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가 지망생, 시나리오 작가, 만화 스토리 작가, 퇴근 후 작가, 생계형 작가, 공모전 헌터, 소설가를 거쳐 현재 전업 작가로 살고 있다. 2013년 「망원동 브라더스」로 세계문학상 우수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영화 「이중간첩」, 「태양을 쏴라」의 시나리오와 「남한산성」 기획에 참여했다. 부천 만화 스토리 공모전 대상, 세계문학상 우수상, CJ 오펜 시나리오 작가지원, 영화진흥위원회 기획개발 지원 사업에 당선되었다.

◉ 독자들의 한 줄 생각 & 한 줄 느낌

· 이야기 속 등장인물의 사연과 성장 과정은 우리 현실에서 꼭 있었으면 하는 희망 메시지입니다.

· 사람 냄새 물씬 나는 소설. 한 장 한 장 아껴 읽고 싶을 정도로 정말 재미있어요.

· 따뜻하고 재미있지만, 전개가 너무 작위적이고 캐릭터가 단조로워서 아쉬워요.

· 근처 편의점 가면 있을 것 같은 캐릭터들이네요.
저도 오늘 참참참 세트 갑니다.

· 청파동 동네가 왠지 멋지게 느껴지고, 드라마로 나오면 매니아층 생길 듯

· 너무 따뜻하고 재밌는 이야기. 우리 주변에도 독고 씨 같은 사람이 있으면 더 살 만할 듯

· 팍팍한 인생살이에 이런 불편한 편의점이 있다면 단골 하고 싶네요. 완전 강추합니다.

◉ 책 속에 밑줄긋기, 다시 한번 생각해보기

· 말없이 삼각김밥을 내려다보는 선숙의 귀에 독고 씨의 중얼거림이 들려왔다. “근데 김밥만 주면...... 안 돼요. 편지...... 같이 줘요.” 선숙이 고개를 들어 독고 씨를 바라보았다. 독고 씨가 선숙을 똑바로 응시하고 있었는데, 그녀에게는 그가 정말로 골든 레트리버처럼 보였다. “아들한테...... 그동안 못 들어줬다고, 이제 들어줄 테니 말......해달라고 ......편지 써요. 그리고...... 거기에 삼각김밥...... 올려놔요.” 선숙은 독고 씨가 건넨 심각 김밥을 다시 내려다보며 입술을 깨물었다. 독고 씨가 바지 주머니에서 꼬깃꼬깃 천 원짜리 지폐 세 장을 꺼냈다.
“내가 사는 거예요. 어서...... 찍어요.”
선숙은 상사의 지시에 따르듯 독고 씨가 시키는 대로 삼각김밥에 바코드 리더기를 가져갔다. 삑, 소리와 함께 ‘결제가 완료되었습니다’라는 기계음이 들리자, 그녀의 머릿속을 복잡하게 오가던 불안감이 완료된 기분이었다. 사람 대신 개를 믿는 선숙은, 착한 큰 개처럼 보이는 독고 씨의 말에 다시 한번 고개를 끄덕였다.

· 따뜻했다.
소주도, 그 소주가 담긴 컵도. 사내가 경만을 위해 특별히 마련했다는 온기를 주는 물건도. 경만은 왕따였지만 이곳에서만큼은 왕따가 아니었다. 이놈의 불편한 편의점이 한순간에 자신만의 공간으로 돌아왔다. 경만은 VIP로 컴백한 기분이었다. 순식간에 참참참을 해치웠다. 그는 온기를 더 느끼고 싶었지만 일어나야 한다는 걸 알았다. 그런데 사장이 마치 값을 치러야 한다는 듯 경만 앞에 다시 나타났다. 한 손에는 얼음이 든 것으로 추정되는 종이컵과 다른 손에는 옥수수 수염차를 들고서. 오 마이 갓.

◉ 책 소개

· 2013년 세계문학상 우수상 수상작 「망원동 브라더스」로 데뷔한 후 일상적 현실을 위트있게 그린 경쾌한 작품과 인간의 내밀한 욕망을 기발한 상상력으로 풀어낸 스릴러 장르를 오가며 독자적인 작품 세계를 쌓아 올린 작가 김호연. 그의 다섯 번째 장편소설 「불편한 편의점」이 출간되었다. 「불편한 편의점」은 청파동 골목 모퉁이에 자리 잡은 작은 편의점을 무대로 힘겨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이웃들의 삶의 속내와 희로애락을 따뜻하고 유머러스하게 담아낸 작품이다. 「망원동 브라더스」에서 망원동이라는 공간의 체험적 지리지를 잘 활용해 유쾌한 재미와 공감을 이끌어냈듯 이번에는 서울의 오래된 동네 청파동에 대한 공감각을 생생하게 포착해 또 하나의 흥미진진한 ‘동네이야기’를 탄생시켰다.

· 우리에게 편의점은 소소한 추억을 남기는 일상의 공간이 됐다. 이 책은 이렇게 우리 생활에 깊이 연결된 공간을 배경으로 다양한 화자들이 등장해 이야기를 재미있게 이끌어 간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또 시작부터 끝까지 평범할 수도 있겠다 싶은 일상을 묘사한 글임에도 시선을 뗄 수가 없다. 읽는 내내 행복했고 따뜻했고 즐거웠다. 한마디로 얘기하자면 줄어드는 분량이 아쉬울 만큼 재미있는 책이었다.

· 이 소설은 우리가 동네 편의점을 지나다가 만나는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로 사장인 염여사, 오전 알바생으로 독고에게 편의점 생활을 가르치는 시현, 독고를 마땅치 않게 보는 오선숙과 주변 인물들이 하나하나씩 이야기를 풀어나가며 마지막엔 노숙자 출신 편의점 알바생 독고의 이야기로 사람들이 살아가는 힘이 무엇인지 서서히 말해 주고 있다. 무엇보다도 타인에 대한 배려와 기본적인 예의가 있다면 세상은 충분히 살만하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있다. 사는 것은 고되고 힘들지만, 개개인이 가진 고민과 상황들은 풀리지 않을 것 같지만, 어디선가 매듭이 풀리고 어디선가는 해답이 나오는 흥미로운 게임임을 이야기하려 한다. 여기에 참참참같은 에피소드를 삽입해 편의점에 대한 생각을 늘려주는 재미도 있다. 푸른 언덕, 청파동 골목에 위치한 불편하지만 행복한 편의점, 돌아보면 꼭 있을 것 같은 아니 꼭 있었으면 좋을 것 같은 편의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