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설가. 1993년생. 포스텍에서 화학을 전공하고, 생화학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사실 공부보다 모니터 속에서 시간 여행을 떠나거나 새로운 상상을 해 보는 일이 좀 더 즐겁다. 2017년 「관내분실」과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으로 제2회 한국과학문학상 중단편 대상과 가작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쓴 책으로 소설집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원통 안의 소녀」 등이 있고, 함께 지은 책 「사이보그가 되다」가 있고, 여러 앤솔러지에 참여했다. 앤솔러지 「놀이터는 24시」에 「글로버리의 봄」을 수록했다. 2019년 오늘의 작가상, 2020년 문학동네 젊은작가상을 수상했다.

◎ 독자들의 한 줄 생각 & 한 줄 느낌

· 작가의 상상력이 놀랍습니다. 재미있어요. 적극 추천합니다.

· 아름답고 따뜻해요. 너무너무 좋았습니다.

· 처음엔 생소한 용어도 많았는데, 읽다보니까 순식간에 다 읽어버렸어요.

· 두근두근, 야무지게 재미있는 소설.

· 책을 덮는 마음 한켠이 아려오는 건 누구에 대한 그리움일까? 살아남은 이들의 증언과 기록은 중요하다. 예전에 살았던 말레이시아가 배경이어서 더 애틋한 느낌이기도 하다.

· 와, 이거 진짜 대박입니다. 전 정말 몰입 잘됐고 영화 한 편 보는 기분였어요.

· 단숨에 읽었다. 최고. 최고!!

◎ 책 속에 밑줄 긋기, 다시 한번 생각해보기

· 어떤 기묘하고 아름다운 현상을 발견하고, 그 현상의 근거를 끈질기게 쫓아가 보는 것 역시 하나의 유효한 과학적 방법론일지 모른다. 실패할 수도 있지만, 어쩌면 대부분은 실패하겠지만, 그래도 일단 가보지 않으면 발견하지 못할 놀라운 진실을 그 길에서 찾게 될지도 모른다고, 아영은 그렇게 생각했다.

· 뭐가 옳은 건지는 나로서는 알 수 없었다. 다만 나는 사람들이 너무 쉽게 세계를 말하는 것이 이상했다. 프림 빌리지 바깥의 사람들을 구해야 한다는, 인류 전체의 재건을 생각해야 한다는 말만큼은 받아들이기 힘들었다. 우리는 세상으로부터 버려졌다. 그들은 우리를 착취하고 내팽개쳤다. 그 사실만은 절대로 잊을 수 없었다. 그런데 왜 버려진 우리가 세계를 재건해야 할까.

· 어디선가 거센 바람이 불어올 때면, 빼곡한 나무들 사이의 작은 공백이 푸른빛으로 물들었다. 그 풍경을 볼 때면 이곳이 투명한 스노볼 안의 공간처럼 느껴졌다. 아득하게 아름다웠고, 당장 깨어질 것처럼 위태로웠다. 

◎ 책 소개

· 김초엽 첫 장편소설, 모두가 간절히 기다려온 이야기. 이미 폭넓은 독자층을 형성하며 열렬한 사랑을 받고 있는 김초엽 작가는 더스트로 멸망한 이후의 세계를 첫 장편소설의 무대로 삼았다. 그는 지난해 말 플랫폼 연재를 통해 발표한 이야기를 반년이 훌쩍 넘는 시간 동안 수정하면서 한층 더 무르익도록 만들었다. 그리하여 장 구성부터 세부적인 장면은 물론 문장들까지 완전히 새롭게 탄생한 「지구 끝의 온실」이 2021년 8월 드디어 독자들을 만났다.

· 「지구 끝의 온실」은 자이언트북스의 네 번째 도서이다. 김종혁의 첫 시리즈 소설 「내일은 초인간」, 배명훈 장편소설 「빙글빙글 우주군」, 그리고 한국문학의 빛나는 일곱 명의 작가가 ‘즐거움’을 키워드로 쓴 단편소설을 묶은 앤솔로지 「놀이터는 24시」까지, 작가들의 자유로운 상상력을 응원하며 가장 그다운 작품을 선보일 수 있도록 해온 자이언트북스는 이번 주인공으로 김초엽의 「지구 끝의 온실」을 출간하였다.

◎ 은랑 생각

· 21세기 중후반에 자가증식하는 붉은 먼지 ‘더스트’가 지구를 휩쓸었고 생존을 위해 전 세계에 수많은 돔이 설치되었다. 내성이 있는 인간들은 돔 안과 밖에서 그런대로 살아갈 수 있었지만 내성이 없다면 그대로 더스트에 노출되어 즉사하거나 돔 안에서만 살 수 있었다. 종말을 향해 가는 절망적인 나날들이 계속되는 가운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저히 사랑할 수 없는 세계를 재건하는 사람들의 마음이 전해지는 유일한 도피처 ‘프림 빌리지’에서 이야기의 줄기가 시작된다. 신적인 구원자도 어떤 영웅도 등장하지 않지만 무기 대신 작은 덩굴 식물을 품에 안고 세계 곳곳으로 달리고 달린 그들이 마침내 서로를 향한 약속과 믿음으로 모든 것을 대신하고 아주 평범한 곳에서부터 온기가 피어남을 느낄 수 있었다.

· 살아갈 수 없을 것 같았던 ‘돔시티’ 외곽에 <프림 빌리지>라는 온실을 만들고 살았던 사람들의 에피소드와 더스트가 종식된 이후 세계에서의 이야기가 잘 어우러져 인간의 욕망으로 끝을 내달렸던 이야기 막바지에 희망 역시 인간으로부터 출발함을 보여준다. 지구를 살리는 것이 어떤 것인지 우리가 직면한 환경이나 분쟁 등에 대해서도 다시금 생각하게 한다.

· SF인 만큼 어려운 용어들이 등장하기도 하지만 그것마저 쉽게 읽히게 잘 쓰여진 책이다. 현실의 이야기를 판타지로 녹여낸 절묘함과 인물들의 대사나 서사가 자연스럽게 독자를 책 속으로 이끌어 SF 장르를 즐겨 보지 않는 사람도 개인적인 취향을 뛰어넘을 수 있는 책이다. 무엇보다 술술 읽히고 프림 빌리지가 눈 앞에 펼쳐지는 느낌이다. 또한 책을 받아본 순간 표지가 예뻐 소장욕을 불러 일으킨다. 작가의 이야기를 좋아하게 되는 이유가 대중에게 낯설수도 있는 SF라는 장르를 가장 보편적이고 가장 가까이에서 들여다보는 마음, 사람의 감정으로 잘 풀어내서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