모순된 자아가 끊임없이 평생에 걸쳐 지속적으로 싸운다. 어떤 것이 진정한 주인공의 자아라고 말할 것 없이 그 모든 자아가 모두 주인공이었다.
그 모든 자아가 모여 주인공을 이루고 그 많은 자아 중 성실한 자아가 더 많이 겉으로 드러나 표면적으로 주인공의 삶은 성실한 공무원의 삶으로 살았을 뿐이었다.
그의 자아 안에는 부모님과 조상들, 그의 친구들과 이웃들의 자아도 담겨 있었다. 중요한 것은 나의 삶이 그의 삶이고 나의 삶이 우리의 삶임을 작가는 끊임없이 이야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