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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2호 튜브

▲ 손원평

◎ 서울에서 태어났다. 서강대학교에서 사회학과 철학을 공부했고 한국영화아카데미 영화과에서 영화 연출을 전공했다. 2001년 제6회 「씨네21」 영화 평론상을 받았고, 2006년 제3회 과학기술 창작문예 공모에서 「순간을 믿어요」로 시나리오 시놉시스 부문을 수상했다. 다수의 단편영화 각본을 쓰고 연출했다. 첫 장편소설 「아몬드」로 제10회 창비청소년문학상을 수상하여 등단했다. 두 번째 장편소설 「서른의 반격」으로 제5회 제주4·3평화문학상을, 「아몬드」, 「서른의 반격」으로 일본 서점 대상을 수상했다.

◎ 독자들의 한 줄 생각 & 한 줄 느낌

· 역시 그녀라는 말밖에.

·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필력과 울림 있는 메시지.

· 온전히 겪고 일어서 한 단계 나아갈 수 있게 도움주는 책.

· 몇 시간만에 쭉 읽었다. 현대인의 필독서라 할 정도로 요즘 시대의 모습을 잘 담아낸 소설.

· 표지의 청량함에 끌려 가볍게 샀던 책에서 이렇게 철학적인 발견을 할 줄이야. 과거의 후회, 미래의 불안에서 빠져나와 현재의 호흡과 고요함에만 집중하는 내게 취향저격 책이었다.

· 내가 만든 지푸라기가 튜브가 되어 떠오를 때까지.

· 시시한 다짐이 불러 온 변화에 대해.

◎ 책 속에 밑줄 긋기, 다시 한번 생각해보기.

· 사실 뭔가를 나쁘게 바꾸는 건 아주 쉽다. 물에 검은 잉크를 한방울 떨어뜨리는 것만큼이나 쉽고 빠르다. 어려운 건 뭔가를 좋게 바꾸는 거다. 이미 나빠져버린 인생을 바꾸는 건 결국 세상 전체를 바꾸는 것만큼이나 대단하고 힘든 일이기 때문이다.
이것은 뭔가를 좋게 바꾸려는 김성곤 안드레아의 이야기이다. 그러니 그 고군분투가 따분하게 느껴진다면 그냥 그가 실패했다고 생각해도 된다. 사실 세상엔 그런 이야기가 훨씬 더 많다.

· 그러나 빛이 꺼진 것처럼 보이는 인생에도 기회가 다가와 문을 두드릴 때가 있다. 그 두드림은 너무 작고 은근해서 예민하지 않은 사람은 쉽게 놓치고 만다.
김성곤 안드레아의 경우 기회의 속삭임은 그날 한강에서 나와 서울역에서 들은 ‘변화’라는 단어였다. 수없이 들은, 흔하다 못해 귀에도 잘 들어오지 않는, 발에 챌 만큼 평범한 단어는 그날 밤, 왜인지 족쇄처럼 그의 귀 안에 철썩 들러붙어 작은 뿌리를 내렸다.

· 김성곤은 작은 결심을 다졌다. 자세를 바르게 하는 걸 지상과제로 삼기로. 모든 걸 다 잊고 오로지 그것 하나만을 목표로 삼겠다고 말이다. 그 시시한 다짐이 결과적으로 과감한 여정의 첫발자국이라는 걸 그로선 아직 알 길이 없었다.

◎ 책 소개

· 화제의 데뷔작 「아몬드」로 100만 독자의 사랑을 받은 작가 손원평의 신작 장편소설 「튜브」가 출간되었다. 손원평은 ‘믿고 읽는’ 작가라는 타이틀을 넘어서서 이미 전 세계, 전 세대 독자들에게 널리 읽히며 한국문학의 장을 매 순간 새롭게 열어가고 있다.

· 신작 장편소설 「튜브」는 작가가 인터넷에서 우연히 “실패한 사람이 다시 성공하는 이야기를 추천해달라는, 지금 자신에게는 그런 이야기가 너무나 필요하다는 글”(작가의 말)을 읽고 쓰기 시작한 소설이다. 50년 가까운 세월 동안 끊임없이 사업을 벌이고 주저앉는 일을 반복해온 남자가 어떻게든 자신의 삶을 일으켜 세우고 변화를 시도하는 과정을 놀라운 흡인력으로 그려낸 이번 작품은 사소한 변화를 통해 인생을 회복해나가는 인물의 눈물겨운 분투기를 담았다. 오랜만에 만나는 힘 있는 장편 서사로, 한번 펼치면 책장을 쉬이 덮을 수 없을 만큼 단숨에 읽어내려가게 되는 책이다.

◎ 은랑 생각

· 제목만 봐서는 어떤 내용일지 감도 잡을 수 없던 책으로, 프롤로그 추락을 읽고 나서는 불안한 마음이 들면서 이 인물이 진짜 생을 마감하면 어쩌나 하는 걱정과 궁금증으로 한번 읽기 시작하니 중간에 멈추지 못하고 앉은 자리에서 끝을 보게 된 책이다.
김성곤 안드레아의 삶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우리의 삶과 크게 다르지 않다. 이 세상 누구나 성공하기를 바라고 꼭 성공이 아니더라도 무언가를 얻고 성취하며 원하는 목표와 삶의 이상을 실현하고 싶어할 것이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자연스럽게 갖게 되는 이런 마음 때문에 오늘을 버티고 내일을 살아갈 힘을 내는 것일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살아가는 삶이 그렇게 호락호락하지만은 않고 누구나 쉽게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하는 것 또한 삶일 것이다. 다만 각자가 겪게 되는 난관에 어떻게 반응하고 어떻게 생각하며 어떻게 추스리고 한걸음 내딛고자 하는지에 따라 결과가 조금씩은 다를 뿐일 것이다.

· 허리를 세우고 어깨를 펴고 자세를 바르게 하기 위해 노력하는 부분에서 변화의 성공을 예견할 수 있었다. 아주 작고 하찮은 도전이라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작은 습관의 변화 자체가 굉장히 힘들고, 몸과 행동의 변화는 꾸준한 인내 없이는 불가능하다는 것을 우리 모두는 체험을 통해 알고 있다. 몸에 밴 습관은 하루 이틀, 한두 달 노력한다고 바뀔 수 있는 것이 아닌데 김성곤은 한다. 해낸다. 그냥 해내는 것이 아닌 성실하게 그것도 잘 해낸다.
평생 몸으로 습득한 것을 단단한 마음으로 다잡는 것에 성공한다면 다른 변화도 가능할 수 있음을 인정할 수 있었다. 그러니 ‘지푸라기 프로젝트’는 사람들로부터 공감을 얻을 수밖에 없다.

· ‘튜브’는 인생이 저물려고 하는 흔하고 평범한 김성곤 안드레아가 변화를 통해 인생의 전환점을 갖게 되는 이야기다. 이 책을 통해 김성곤이라는 남자를 거울삼아 변화를 꾀할 수 있는 용기를 얻게 될 것이다. 계발서와 장편소설의 중간 어디쯤인 이 책은 우리 인생의 복사판이라고 느껴질 정도로 너무 일상적인 주변의 이야기이다. 열린 결말이 살짝 아쉬웠지만 책을 다 읽고 덮었을 때 변화라는 단어가 각인되어 삶을 다시 되돌아보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