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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8호 마 음

▲ 나쓰메 소세키

▣ 1867년 현재의 도쿄 신주쿠 구에서 5남3녀 중 막내로 태어났다.
본명은 나쓰메 긴노스케. 도쿄제국대학 영문과를 졸업하고, 1900년 일본 문부성 제1회 국비 유학생으로 선발되어 2년 동안 영국에서 유학을 했다. 1903년 귀국 후 제1고등학교, 도쿄제국대학 강사로 활동하다가 「나는 고양이로소이다」가 호평을 받으면서 작가의 길에 들어섰다.
이후 「도련님」, 「풀베개」, 「태풍」 등을 연이어 발표한다.
1907년 교직을 그만두고 아사히 신문사에 입사하여 「산시로」, 「그 후」, 「마음」 등을 연재한다.
1916년 지병인 위궤양이 악화되어 내출혈로 49세에 사망한다.

▣ 독자들의 한 줄 생각 & 한 줄 느낌

- 조용한 풍경소리처럼, 잔잔한 선생님과 나의 인간과 삶에 대한 관조들, 결코 사람의 이야기가 아니다. 내게 주어진 삶의 목표는 무엇인가를 다시 한 번 생각케한다.

- 나쓰메 소세키의 또 다른 대표작으로, 긴 여운을 남기는 그런 소설.
“나는 고양이로소이다”보다 진지하고 “그 후”보다 긴 여운..

- 이 책을 어릴 때 읽고 덮었던 기억이 난다. 어렵게 느껴져서 였다. 이제 10년도 넘게 지나 다시 펼쳤다. 전혀 어렵지 않았다. 너무도 흥미진진했다. 소세키의 모든 작품을 읽고 싶어졌다.
인간의 마음이란 도대체 어째서 가끔은 그토록 사악해지는지, 또 어쩐 땐 얼마나 초라해 지는지.

- 인간의 심리묘사가 정말 탁월해서 이 소설이 20세기 초에 나온 것이 믿기지 않았다. 서구 고전과는 달리 동양인의 내면을 메스로 파헤쳐 놓은 것 같아 아주 인상적이었다.
자신의 감정을 철저하게 숨기는 주인공의 모습이 역시 일본도 유교로부터 자유롭지 않다는 점을 알게 해주었다.

▣ 책속에 밑줄 긋기 & 다시 한번 생각해보기

- 향기에 반하는 것은 향기를 피워 올린 그 순간뿐이고, 술맛에 감동하는 것은 술을 마시기 시작한 찰나인 것과 마찬가지로 사랑의 충동에도 그와 같은 순간이 존재한다고 믿네.
별다른 감정 없이 그 단계를 지나 상대에게 익숙해지면 익숙해질수록 친밀함은 느껴지지만 이성에 대한 촉각은 점점 마비되는 것 아니겠나.

- “나는 지금보다 더 외로울 미래의 나를 견디기보다 외로운 현재의 나를 견뎌내고 싶은 겁니다. 자유와 자립과 자아로 가득한 현대를 살아가는 현대인은 모두 그 대가로써 이 고독을 맛보지 않으면 안 될 겁니다.”

▣ 은랑 생각

- 이 소설은 소중한 인간관계가 어떤 것인지, 아주 잔잔하면서도 깊이 있게 보여준다. 화자인 나와 선생님 간의 심리묘사가 주를 이루고 있다.
등장인물이 제한적이지만 전혀 지루함을 느낄 수 없다.
소설 초반에 흥미로운 인물은 선생님인데 그가 왜 매달 친구의 묘에 혼자 가는지, 친구가 죽은 후부터 왜 성격이 염세적으로 변하게 되었는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후반에 가서야 이유가 밝혀지는데 다분히 충격적이다. 선생님의 과거 이야기는 마음을 참 많이 아프게 한다. 아버지가 위독하신 중에도 선생님의 유서를 보자 망설임 없이 기차를 타는 장면에서 주인공과 선생님의 믿음 이상의 어떤 감정이 느껴졌다. 마음을 나눈다는 게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다시 한 번 깨닫게 된 순간이었다.

- 100년 가까이 된 오래된 소설이고 나쓰메 소세키의 작품을 따라한 작가들이 많아서인지 솔직히 결말도 뻔히 보이고 클라이맥스도 그다지 박진감 있지 않다. 한마디로 신기할게 하나 없는 평범함 소설이다.
하지만 그런 평범한 인간의 마음을 풀어가는 한 문장, 한 문장은 결코 평범하지 않다.
말로 콕 꼬집기 어려운 마음상태를 담담하게 힘들이지 않고 풀어내고 있는데 군더더기 없는 그런 표현들이 어느 순간 가슴깊이 들어와 공감을 끌어낸다.
시대와 공간을 초월해 독자를 감동시키는 게 좋은 소설이라는 것을 똑똑히 알게 해준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