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75년 도쿄에서 태어났다. 2004년 「동의 눈」으로 제5회 호러서스펜스대상 특별상을 받으며 이듬해부터 전업 작가의 길을 걸어왔다. 그 후 2006년 제6회 본격 미스터리대상 후보에(「해바라기가 피지 않는 여름」), 2007년 제7회 본격 미스터리대상 수상(「섀도우」), 2009년 제62회 일본 추리작가 협회상 수상(「까마귀의 엄지」) 등 화려한 이력을 자랑하며 문단의 기대주로 급부상했다. 2007년 판 ‘본격 미스터리 베스트10’에 「섀도우」, 「해바라기가 피지 않는 여름」, 「시신의 손톱」 모두 10위 내에 들어가는 전대미문의 쾌거를 달성했다. 2011년 「달과 게」로 144회 나오키상을 수상했다.
비평가와 관객을 모두 만족시키며 새롭게 떠오른 일본의 대표적인 젊은 작가. 독특한 세계관으로 장르를 초월한 작품은 ‘미치오 매직’으로 불리며 많은 독자에게 지지를 받고 있다.

◎ 독자들의 한 줄 생각 & 한 줄 느낌

· 봄 여름 가을 겨울 따라 읽는 재미가 있네요. 친구에게도 선물하기 좋은 책.

· 짬뽕, 마라탕같이 자극적이지 않고 우동같은 느낌의 잔잔한 이야기.

· 무겁지 않고 죽이지 않는 훈훈한 추리소설.

· 유쾌하지만 가벼운 힐링에 추리를 가미한 소설.

· 미치오 슈스케의 경쾌하고 다정한 힐링 드라마.

· 하얀 거짓말이 마음을 치유하는 따뜻한 이야기.

· 중고상점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을 추리하며 타인의 삶에 한 발짝 들어서는 이야기.

◎ 책 속에 밑줄 긋기, 다시 한번 생각해보기

· 그때 나미 앞에 우두커니 서 있던 내 가슴에 솟구쳐 올랐던 것은 공감도 동정도 아니었다. 아주 뜨거운 한 가지 소원이었다. 나는 두 번 다시 나미의 이런 얼굴을 보고 싶지 않았다.
지진이 일어났을 때 벽에서 시계가 떨어졌다고 엄마에게 거짓말을 한 나미. 스스로 구급차를 부른 그 기분. 냄새 나는 파스를 어깨에 붙인 그 기분. 빌딩 위에 혼자 서 있는데 발견됐다고 말한 그 기분. 나미는 분명 거짓말을 했다. 하지만 거짓말을 할 수밖에 없었던 그 기분은 더할 나위 없이 진심이었을 것이다. 나미는 어째서 거짓말을 들켰을까. 나미가 거짓말을 할 줄 모르는 아이기 때문이다. 실제로는 목놓아 울고 있는 얼굴을 무표정이라는 거짓으로 덮어도 슬픔을 조금도 감출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다.

· 아쉽다는 것은 분명 잊고 싶지 않다는 뜻이리라. 소중히 하겠단 뜻이리라. 그리고 언젠가 추억에서 꺼내서 자신의 힘으로 삼기 위해, 마음속 어딘가에 간직해 두겠다는 뜻이리라.

◎ 책 소개

· 2011년, 미치오 슈스케의 나오키상 수상 직후에 출간되어 이목이 집중되었던 「수상한 중고상점」이 11년 만에 국내 독자를 다시 찾아왔다. 미치오 슈스케는 일본에서는 데뷔 이래 문학상을 휩쓸며 문단의 주목을 받아온 작가로, 호러, 미스터리 등 장르를 자유롭게 넘나들며 완성도 있는 작품을 발표해왔다. 「수상한 중고상점」은 진지한 기존 문체에서 벗어나 상처를 가진 평범한 인물들이 아픔을 극복하고 치유되어 가는 과정을 따뜻하게 담아낸 작품이다.

· 도심에서 떨어진 주택가 한가운데 평범해 보이는 중고상점이 있다. 찾는 물건이라면 무엇이든 구해주고, 출장 감정 서비스에 대량 매입까지 서비스에 충실해 고객을 왕으로 모시는 가게다. 개업한 지 2년 내내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지만 사실 이 중고상점을 운영하는 가사사기 점장과 히구라시 부점장에게는 돈보다 중요한 것이 있다. 바로 물건에 얽힌 사연을 해결하는 일.
가게를 찾은 낯선 손님들의 고민과 문제를 해결하겠다며 당장 눈앞의 이득을 쫓기보단 타인의 아픔에 진심으로 귀 기울이고 공감하며 사려 깊은 마음을 건네는 이들에게서 따뜻한 위로를 받는다. 그렇게 중고상점은 위로와 환대의 공간으로 다시 태어난다.

◎ 은랑 생각

· 「나미야 잡화점」을 연상시키는 따뜻하고 아름다운 이야기를 만났다. 사계절 동안 네 개의 챕터로 이어지는 이야기로 봄은 ‘까치로 만든 다리’, 여름은 ‘쓰르라미가 우는 강’, 가을엔 ‘남쪽 인연’, 겨울은 ‘귤나무가 자라는 절’이라는 제목의 이야기다.
비싸게 사서 싸게 팔고 아픈 마음까지도 매입한다는 중고상점 주인의 미스터리함과 미워할 수 없는 캐릭터의 탐정 가사사기, 환상의 콤비 점장과 부점장들이 등장하며 유쾌하면서도 따뜻한 이야기를 만들어낸다.

· 중고상점에 찾아오는 이는 엄마를 지키기 위해 거짓말을 할 수밖에 없는 소년, 자신의 쓸모와 능력치에 대해 고민이 많지만 누구에게도 마음을 터놓을 수 없었던 신입 목수,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지 못하게 된 여성 등 평범해 보이지만 저마다 상처를 간직하고 있다. 어쩌다 말하지 못했던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으면서 물건에 얽힌 사건이나 수수께끼가 해결되는 것처럼 등장인물들의 인생에도 또 한 번의 기회가 찾아온다. 당장 눈앞의 이득을 쫓기보다는 타인의 아픔에 진심으로 귀 기울이고 사려 깊은 마음을 건네는 이들의 이야기는 요즘 같은 시기에 더 절실하게 느껴지는 미덕이었다.

· 친구와 둘이 시작한 중고상점. 이익보다는 손해 보는 데 더 익숙한 두 사람을 중심으로 사건은 하나의 이야기를 만들고 이야기는 독자에게 따뜻한 감동을 선물한다. 추리소설 같으면서도 동화같고 드라마 같으면서 잔잔한 여운이 남는 이야기는 독특한 경험을 하게 한다.
군더더기없이 깔끔한 소재의 이야기라 읽기 편했고 중고상점을 중심으로 네 개의 이야기가 따로 담겨있어 단편같은 느낌도 들게 했다.